[epl.told] 적군과 아군으로 보는 모리뉴의 ‘썰전’ 역사

기사작성 : 2018-08-28 17:27

- 기자회견장 박차고 나간 모리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 모리뉴의 유구한 썰전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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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Greg Lea]

축구계에 ‘말(言)’로 논란을 일으키는 인물로 조제 모리뉴를 뛰어넘는 이가 없다. 28일 새벽(한국시간) 토트넘전 후 기자회견 중단 ‘사건’도 종일 화제다.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토트넘에 0-3으로 패했다. 모리뉴는 맨유가 시종 공격적으로 나섰다며 ‘이기면 경기 내용에 관해 따지고, 지면 결과가 좋지 않다고 지적하는’ 취재진의 자세에 불만을 터뜨린 뒤 “존중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기자회견장을 떠나버렸다.

이번에도 언론 플레이였을까? 모리뉴를 추종하는 팬들은 4개국에서 각각, 연달아 우승컵을 들어올린
그를 ‘역대급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는다. 반대편에 선 이들은 모리뉴도 이제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단기적인 결과만 낼 수 있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인테르 시절 제자였던 디에고 밀리토는 모리뉴를 두고 “팀을 방어하거나 공격하기 위해 늘 적들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한 적 있다. 적군과 아군으로 보는 모리뉴의 ‘썰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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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우드워드: 적
지난 1월 모리뉴는 맨유와 계약기간을 연장했다. 그러나 맨유 팬들은 지금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있다. 감독 모리뉴와 부사장 에드 우드워드가 마찰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감독이 원했던 선수를 영입하지 못했다. 해당 선수들의 나이와 재판매 가치를 고려했을 때 큰 돈을 쓸 필요가 없다는 부사장의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둘 다 같은 목표를 갖고 같은 방향을 향해 보조를 맞춰야 한다. 그러나 이달 초 모리뉴는 자신이 ‘매니저(운영권 포함)’이기보다 ‘헤드코치(훈련, 경기 등 코칭 기술에 특화)’으로 불려야 한다며 불만을 표했다. 둘이 의견차를 좁히기 어려워 보인다.

#윌리안: 친구
윌리안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모리뉴가 영입하고 싶어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2013~2015년 첼시 재임 당시 프리미어리그 우승 등을 함께 한 주역이다. 우승 다음 시즌 무너지는 여느 선수들과 달리 좋은 경기력을 유지했던, 몇 안되는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윌리안은 지난 6월 ESPN과 인터뷰에서 모리뉴에 관해 “내가 경험했던 감독 중 최고였다”고 말했다. “우린 좋은 관계다. 종종 우리는 대화를 나누거나 문자앱으로 메시지를 보내곤 한다. 그는 대단한 감독이다. 나는 진심으로 그와 함께했던 시간이 즐거웠다. 언젠가 그와 다시 함께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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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벵거: 적
벵거와 모리뉴는 서로 많은 시간을 공유한 적이 없다. 그렇지만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심각한 신경전을 주고받은 사이다. 근본적으로 두 사람의 축구관은 매우 다르다. 벵거는 스타일과 경기력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반면 모리뉴는 결과를 중시한다. 종종 “시인”과 “이상주의자”로 불리는 이들을 경멸한다. 성격을 두고도 말이 나왔다. 모리뉴는 2005년 벵거 감독을 “관음증 환자”라고 했고, 9년 뒤에는 “실패 전문가”라며 독설을 날렸다. 지난 5월 아스널을 떠나는 벵거를 향해 위대한 숙적과 언젠가 친구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날 것 같지 않다.

#마르코 마테라치: 친구
2010년 인테르에서 트레블을 지휘한 모리뉴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날 당시, 마테라치보다 더 격정적인 사람은 없었다. 선수 생활 내내 터프한 태클과 강인한 수비로 ‘하드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가 감독과 작별 인사를 나누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마테라치는 2016년 “개인적으로 모리뉴와 리피가 세계 최고의 감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과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없다. 그뿐만 아니라 가까이서 그들을 경험했기 때문에 안다. 모리뉴에게는 추진력과 명석함, 지식, 경험, 그리고 공감의 능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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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노 라이올라: 적
‘슈퍼 에이전트’ 라이올라는 음지에서 조용히 일하는 부류가 아니다. 솔직하다. 축구계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데 거침이 없다. 최근에는 맨유 레전드 폴 스콜스의 말꼬리를 잡아 SNS 를 통해 공격하기도 했다. 모리뉴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존재다. 폴 포그바의 에이전트이기 때문이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라이올라의 작업에 협조적이지 않았던 감독으로선 포그바에 끼치는 라이올라의 영향력을 우려할 만하다. 특히 레스터전 2-1 승리 후 포그바가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말하면)벌금을 물게 될 거다”고 했던 말은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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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친구
라이올라의 또다른 고객 이브라히모비치는 다르다. 모리뉴와 늘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2016년 여름에는 자유 계약 신분으로 모리뉴를 따라 맨유에 합류다. 둘의 첫 만남은 2008-09시즌 인테르에서였다. 즐라탄이 펩 과르디올라 체제의 바르셀로나에로 이적하기 전 시즌이었다. 두 감독을 모두 겪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자서전 <나는 즐라탄이다>에서 둘을 비교했다. “모리뉴는 과르디올라와 정반대다. 모리뉴가 방을 밝게 하면 과르디올라는 커튼을 친다. 과르디올라는 모리뉴와 대적하고 싶어했던 것 같다. 모리뉴는 내가 죽을 각오로 싸우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세르히오 라모스: 적
2012-13시즌, 레알마드리드는 내홍을 겪었다. 팀의 아이콘이자 오랜 기간 충성도가 높았던 이케르 카시야스를 중용하지 않으면서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라모스는 팀 동료이자 친구였던 카시야스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일부 선수들과 팬들은 감독의 편을 들었고, 반대 쪽에는 카시야스와 라모스에 힘을 보탰다. 라모스는 2017년 “모리뉴는 내 축구 인생에서 함께한 적 있는 또 다른 감독이었을 뿐이다…. 그가 내 축구 인생을 바꿔놨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건조하게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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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쿠: 친구
라모스는 싫어했을지 몰라도 모리뉴를 “최고”로 꼽는 선수들은 많다. 데쿠도 그 중 한 명이다. 2004년 포르투에서 모리뉴와 함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4관왕을 완성했던 주역이다. 모리뉴의 첫 황태자로도 불린다. 데쿠는 최근가지도 모리뉴에 대한 존경심을 버리지 않았다. 2013년 <포포투> 인터뷰에서 “모리뉴는 내가 함께했던 감독 중 최고”라며 “그가 시키는대로 하면 결과가 나올 거라는 확신을 갖게 만든다. 그리고 그렇게 했다. 모리뉴와 함께한 시간은 놀라웠다. 정말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우리 관계는 늘 매우 좋다. 지금도 우린 친구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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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토니오 콘테: 적
콘테는 2016년 무리뉴의 후임으로 첼시 감독직을 맡았다. 맨유 감독이 된 모리뉴는 그해 10월 새 팀을 이끌고 스탬포드 브릿지를 찾았다. 결과는 맨유의 0-4 완패. 경기 후 모리뉴는 상대의 세리머니를 문제 삼으며 콘테가 “굴욕감을 줬다”고 주장했다. 둘은 이후 2시즌 동안 계속 가시돋힌 말을 교환했다. 모리뉴는 콘테를 향해 “광대”같다고 했고, 콘테는 55세의 상대에게 “가짜”, “어린애”라는 말을 쓰는 것으로 되갚았다.

# 존 테리: 친구
모리뉴가 감독으로서 가장 성공했던 시기는 라커룸에서 정신적으로 단단한 결속력을 끌어냈을 때다. 첼시에서도 마찬가지. 프랭크 램파드, 페트르 체흐, 디디에 드로그바 모두 모리뉴와 팀에 대한 충성도가 높았다. 그러나 감독과 가장 강한 유대감을 가진 이는 주장 테리였다. 존 테리는 모리뉴 시절 리그 우승(3회), 리그컵 우승(3회), FA컵 우승(1회)을 함께 일궜다. “내가 함께했던 감독 중 최고다. 그는 모든 이들이 전력을 쏟게 만드는 법을 알았다. 모든 걸 다 했다. 그의 적극성과 세부적인 것들에 대한 관심은 놀라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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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베니테스: 적
모리뉴와 베니테스 간 설전의 역사도 유구하다. 2010년 모리뉴의 후임으로 인테르 감독이 된 베니테스는 직전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팀에서 모리뉴의 그늘을 벗어나려 애썼다. 나중에는 모리뉴로부터 인테르에서의 업적을 “파괴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신경전이 가장 격렬했던 시절을 꼽으라면 역시 잉글랜드에서의 시간을 빼놓을 수 없다. 모리뉴의 첼시와 베니테스의 리버풀이 붙을 때 절정이었다. 두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는 비슷했지만, 사람들처럼 의견 일치를 보인 적은 절대 없었다.

#아이토르 카랑카: 친구
브랜든 로저스,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아이토르 카랑카. 이들의 공통점은? 모리뉴 밑에서 코치로 지내다 감독으로 독립한 이들이다. 카랑카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모리뉴와 함께 3시즌을 보냈다. 2016년 미들즈브러 감독으로 맨유를 상대하기 앞서 자신이 보좌했던 적장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았다. 카랑카는 “그를 만나는 건 멋진 일이 될 것”이라며 “그와 그의 스탭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해야 한다. 내가 프리미어리그에 있는 건 그들로부터 배운 게 많기 때문이다. 우린 정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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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적
2017년 라니에리가 레스터시티에서 경질됐을 때, 모리뉴는 그를 지지했다. 다음 기자회견에서는 라니에리 이름이 새겨진 트랙수트를 입고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1년 전 첼시를 떠나게 만든 결정적 인물이 바로 그 라니에리였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다. 한때 그는 첼시 전임자였던 라니에리를 “루저(실패자)”라고 불렀다. 2000년대 후반 세리에A에서 각각 팀을 맡았던 시기에는 라니에리의 영어 구사력과 나이를 두고 조롱거리로 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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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로 아르벨로아: 친구
레알 마드리드 시절 아르벨로아는 늘 모리뉴 감독의 편이었다. 모리뉴도 아르벨로아를 두고 “예외적인 선수”라거나 “내가 함께했던 선수들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했다. 특히 카시야스와의 불화설로 내분이 생겼던 시절, 수비라인의 선수 다수가 감독을 등졌던 것과 달리 아르벨로아가 감독을 공개 지지했던 사실에 고마워했다. 아르벨로아는 모리뉴에게 늘 존경심을 보이며 “축구사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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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과르디올라: 친구에서 적으로
모리뉴와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일했던 적이 있다. 보비 롭슨 감독 시절 모리뉴는 코치였고, 과르디올라는 주장이었다. 둘은 훈련장에서 일상적으로 생각을 공유했다. 1997년 컵위너스컵 결승전에서 PSG에1-0으로 승리할 당시 둘이 함께 포옹한 사진도 있다.

둘의 악연은 13년 뒤로 건너 뛴다. 엘 클라시코에서 각각 반대편 수장이 돼 만났다. 사실 모리뉴는 2008년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지원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임원진은 경험이 일천했던 과르디올라에 마음이 더 기울었다. 둘의 관계가 어긋난 기점이 된 셈이다. 현재 맨체스터에서 패권을 다투고 있는 두 감독은 스페인에서 이미 수 차례 라이벌전을 치렀다. 과르디올라가 모리뉴를 향해 “f****** chief, f****** boss(개XX)”라고 욕했던 순간이 ‘결정적 순간’으로 꼽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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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eg Lea

Twitter @GregLea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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