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어린 케파가 최고액 몸값을 증명할 수 있을까?

기사작성 : 2018-08-16 15:44

- 첼시가 세계 최고액 골키퍼를 보유하게 되었다
- 1군 무대 두 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케파가 자기 몸값을 증명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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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Michael Yokhin]

아틀레틱 빌바오가 케파 아리사발라가를 팔아 8천만 유로를 손에 쥘 수 있다고 상상이나 했을까? 원래 케파의 계약은 2018년 여름까지였다. 올 1월 이적시장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의 2천만 유로 제안을 받아 거의 팔 뻔했다. 지네딘 지단 당시 감독이 시즌 도중 케일러 나바스를 주전에서 빼려고 하지 않았고,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괜히 라커룸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던 덕분에 케파의 레알행 협상은 결렬되었다.

아틀레틱은 케파를 설득해 장기 재계약에 성공했다. 계약서에는 천문학적 바이아웃 금액을 삽입했다. 첼시가 그 금액을 ‘질러버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아틀레틱과 케파, 레알 마드리드(원했던 티보 쿠르투아를 얻었다)의 3자가 모두 승리했다. 첼시 혼자 ‘루저’ 신세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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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는 나바스가 골문을 지키는 동안 UEFA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그리고는 올 여름 쿠르투아를 손에 넣었다. 26세밖에 되지 않았으면서 이미 세계 최고 골키퍼로 손꼽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첼시에서 쿠르투아는 이미 7시즌에 걸쳐 주전으로 활약했다. 벨기에의 겡크와 첼시에서 국내 리그 우승 2회를 경험했고, 유럽 무대 경험도 46경기에 달한다. 2012년 UEFA유로파리그에서 우승했고, 2014년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했다. 벨기에 국가대표 65경기 출전 안에는 FIFA월드컵 본선이 두 차례나 포함된다.

이제 케파를 보자. 나이는 23세. 우승 경력은 2012년 유럽 U-19 챔피언십이 유일하다. 경력 전체를 통틀어 1부 리그 출전 수는 53회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아틀레틱이 유로파리그 경기를 이아고 에레린에게 전담시킨 탓에 케파는 아직 유럽 경기 출전이 없다.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는 지난해 11월 코스타리카 평가전 출전이 전부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3순위 골키퍼로 벤치를 지켰다. 올 10월, 케파는 만 24세가 된다. 쿠르투아와 두 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첼시는 그런 골키퍼를 쿠르투아의 판매 금액보다 두 배 비싸게 샀다는 뜻이다.

경험 부족 & 급성장

첼시의 클럽 역대 최고액 영입자인 케파는 리버풀의 새 골키퍼 알리송(세계 최고액 골키퍼)과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성장 속도가 눈부시게 빠르다는 점이다. 알리송은 23세에 인테르나시오날에서 출전 기회를 얻기 전까지 무명이었다. 이후 브라질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었고, AS로마 이적이 이어졌다.

케파는 10세 때부터 아틀레틱 빌바오와 연을 맺었다. 모든 연령대 단계를 밟은 케파를 아틀레틱은 신중하게 1군에 합류시켰다. 2012년 당시 팀을 이끌던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10대 소년 케파를 1군 훈련에 투입하긴 했다. 하지만 케파가 성인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2부의 폰페라디나와 레알 바야돌리드 임대에서였다. 2016년 9월,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당시 감독이 주전이었던 고르카 이라이소스를 대신해 케파를 실험해보기로 했다. 로테이션으로 찾아온 기회를 케파가 가장 확실하게 잡은 것이다.

부담감 아래서 침착함을 유지하는 능력과 특유의 자신감이 돋보였다. 케파는 홈 데뷔였던 발렌시아전에서 이른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는 담대함을 선보였다. 2016-17시즌을 보내면서 케파는 ‘미완의 천재’로서 자리를 굳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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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일간지 <문도 데포르티보>는 케파의 데뷔 시즌을 “복잡한 일을 쉽게 해결하는 능력”이라고 정리했다. 선방 본능과 유연성, 발기술이 모두 발군이었다. 현대 축구가 요구하는 ‘빌드업에 관여할 수 있는 골키퍼’를 정의하는 듯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상대 스트라이커들의 압박에도 케파는 긴장하지 않는다.”

신문은 케파가 미완성 작품이라는 평가를 잊지 않았다. “크로스 대처 능력을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골라인에서 벗어나는 플레이가 편해 보이지 않는다. 아직 어리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 시즌 내내 이 문제가 나타났다. 수비진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틀레틱은 지난 시즌 라리가 16위에 그쳤다.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에는 케파의 경험이 너무 부족했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을 냉정하게 잘 대처하면서도 원래 보완점으로 지적되었던 부분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4월 홈에서 열렸던 레반테전에서는 결정적 실수를 범했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케파는 상대팀 윙어 에니스 바르드히가 가까운 쪽 포스트를 노리고 찬 프리킥에 꼼짝없이 당했다. 2분 뒤 비슷한 지점에서 다시 프리킥이 주어졌다. 바르드히가 작정한 듯 비슷한 곳으로 감아 찬 공에 또 당했다.

케파는 이러한 실수를 종종 저질렀지만, 바스크 지역 팬들에게 쉽게 용서받는 경향이 있었다. 프랜차이즈 스타란 이유 때문이다. 이번 여름 한 푼 안 남기고 떠날 수도 있었지만, 이를 거절하면서 레전드로 추앙받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케파는 2013년 1월까지 장기 계약도 체결했다.

제2의 데 헤아처럼 될 수 있을까?

아틀레틱과 첼시 상황은 180도 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붙은 가격표가 너무도 비현실적이다. 쿠르투아가 남기고 간 발자국이 너무 크기도 하다. 케파는 살면서 이러한 압박감에 노출돼본 적이 없다. 지인들은 케파가 변화에 대처할 수 있다고 믿는 눈치다. 뱌아돌리드 시절 케파를 지도한 미겔 앙헬 포르투갈 감독은 “케파는 어떠한 난관도 극복할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옳은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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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어떤 상황이 펼쳐지더라도 마우리치오 사리 첼시 감독에게 신뢰를 받을 것 같긴 하다. 사리 감독은 나폴리 사령탑 시절 페페 레이나의 대체자로 케파 카드를 만지작거렸었다. 런던에서 만나게 된 케파를 두고 사리 감독은 “1년 전 그를 본 기억은 ‘매우 좋은 골키퍼 같다’이다”라고 말했다.

케파의 현재 상황은 2011년 맨유 입단 당시의 다비드 데 헤아와 비슷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2시즌 동안 주전으로 활약했던 데 헤아는 이적 첫 시즌 문제투성이였다. 크로스와 데드볼 상황에서 끔찍한 실수를 여러 차례 저질렀다. 당시만 해도 에드윈 판데사르가 남기고 간 그림자가 너무 커 보였다.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당시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 속에 힘든 시기를 이겨냈고, 프리미어리그 최고 골키퍼로 부상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사리 감독은 아직 퍼거슨 전 감독과 같은 영향력을 쌓지 못했다. 지난 12개월간 첼시가 우여곡절을 겪었다는 점도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 케파를 보호할 사람이 본인밖에 없다는 뜻이다.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 8천만 유로짜리 실력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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