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ssue] 아시안게임, 조금만 ‘느슨하게’ 즐기세요

기사작성 : 2018-08-23 01:41

-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 조금은 느긋하게, 여유 있게 즐기는 편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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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홍재민]

금메달 획득을 위한 1차 관문인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제부터 토너먼트다. 23일 밤 9시 30분, 16강에서 이란과 만난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김학범호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연령대를 막론하고 국가대표팀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론의 지나친 과열 현상도 눈에 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종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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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강국도 아시아 수준이니까요

아시아 무대에서 대한민국은 강팀이다. 대부분 대회에서 우승 후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더 그렇다. U-23 연령 제한과 와일드카드 3장도 꽉꽉 채워 사용했다. 객관적 전력이 앞설 수밖에 없다. 어느 단계에서 어떤 팀을 만나든지, 이론적으로, 이길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한국의 우세가 상대적 개념이라는 점이다. 아시아 대회에 출전했다고 해서 한국의 실제 경기력이 FIFA월드컵의 프랑스나 벨기에처럼 톱클래스로 갑자기 솟구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상대가 약간 떨어질 뿐, 우리 실력은 그대로다. 원래 부족했던 실력이 아시아 무대라고 해서 절로 생기지 않는다. 아시아 대회라는 이유로 쾌승을 강요하는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

# 금메달 따려면 결승전까지 가야 해요

김학범호의 목표는 금메달 획득이다.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 8강, 4강, 결승전까지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 대회 중에는 각종 변수가 발생한다. 방지도 중요하지만, 문제 해결 능력이 더 중요하다. 말레이시아전 패배는 큰 문제였다. 하지만, 그 결과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모든 것을 망치진 않는다. 조별리그에서 그런 실수가 나왔다는 점이 오히려 다행이다.

키르기스스탄전 경기력도 나빴다. 금메달 기대감이 충분히 흔들릴 정도였다. 다행히 문제를 고칠 여유가 있다. 조별리그 3경기를 통해서 김학범 감독은 우리의 장단점을 파악했을 것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스페인은 첫 경기에서 패하고도 챔피언에 등극했다. 실수에 현명하게 대처한 덕분이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도 그렇게 해야 한다. 물론 그럴 능력이 있다는 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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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하기만 바라면 너무 무서워요

최근 한국 축구는 칭찬보다 꾸중이 잦다. 대한축구협회의 행정부터 국가대표팀 경기력, 국내 프로축구 위축까지 엎치고 겹쳐서 우울하다. 말레이시아전 패배 직후, 이런 분위기가 그대로 나타났다. 조롱과 비아냥, 부진한 선수를 향한 폭언 등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작은 실패도 용서하지 못한다는 남미 축구 강국의 팬심 같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 8강 탈락 후 브라질 팬들은 귀국한 국가대표팀 버스를 향해 돌을 던졌다.

어미와 떨어진 영양 새끼를 사냥하는 사자 무리처럼 우리도 실패하기만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달려들어 물어뜯는다. 자극적 보도와 '악플'의 무한 반복 속에서 우리의 반응이 점점 폭력적으로 나타난다. 지금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은 실패하면 어떤 소리를 들을지 절감했을 것이다. 모두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다. 성공의 보상보다 실패의 두려움만 각인시키는 사회적 반응은 선수단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 모두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유례없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손흥민이 크다. 더 정확히 말하면, 손흥민의 병역 해결 여부가 달렸기 때문이다. 금메달 목표와 그에 따른 보너스가 주객전도되는 현실이 ‘손흥민 변수’로 인해 유난히 커 보인다. 비약하자면, 손흥민의 병역 해결을 방해하는 자는 대역죄인 신세를 면치 못한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조별리그 3경기를 통해서 축구가 얼마나 복잡한 종목인지를 잘 알 수 있었다. 슈퍼스타 한두 명이 승리를 보장하지 못한다. 팀 전체가 하나로 뭉쳐야 결과를 만든다. 대표팀 내에 금메달 열망이 부족한 사람은 없다. 각자를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고 있을 테니까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응원하는 편이 낫다. 대표팀과 우리의 바람이 똑같기 때문이다. 금메달.

설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도 한국 축구는 망하지 않는다. 손흥민 개인의 계획은 살짝 꼬일지 몰라도, 함께 뛰는 동료들 모두 마찬가지다. 김학범호는 개인이 아니라 팀 종목인 축구에 출전하고 있다. 슈퍼스타 개인을 위한 기회가 아니다. 월드컵이나 아시안컵도 아니다. 아시아의 연령 제한 대회다. 내용과 결과를 조금 느슨하게 봐도 좋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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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재민_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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