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wiki]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희대의 악당들

기사작성 : 2018-07-20 14:51

- 경기장에서 이런 일이 진짜로 가능하다고?
- 월드컵에 등장한 세기의 악당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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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Paul Simpson 외]

2018 월드컵에서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악당의 소멸’이다. VAR(비디오판독) 도입 효과인지 무모한 파울이나 속임수를 쓰는 일이 현격하게 줄었다. 네이마르식 ‘구르기’가 화제를 모은 정도다. 하지만 불과 4년 전만 해도 ‘핵이빨’이 존재했다. 월드컵이 80년 남짓 역사를 쌓는 동안 각종 악당을 양산한 것도 사실이다. 그 증거는 이렇게나 많다.

살기 위한 일룽가의 몸부림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의 일룽가 음웨푸는 1974년 월드컵 브라질전에서 새로운 전통을 만들었다. 셀레상이 프리킥을 준비하던 상황. 수비벽에 있던 일룽가가 갑자기 달려 나와 볼을 멀리 차버렸다. 훗날 음웨푸는 자이르 정부를 향한 항의였다고 고백했다. 출전 비용 미지급, 살해 협박 등이 있었다고.
음웨푸는 0-9로 패한 유고슬라비아전에선 콜롬비아 심판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황당하게도 주심은 물람바 은다예를 퇴장시켰고, 국제축구연맹(FIFA)의 12개월 출전정지 징계가 뒤따랐다. 은다예는 무슨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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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상습범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는 ‘불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하다. 두 번의 월드컵에서 놀랄 만한 일을 저질렀다. 첫 번째는 좀 낫다. 2010 월드컵 8강전에서 가나의 결승골이 될 뻔한 슛을 손으로 막았다. 수아레스의 퇴장, 가나의 페널티킥 실축, 우루과이의 승부차기 승리로 이어졌다. 두 번째 기행은 용서 불가. 2014년 이탈리아전에서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물었다. 심지어 자신의 이가 다쳤다는 제스처까지 동원했다. 수아레스의 월드컵은 끝이 났고, A매치 9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치아는 멀쩡하다.

윌리의 소변
1978년 당시 스코틀랜드는 꽤 훌륭한 팀이었다. ‘예술가’ 케니 달글리시와 아치 게밀, ‘강철’ 조 조던과 그레엄 수네스가 활약했다. 알리 매클라우드 감독은 “달력의 6월 25일에 표시해 두어라. 스코틀랜드 축구가 세계를 정복하는 날이니까”라고 호언장담했다. 스코틀랜드는 맥없이 무너졌다. 윙어 윌리 존스턴 한 명이 말아먹은 것과 다름없었다. 개막전에서 페루에 1-3으로 패한 뒤, 도핑테스트에서 식욕 억제제이자 금지약물인 펜캄파민이 검출된 것이다. 조국으로 돌아온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이듬해 영국을 떠나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입단했다. 참, 스코틀랜드는 조별리그 탈락.

“우리 감독은 정말 멍청하고요, 또…”
로이 킨은 믹 매카시를 혐오한다.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그리고 한 명의 인간으로서. 때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둔 시점. 다혈질 주장은 장장 10분 동안 매카시 감독의 운영 방식과 대회 준비 결함을 지적했다. 사이판의 한 호텔에서 다른 선수들과 함께 킨의 성토를 지켜본 골키퍼 셰이 기븐은 “킨은 맥카시 감독을 인격적으로, 직업적으로 완전히 파멸시켰다”고 말했다. 매카시 감독도 신문 인터뷰를 통해 킨과 아일랜드 축구협회에 맞섰다. 상황은 분명해졌다. 둘 중 하나는 떠나야 했다. 킨이 선수들에게 건투를 빌며 대표팀을 떠났다. 외부 감사 결과는 킨의 주장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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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음료
카를로스 빌라르도 감독은 제임스 본드에 등장하는 악당을 닮았다. 아르헨티나가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수상한 행동을 한 것도 놀랍지 않다. 브라질과 16강 연장전. 휴식시간에 브라질 풀백 브랑쿠가 아르헨티나 물리치료사로부터 음료수를 건네받아 마셨다. 브랑쿠는 갑자기 불편한 기색을 보이더니 ‘지리고’ 말았다. 아르헨티나가 1-0으로 승리했고, 결승까지 나아갔다. 몇 년 뒤 관련 질문을 받은 빌라르도 감독은 “글세… 아무 일도 없었다곤 말하지 못하겠는데”라고 말했다. 디에고 마라도나는 브랑쿠가 오염된 음료를 마셨다고 주장(?)했다.

예수 vs 식인종
2006년 월드컵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의 16강전은 ‘뉘른베르크의 전투’로 불릴 정도로 거칠었다. 러시아의 발렌틴 이바노프 주심은 옐로카드 16장, 레드카드 4장을 빼 들었다. 이바노프는 “어서 빨리 경기가 끝나 선수들이 진정하길 바랐다”라고 회고한다. 각 팀에서 두 명씩 퇴장을 당했다. 포르투갈의 코스티냐와 데쿠, 네덜란드의 칼리드 ‘식인종’ 불라루즈와 지오바니 판 브롱크호르스트가 주인공. 루이스 피구도 마르크 판 보멀을 들이받은 반칙으로 합류할 뻔했으나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포르투갈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예수는 감내하셨겠지만, 피구는 예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퇴장 그룹은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전했다.

폴의 트릭
“수천 번 장면을 되돌려봤지만, 대체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 모르겠다.” 그레이엄 폴 주심은 2006년 일어난 어이없는 실수를 이렇게 말했다. 사연은 이렇다. 폴 주심은 크로아티아 수비수 요셉 시무니치에게 두 번째 경고를 줬다. 시무니치는 그대로 경기장에 남았고, 몇 분 뒤 세 번째 경고를 받고서야 퇴장을 당했다! 시무니치의 두 번째 경고를 폴 주심이 ‘호주 3번’이라고 적었던 탓이었다. 훗날 시무니치는 사실을 털어놓으려 했지만, 주심이 가까이 다가서는 것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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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마법사
“축구가 발레리나를 위한 스포츠가 아니잖나!” 이탈리아 수비수 클라우디오 젠틸레는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가 1982년 월드컵에서 항의하자 이렇게 반박했다. 그날 젠틸레는 마라도나에게 총 23차례 반칙을 가했으면서도 경고 한 장에 그쳤다. 밀착 마크의 새 역사를 쓴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2-1로 승리했다. 젠틸레는 아르헨티나전을 앞두고 이틀간 영상 분석을 했다. 볼을 잡지 못하게 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빼어난 포지셔닝과 경기를 읽는 능력을 기본 바탕에 깔고, 걷어차기, 발 걸기, 유니폼 잡아당기기, 발 밟기, 그리고 팔로 목을 후려치기를 ‘시전’했다.
일주일 뒤, 젠틸레는 또 한 번 빛났다. 유니폼을 반쯤 찢을 정도로 브라질의 지쿠를 괴롭혔다. 그 결과 이탈리아는 역사에 남을 3-2 승리를 따냈다. 지쿠는 젠틸레의 그림자에서 딱 한 번 벗어나 골을 넣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어둠의 마법사’가 끝내 월드컵을 차지했다.

미치광이 골키퍼의 시초
최고의 ‘담그기 기술자.’ 1982 스페인월드컵에서 서독의 골문을 지켰던 헤랄드 슈마허다. 준결승전 후반 시작 10분, 서독과 프랑스가 1-1로 팽팽히 맞섰다. 후반 들어간 프랑스 풀백 패트릭 바티스통이 기세 좋게 달려가 슈마허와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을 맞았다. 볼이 이미 바티스통의 발을 떠난 상황에서 슈마허가 그대로 덮쳤다. 바티스통은 의식을 잃은 채 쓰러졌다. 치아 3개가 부러졌고, 척추를 다쳤다. 슈마허는 네덜란드의 샤를레스 코르베르 주심으로부터 경고도 받지 않았다. 승부차기에서 2개를 막은 덕분에 서독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교체카드를 소진한 프랑스는 바티스통이 들것에 실려 나간 이후 한 명이 부족한 채로 싸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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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히드라
독일과 네덜란드 맞대결은 격렬한 라이벌전이다. 1990년 월드컵 16강전. 네덜란드 스타 프랑크 레이카르트가 서독의 루디 푈러의 다리를 걸어 경고를 받은 것이 시작이었다. 레이카르트는 성난 얼굴로 푈러에게 달려와 그의 뒤통수에 침을 뱉고 달아났다. 푈러가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경고였다. 다음 장면. 골문 앞 공중볼을 다투는 상황에서 푈러와 네덜란드 골키퍼 한스 판 브로이케렌가 충돌했다. 레이카르트가 그 즉시 달려와 푈러의 귀를 잡아당겨 다시 싸움으로 번졌다. 주심은 두 선수 모두에게 퇴장을 명했다. 레이카르트는 경기장을 떠나면서 또 한 번 푈러의 곱슬머리에 액체를 공급했다. 푈러는 8강전에 뛰지 못했지만, 끝내 서독의 우승을 이끌었다. 명예를 중시한 레이카르트는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둘의 관계는 호전됐다는 훈훈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카데미 어워즈 고우즈 투~~ 히바우두!
코너킥을 준비하던 히바우두가 돌연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바닥에 나뒹굴었다. 총에 맞았음이 틀림없었다. 뭐, 당연히 아니다. 히바우두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브라질이 2-1로 앞선 상황이었다. 터키의 하칸 운살이 신경질적으로 볼을 차 코너플랙에 있던 히바우두의 허벅지를 맞혔다. 히바우두가 갑자기 얼굴을 잡고 쓰러져 데굴데굴 굴렀다. 운살은 경고를 한 장 더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히바우두는 2002 월드컵에서 우승을 맛보고, 대회 베스트XI에도 선정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월드컵 5골보다 헐리웃액션으로 기억하지 않을까 싶다. 히바우두는 FIFA로부터 사후 징계로 벌금 5000파운드를 물었지만, 월드컵챔피언인데 그깟 돈이 대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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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나 먹어라! 어때? 재미있지?
슈테판 에펜베르크의 국가대표 경력을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중지’다. 1994 미국월드컵 한국전에서 독일은 3골을 리드하다 2골을 따라 잡혔다. 베르티 보그츠 감독은 에펜베르크를 불러들이고 수비 성향이 강한 토마스 헬머를 투입했다. 일부 독일 팬이 야유를 퍼붓자 에펜베르크는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호랑이’는 그 길로 짐을 싸 본국 송환. 하지만 후회나 반성 기색은 보이질 않았다. “축구는 일종의 쇼비즈니스다. 팬들은 개성과 좋은 오락거리를 원한다.”

아니, 내가 뭘 했다고??
전속력으로 달리는 ‘바람의 아들’ 클라우디오 카니자를 무슨 수로 막아야 할까?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카메룬의 터프 가이 벤자민 매싱은 ‘다리 밟기’로 맞섰다. 피트 데이비스는 저서 <올 플레이드 아웃>에서 “카니자의 다리를 부러뜨릴 의도가 있어 보이진 않았다. 다리를 그의 몸에서 떼어낼 생각이었던 것 같다”라고 적었다. 카니자는 나뒹굴었지만, 프랑스 2부 소속이던 매싱은 어깨를 한번 으쓱하고는 저 멀리 날아간 축구화를 주워 신었다. 두 번째 경고가 주어지자 산시로를 먼저 떠나야 한다는 사실 때문인지 얼굴에 당혹감과 실망감이 동시에 나타났다.
그의 공격성은 카메룬을 8강까지 인도했다. 8강에서 게리 리네커의 연속 골로 잉글랜드에 패했지만, 카메룬은 아프리카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매싱은 지난해 12월 55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한 매체의 헤드라인은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태클러였던 카메룬 전직 수비수 사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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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봐줘도 세 번은 못 참아
위인은 어중간하게 일을 처리하는 법이 없다. 2006 독일월드컵 결승전은 지네딘 지단의 현역 마지막 대회의 마지막 경기여서 의미가 컸다. 하지만 계속된 ‘관심’에 지쳐있었다. 연장 10분이 지났을 무렵, 결국 분노가 폭발했다. 지단이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았다. 다이렉트 퇴장이 내려졌고, 어쩌면 그 순간 프랑스의 우승 기회도 날아갔을지 모른다. 마테라치에 따르면, 지단이 ‘내 유니폼 갖고 싶어?’고 묻는 말에 마테라치는 “네 여동생이 더 낫겠는데”라고 답했다. 지단은 “한 번이면 모르겠는데 두 번, 세 번 반복되면…”이라고 말했다.

레미제라블
2010 남아공월드컵에 나섰던 레이몽 도메니크 프랑스 감독은 통솔력을 상실했다. 니콜라 아넬카가 월드컵 최초로 본선 도중 항명 사태를 일으켰다. 아넬카는 “당신 항문에 그 짓이나 하시지. 당신 그리고 그 전술 모두 꺼져”라는 말을 남기고는 프랑스축구협회에 의해 퇴출당했다. 주장 파트리스 에브라를 필두로 선수들은 훈련을 거부했다. 에브라는 피트니스 코치와 거의 주먹다짐을 할 뻔했다. 프랑크 리베리는 팀 동료 요안 구르퀴프를 따돌렸다는 음모설을 부인하기 위해서 방송에 출연해야 했다. <르파리지앵>이 간결하게 요약한 바에 따르면, 리베리는 이렇게 말했다. “월드컵 최악의 팀이었단 사실이 견딜 수 없었다. 가장 멍청한 선수를 보유한 사실도 참을 수 없었다.”

혼을 담은 헐리웃액션은 ㅇㅈ
네덜란드 윙어 아리언 로번은 이 시대 최고의 ‘다이버’로 손꼽힌다. 교묘한 속임 동작은 수비수들의 팔다리를 유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에서는 멕시코가 희생양이었다. 추가시간에 선보인 다이빙은 체면은 중요치 않다는 듯이 노골적이었다. 하지만 주심은 휘슬을 입술로 가져갔다. 클라스 얀 훈텔라르의 페널티킥 득점에 힘입어 네덜란드가 결국 2-1로 승리했다. 단단히 화가 난 멕시코 미겔 에레라 감독은 “심판이 페널티킥 반칙을 발명한 모양이다. 심판위원회가 장면을 다시 살펴보고 우리처럼 심판도 집으로 보냈으면 한다”라며 격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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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에 꺾여버린 월드컵
대체 왜 그런 걸까? 마우로 타소티는 이 물음에 한 번도 답한 적이 없다. 때는 1994 미국 월드컵 8강전. 이탈리아 수비수 타소티는 루이스 엔리케가 유니폼을 잡아당긴다고 생각했는지 팔꿈치로 얼굴을 정확히 타격했다. 타소티도 직접 인정한 바이지만, 용서하기 힘든 행동이었다. 엔리케의 코뼈가 부러졌고 붉은 피가 철철 흘렀지만, 헝가리의 산도르 풀 주심은 반칙 장면을 보지 못했다. 페널티킥과 퇴장을 선언하지 않았다는 뜻. 스페인은 후반 43분 로베르토 바조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타소티는 FIFA로부터 A매치 8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두 팀은 유로2012에서 같은 조에 속했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기다렸다는 듯 엔리케가 피를 흘리는 사진을 전면에 걸고 “이탈리아여, 걱정하지 마오. 우린 화나지 않았으니”라는 제호를 뽑았다. 물론, 거짓말이었다.

산티아고 대혈투
1962년 월드컵의 중계진은 “아마도 축구계 역사상 가장 멍청하고, 끔찍하고, 역겨우며, 수치스러운 경기”라고 성토했다. 칠레와 이탈리아 경기였다. 시작 전에 이미 전쟁은 예고되었다. 이탈리아 언론이 개최국 칠레를 후진국으로 묘사하자 칠레 언론이 이탈리아인의 방탕함을 꼬집었다. 이탈리아의 조르지오 페리니는 이날 첫 번째로 퇴장을 받고, 이내 경찰에 연행됐다. 곧이어 칠레의 레오넬 산체스가 마리오 다비드에게 주먹을 날렸고, 플라잉킥으로 응수한 다비드가 두 번째로 퇴장당했다. 칠레의 호르헤 토로와 이탈리아 주장 브루노 모라의 레슬링 한판 대결도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 2명의 수적 우위를 안은 칠레가 2골을 넣고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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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신발 사이즈를 알려주마
지옥이 왜 ‘헬’인지를 니헬 데 용이 보여줬다. ‘잔디깎이’라는 별처럼 데 용은 무자비했다. 2010년은 태클 경력의 하이라이트였다. 화창한 봄날, 미국 미드필더 스튜어트 홀든의 다리를 부러뜨렸고, 8월에는 뉴캐슬의 하템 벤 아르파를 병원으로 보냈다. 두 장면은 사비 알론소를 향한 테러에 비하면 시선을 덜 끌었다. 데 용은 2010 월드컵 결승전에서 알론소의 가슴에 하이킥을 적중시켰다. 알론소는 “인생 최고로 고통스러운 태클이었다”라고 말했다. 볼이 알론소의 머리를 이미 떠난 상황이었다. 의도는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데 용은 결백하다는 의미로 손을 들어 보였고, 잉글랜드의 하워드 웹 주심은 빨간, 아니 노란 딱지를 꺼냈다. ‘역대급’ 반칙 앞에서 지네딘 지단의 박치기는 예술적으로 보인다.

#인간타이머 #아주정확해 #심판의길
웨일스의 클라이브 토마스 주심은 ‘성서’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축구 규칙에 대한 해석이 엄격하기 때문이다. 이미 영국 팬 사이에서 최악의 심판으로 악명이 높았다. 1978 아르헨티나월드컵에서 토마스 주심은 스웨덴과 브라질 경기에서 명성을 떨치며 브라질의 ‘공공의 적’으로 자리매김했다. 1-1 동점 상황(브라질은 승리시 2차 조별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다)에서 브라질이 코너킥을 얻었다. 킥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휘어 들어가는 순간, 토마스 주심은 종료 휘슬을 불었다. 브라질의 탈락, 그러니까 지쿠의 귀국을 의미했다. FIFA는 잘못된 판정을 내린 토마스 심판에게 징계를 내렸고, 그는 다시 월드컵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토마스가 뉘우쳤냐고? 글쎄. “브라질이 그렇게 시간을 낭비해선 안됐다. 지쿠가 킥을 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0.25초 정도 걸린 것 같은데, 그 정도면 시간 지연 행위가 맞다.”

아휴, 큰일 났네, 다 죽었네, 다 죽었어
호르헤 비델라는 1976년부터 1981년까지 아르헨티나를 지배한 독재자다. 그에겐 더러운 전과 기록이 있다. 고문, 납치, ‘강제 실종’ 등이다. 비델라는 신성한 축구 경기장에도 서슴없이 손댔다. 1978년 자국 대회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극강의 모습으로 우승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비델라 정권은 페루 측에 정치범을 석방해주는 대가로 4골 차 패배를 요구했다. 골득실로 결승에 오르려는 수작이었다. 미리 말을 맞춘 아르헨티나와 페루의 경기는 6-0으로 끝났다. 페루는 승부 조작 대가로 식량 원조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훗날 페루 스타 호세 벨라케스는 “달리 방도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1978년 월드컵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요즘에는 살인마 독재자가 월드컵을 들어 올리는 장면을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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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와 편파판정이 싸우면?
8분. 아르헨티나의 안토니오 라틴이 1966 잉글랜드월드컵 잉글랜드전에서 퇴장을 당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걸린 시간이다. 바비 찰턴의 다리를 걸었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았던 라틴은 전반 35분 주심으로부터 폭언 혐의를 받아 급기야 퇴장을 당했다. 루돌프 크라이틀라인 주심은 라틴이 부적절한 논쟁을 했다는 이유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말이 통하지 않았던 탓에 통역사를 수십 번 요청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잉글랜드가 힘겹게 승리를 가져갔는데 경기를 마친 알프 램지 잉글랜드 감독은 상대 선수들을 ‘짐승들’이라며 비난하며 조지 코헨이 아르헨티나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하지 못하도록 붙잡았다.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라이벌 의식은 여기서 싹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6초 만에 퇴장 진기록
“그 친구가 어떻게 생겼었는지 전혀 모른다. 얼굴도 보지 못했다. 내가 일어났을 때는 이미 퇴장당하고 없었다.” 스코틀랜드의 고든 스트라칸의 설명. 1986 멕시코월드컵 우루과이전은 스코틀랜드가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킥오프 48초, 우루과이의 조세 바티스타가 미드필더 스트라칸을 향해 거친 태클을 시도했다. 프랑스의 조엘 퀴니우 주심은 아직도 깨지지 않은 월드컵 역대 최단시간 퇴장을 이때 명했다. 56초였다. 바티스타의 태클은 시작에 불과했다. 스코틀랜드 골키퍼 짐 레이턴은 “코너킥 때마다 우루과이 선수들이 머리카락을 잡아당겼고, 우리 선수들의 ‘거시기’도 잡아당겼다. 침도 뱉었다”라고 증언한다. 대가는 2만5천 스위스 프랑의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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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의 전투
“○○의 전투.” 이제는 상투적인 표현이다. 하지만 헝가리와 브라질의 1954 월드컵 8강전 ‘베른의 전투’는 그야말로 ‘클래식’이다. 월드컵을 3차례 경험한 베테랑 주심 아서 앨리스는 악의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두 팀의 경기를 어떻게든 아름답게 끝내기 위해 진땀을 흘려야 했다. 선수들은 서로를 붙잡기 위해 진흙탕 위를 내달렸다. 브라질 듀오 닐톤 산투스와 움베르투 토치, 헝가리 수비수 요제프 보즈시크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경기 후, 페렌츠 푸스카스가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병이 브라질의 핀헤이로의 얼굴에 정통으로 맞았다. 이후 브라질 선수들이 헝가리 라커룸에 쳐들어가 난투극을 벌였다. 앨리스 심판은 “관장한 경기 중 최고의 매치가 되리라 예상했다. 웬걸. 양 팀 모두 짐승처럼 행동했다”라고 회고한다.

영웅에서 역적으로
1986 멕시코월드컵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8강전은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과 가장 위대한 드리블 골이 동시에 나온 역사적 경기였다. 아르헨티나에서도 ‘신의 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어쨌거나 그 주인공 덕분에 월드컵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는 점도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8년 뒤, 미국에서 영웅은 역적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첫 경기 그리스전에서 광적인 골 셀러브레이션을 선보인 마라도나는 도핑테스트에서 스테로이드 양성 판정을 나타냈다. 곧바로 짐을 싸야 했고, 15개월 출전정지 징계가 이어지며 마라도나 시대는 막을 내렸다.

사진=포포투DB, 일러스트= Martin Bow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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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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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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