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up.told] ‘이근호-믹스’ 가세한 울산, 어떻게 달라졌나

기사작성 : 2018-07-2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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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배진경(울산)]

FA컵 ‘디펜딩 챔피언’ 울산현대는 대회 2연패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의심이 생긴다면 여름 영입 리스트부터 확인하자. 이근호, 홍준호, 에스쿠데로, 믹스. 이들 중 세 명이 나란히 경기장에 선 25일, 울산은 타이틀 방어를 향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수원FC를 상대로 1-0으로 승리했다. 이근호와 믹스는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고, 에스쿠데로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해 김인성의 결승골을 도왔다.

# 믹스 합류가 공격에 끼친 영향
선발라인업에서 관심이 집중된 선수는 믹스였다. 실체보다 배경으로 먼저 화제를 모았다. 미국 대표 출신에 유럽 여러 리그를 경험한 전적만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원소속팀이 맨체스터 시티라는 사실이 ‘후광효과’를 발휘했다. 경기 전 만난 김도훈 감독은 “볼 배급과 패스 연결에 특장점이 있다”며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실전에 세워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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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믹스는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수준의 패스로 팀 공격의 질을 높였다. 수차례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전반 5분 만에 로빙패스로 이근호의 헤더를 유도했고, 전반 37분과 38분에도 각각 김승준과 주니오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제공하며 수원FC 수비진을 흔들었다. 상대의 수비 타이밍을 절묘하게 뺏는 패스 연결로 균열을 냈다. 팀 공격 속도를 떨어뜨리지 않는 방향성이 돋보였다.

믹스는 “사비와 이니에스타가 있던 시절 바르셀로나의 스타일을 좋아한다”면서 “드리블보다는 원터치 혹은 투터치로 연결하는 플레이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황일수, 김인성 등 측면의 빠른 자원들과 이근호처럼 활동범위가 넓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더욱 살려줄 수 있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 김인성도 “공격수 입장에서 굉장히 편하고, 그 덕에 좀 더 빛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새로운 동료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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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선수범 이근호, 헌신의 아이콘
이근호는 이적 후 처음으로 90분을 소화했다. 경기 전 김도훈 감독은 “70분 정도만 뛰게 할 것”이라며 컨디션 안배를 예고했지만, 하프타임에 김승준과 이영재를 동시에 빼고 후반 27분 믹스 대신 박용우를 투입하는 것으로 마지막 교체카드를 썼다. 활동량이 많고 전방에서부터 상대에 부담을 안길 수 있는 이근호를 빼기는 쉽지 않았다는 의미다. 전반전에 상대 수비와 충돌로 뒤통수에 부상이 있었지만 붕대를 감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 앞에서 자신의 경험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직접 보여주고 있다”면서 “힘든 상황에서도 묵묵히 잘해줬다”며 고마워했다.

이미 드라마틱한 효과도 봤다. 지난 15일 서울전에서 교체 출전하는 것으로 이적 후 첫 경기를 치른 이근호는 사흘 뒤 강원전에서 2골을 몰아넣었다. 월드컵 전까지 소속된 팀을 상대한 데다 역시 교체로 출전했다는 점에서 극적이었다. 이근호가 골 기록보다 활동량으로 찬스를 만들어내는 데 더 특화한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득점의 순도도 높았다. 훈련 중 부상으로 주춤한 이종호가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고 김승준, 한승규 등과 자리가 겹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내부경쟁이 된다. 감독 입장에선 선택지가 많아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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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의 고민, 누구를 빼야 하나?
울산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빅사이닝’을 한 이유는 명쾌하다. 리그 순위 상승과 FA컵 2연패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야심을 갖고 도전했던 아시아 무대에서 좌절했음에도 지원이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만큼 감독의 책임감도 커졌다. 당장의 고민은 “기존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들의 조화 문제”다. 믹스의 경우 수원FC전에서 ‘환상패스’를 시도했지만 연결 지점의 동료와 엇박자가 나는 장면이 몇 차례 나왔다. 호흡이 딱 맞을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 김도훈 감독은 “선수들이 서로 장단잠을 알아가려면 경기를 통해 몸으로 익히고 발전해야 하는 부분들도 있다”면서 “변화가 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민은 “엔트리에서 빼는 문제”다. 좋은 자원들이 많아지면서 선발 멤버를 추려내는 작업이 쉽지 않아졌다는 뜻이다. 이날 하프타임에 교체 출전한 김인성의 경우 선발 멤버로 염두에 둔 자원이었다. 수원FC가 전반에는 수비적으로 나설 것을 예상해 ‘후반 투입’으로 전략을 바꿨다. 김도훈 감독이 “베스트로 나설 줄 알았을 텐데 (벤치에서 시작했음에도)준비가 됐던 것 같다”며 “고마운 선수”라고 마음을 전한 이유다. 또 “골이라는 건 준비된 선수들에게서 나온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심전심이다. 김인성은 특히 FA컵, 챔피언스리그 등 토너먼트에서 극적인 골을 많이 터뜨렸다. 선발이든 교체든 감독의 의도와 기대에 맞는 활약으로 보답해왔다. 김인성은 “리그보다 단판이 더 좋다”며 “두 팀 중 한 팀은 떨어지고 결과가 나오니까 자신있다”면서 “경기하다 보면 저한테 좋은 상황이 많이 오는 것 같다”고 ‘준비된 자세’를 설명했다. 또 “무조건 2연속 우승하고 싶다. 또 트로피를 들고 싶다”며 FA컵 2연패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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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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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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