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wiki] 풋볼 vs 푸드, 그라운드 별별 사연들

기사작성 : 2018-06-07 12:07

- 야식 먹었다고? 아웃!
- 구단주 운영이 마음에 안들어? 도넛 투척!
- 선수를 원해? 아이스크림으로 사!

본문


[포포투=Hylton Warburton]

식단 관리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축구 선수들에겐 더욱 그렇다. 과체중 논란이 불거지는 건 아주 익숙한 패턴이기도 하다. 축구와 먹거리가 얽힌 사연은 이뿐 아니다. 그라운드 안팎으로 선수와 팬, 감독이 엮인 음식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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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 케밥을 먹었다고? 아웃!
최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제외된 선수들의 공통점은? 바로 ‘야식’이다. 가장 악명 높은 사례 모두 여기에 걸린다. 최소한 폴 개스코인이 이해한 바로는 그랬다. 잉글랜드 레전드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회상하며 “그 케밥을 먹지 말았어야 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고 인정했다. “그냥 치킨 케밥이었다. 말이 되나?”
개스코인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줄곧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특히 1998년 5월 새로운 술친구 크리스 에반스(배우)와 대니 베이커(영국의 유명 코미디 작가, 기자, 라디오 DJ 겸 각본가) 덕분에 큰 주목을 받았다. 그들이 음주로 문제를 일으키는 건 아니었다. 한 타블로이드 신문은 그들이 든 생수병이 맥주병처럼 보이도록 사진을 편집했는데, 새벽 1시 반에 찍힌 사진에서 가자(Gazza, 개스코인 별명)는 (에반스의 표현을 빌리면) “아주 멀쩡한 상태로” 문제의 빵을 들고 있었다. 이 사진이 발단이 되어 가자의 몸 상태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고, 일주일 뒤 글렌 호들 감독이 그를 대표팀에서 제외했다. 에반스는 “닭요리였다”라며 분노를 토했다. “운동선수들에게 아주 좋은 음식 아닌가.” 이 경우에는 아니지.

# 고민 때문에 밥맛이 없어
펩 과르디올라를 묘사하는 단어를 딱 하나 고른다면 ‘강박’이 될 것이다.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최소한 경기일에는, ‘갈망하는’이 되지 않을까? 이 감독은 경기에 너무 ‘몰입하는’ 나머지 경기 후 기자회견이 끝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는다. 마트리 페라르나우 기자의 말에 따르면, 펩은 마침내 모든 것이 끝난 뒤에야 친구들과 “샴페인 한 잔에 파르메산 치즈 몇 점을 포크로 찍어 먹고”, 몇 시간 뒤 “그가 너무도 사랑하는 양념 연어 한 접시를 즐긴다”. 신기한 사람이다

# 그라운드 도넛 투척 사건
클럽 최고 경영진에 분노를 토하는 건 하이두크 스플리트의 팬뿐이 아니다. 그러나 이 친구들만큼 고약한 방식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이들은 많지 않을 거다.
2009년 비통에 빠진 하이두크의 강경 팬들은 그라운드에 도넛을 퍼부었다. 현지에서 빵집 체인을 운영 중이던 요스코 스바구사 회장에게 항의하는 의미였다. 이 거사에는 두 가지 메시지가 있었다. 팬들은 클럽의 운영 방식뿐 아니라 경기장에서 판매되는 음식의 질에도 만족하지 못했다.
크로아티아 축구계에서 음식을 통해 노여움을 표현한 사례는 이들이 처음이 아니다. 스플리트의 젤리코 케룸 시장이 서포터즈를 “잔챙이”라고 칭하자 폴류드 스타디움(하이두크 스플리트의 홈구장)에 정어리 통조림이 날아들기도 했다.

# 로이 킨은 샌드위치를 증오해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선택한 극적 파업은 이제 킨의 전설이 되었다. 그렇지만 로이는 사이판 회항 사건보다 2년 앞서 아일랜드 대표팀에서 이성을 잃은 적이 있었다. 네덜란드에서 월드컵 예선전이 열리기 전날 밤, 아일랜드공화국 선수들은 저녁 메뉴로 치즈 샌드위치와 테이크아웃 피자 중 한 가지를 골라야 했다. 주장 킨은 둘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가 오늘 밤 이 병신 같은 치즈 샌드위치를 먹을 거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으르렁거렸다. 그로부터 두 달 뒤에는 올드 트래퍼드에서 디나모 키예프와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른 뒤에 팀을 응원하는 팬은 없고, 다들 VIP 박스석에서 제공하는 값비싼 새우 샌드위치나 씹고 있는 구경꾼들뿐이라는 유명한 어록을 남겼다. 어쩌면 킨이야말로 샌드위치의 사나이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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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샥의 퍽퍽한 점심
로비 새비지는 2002년 2월 웨일스 대표팀에서 헝가리 평가전을 앞두고 맞이했던, 선수 경력을 통틀어 가장 참혹했던 식사를 이렇게 묘사했다. “나는 말린 닭고기에 채소 한 종류가 전부인, 소스도 없는 접시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는 습관에 따라 본능적으로 행동했다. 하얀 테이블보를 걷어내고 의자를 밀어젖힌 후 식탁 아래로 기어들어 갔다.” 왜 그랬을까? 바로 신임감독 존 토샥이 금지한 비스토 소스 때문이었다. 새비지는 “나는 사냥을 시작했다. ‘채소는 어딨지?’하고 고함을 쳤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아마 이 아래에 소스가 좀 있을 거야.”
새비지는 이 퍼포먼스 후 대표팀에서 제외되었고, “엿이나 먹고 뒈지쇼”라는 말과 함께 숙명적으로 대표팀과 이별했다. 그는 다시는 웨일스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퍽퍽하고 공포스러운 토샥의 치세는 6년 더 이어졌다.

# 파이를 위해 뛴다
코린티안스와 플라멩구, 브라질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스트라이커 지우는 30세에 은퇴한 뒤 “집에서 살을 찌우느라” 4년을 보냈다고 인정했다. 그의 선수 경력을 되살리기 위한 장려책도 허리둘레 증가 속도를 늦추지 못했다. 굶주린 공격수는 34세가 된 2015년 상파울루주(州) 3부 리그의 자그마한 클럽 주벤투스(Juventus) 소속으로 현역 복귀했다. 이 클럽을 후원하는 레바논계 식품업체는 뛰어난 활약을 펼칠 경우 그에게 브라질 사람들이 좋아하는, 고기 파이와 유사한 음식 스피하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지우는 한 경기에서 네 골을 터트렸고 스피하 60개를 받았다. 곧 다른 경기에서도 팀의 승리를 이끌어 스피하 80개를 더 얻었다. 주벤투스는 승격했다. 잘 얻어먹은 지우도 리그 득점 6위에 올랐다. 지우는 “나는 그라운드에서 내 몫을 하고, 그들은 내게 스피하를 주는 것으로 그들 몫을 한다”라며 미소 띤 입가에 묻어있는 음식 잔해물을 닦아냈다.

# 나쁜 시리얼
한 회사가 두 라이벌 팀을 동시에 후원했다. 가능한 일이다. 슈거 퍼프(Sugar Puffs, 시리얼 브랜드)가 주인공. 선덜랜드 참사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변절자’ 콜백이 사태의 발단이었다. 때는 뉴캐슬이 적갈색 영광을 더해가던 1996년, 케빈 키건 감독은 아침식사용 시리얼 광고에 출연해 가외 수입을 올렸다. 그런데 키건이 털이 수북한 야수(브라이언 킬클라인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를 뉴캐슬의 교체 선수로 내보내자 이웃 팀이 격분했다. 선덜랜드 내에서 시리얼의 매출이 급감했다. 이 회사는 2009년 뒤늦게 선덜랜드의 유니폼을 입은 캐릭터를 광고에 등장시켜 만회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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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텔라의 저주를 조심하라
‘래트너스 주얼리’와 ‘엔론에너지’, ‘막스앤스펜서’의 화장품 공급업체 ISIS는 모두 잘못 지은 이름 하나 때문에 피해를 봤다. ‘유독성 브랜드’가 되는 건 어느 기업에나 치명적이다. 그렇지만 광고에 출연한 독일 유소년 대표 축구선수들이 줄줄이 선수 생명을 위협하는 악몽을 겪게 된 ‘누텔라의 저주’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사태였다. 이 ‘누텔라 소년들’에는 케빈 쿠라니(요아힘 뢰브와 사이가 틀어져 대표팀에서 은퇴), 벤야민 라우트와 안드레아스 힌켈(둘 다 반짝반짝 빛나던 재능이 사라짐), 팀 보로프스키(대표팀 탈락), 마르첼 얀센(거의 못 쓰게 됐다)이 포함되어 있다. 독일 일간지 <타게스슈피겔>이 “독일 축구의 어두운 힘”이라 명명한 이 초콜릿 잼의 저주를 피한 건 아르네 프리드리히 그리고 미래에 월드컵 정상에 선 마누엘 노이어와 메수트 외질 뿐이었다. 무시무시하지만 그래도 맛있다.

# 이유식 박사가 억지로 먹인 토트넘
“솔직히, 전혀 비꼬는 뜻 없이 하는 말인데, 상당히 뚱뚱한 선수들이 있다.” 마지막으로 토트넘에 우승컵을 안겼던 후안데 라모스 감독의 말이다. 그는 일부 선수들이 자신이 요구한 식단에 반응하는 모습에 분노했다. 훈련장을 벗어나면 곧장 맥도날드로 달려가는 선수들을 발견한 라모스는 달콤한 간식과 과일 주스, 그리고 잘 알려진 대로 미드필더 톰 허들스톤이 사랑하는 토마토 케첩을 금지했다. 가장 논란을 부른 선택은 경기 후 회복을 돕기 위해 선수들에게 주는 혼합 식품을 만들면서 ‘이유식 박사’로 알려진 안토니오 에스크리바노 박사의 도움을 얻은 것이었다.
설탕에 굶주린 토트넘 스타들은 2008년 리그컵을 들어올린 후까지도 건강에 이로운 새 습관 때문에 속이 부글거리는 증상을 토로했다고 알려졌다. 라모스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해리 레드냅은 부임 첫날 구내식당에 들어와 허들스톤 앞에 붉은색 액체가 든 병을 내려놓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야, 그동안 네가 밥을 못 먹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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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극의 이적료!
공 무더기부터 새우 더미까지, 축구계에서 이적료로 지불된 상품은 다양하기 그지없다. 그렇지만 1927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스톡포트 카운티에서 휴 맥레나한을 영입하며 내놓았던 대가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수는 없다. 18세 윙하프를 데려올 현금이 없었던 맨유의 루이스 로카는 이적료를 마련하려고 본인 소유 가게의 아이스크림을 털어 모금 행사를 열었다. 맥레나한의 손자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고모할머니 에델은 언제나 냉장고 2개가 가득 차 있었다고 말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냉장고가 얼마나 컸는지, 거기서 아이스크림이 몇 컵이나 나왔는지는 모른다. 할아버지도 웃고 넘기실 거다. 요즘 클럽들이 선수들에게 쓰는 말도 안 되는 돈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었다.” 정말 그랬다. 민트초콜릿칩 아이스크림으로 값을 치른 맥레나한은 맨유에서 116경기를 소화했다. 경기당 아이스크림컵 비율은 계산해보지 않았으나 87년 뒤 이 클럽이 앙헬 디 마리아에게 쓴 5970만 파운드보다는 조금이나마 나을 거라 짐작할 수 있다.

# 아스널 선수들의 초콜릿바 집념을 꺾은 벵거
1996년 잉글랜드에 당도한 아르센 벵거는 데친 야채와 쌀밥, 생선이 축구선수를 위한 완벽한 식단이라 믿었다. 그러나 당시 아스널 선수들의 식습관이 방탕해 큰 저항에 부딪혀야 했다. 최악의 저항을 불러일으켰던 조치는 벵거가 경기 전 과자를 먹지 못하게 한 것이었다. 벵거가 과거 <포포투>에 밝혔던 내용이다: “아스널에서 첫날을 기억한다. 블랙번 원정을 가고 있었는데 버스 뒤쪽에 앉아 있던 선수들이 ‘초콜릿바를 돌려줘요!’라고 소리쳤다.” 과일과 견과류로는 안 되겠니?

# 나이프와 풀크
한때 140kg에 육박했던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윌리엄 풀크는 과체중 탓에 관중에게 잔인할 정도의 놀림을 받았다. ‘뚱뚱한 풀크’라는 무자비한 별명도 얻었다. 나중에는 팀에서 그를 괴롭히는 이들의 정체를 알아내려 탐정을 고용했을 정도였다.
1890년대 초반 폴크의 몸무게는 약 82kg에 불과했다. 그러나 1907년 33세의 나이로 은퇴할 즈음에는 지금 시대에는 ‘인생을 즐기며 사는 라이프스타일’이라 칭해지는 생활 패턴의 영향으로 150~180kg에 달했다. 첼시에 잠시 몸담은 동안 폴크는 종종 팀 동료들이 나타나기 전에 준비된 아침식사를 혼자 해치우곤 했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뭐라고 부르는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점심식사에 나를 늦게 부르는 건 문제가 된다”라고 말했다. 그의 도락은 음식만이 아니었다. 그는 42세에 간경화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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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팝니다: 난도스의 식기 도구, 베컴이 먹다 남긴 음식, 판매자의 품격
뉴질랜드의 데이비드 베컴 광팬들이 ‘난도스(닭요리 체인)에서 가볍게’라는 문구에 새로운 의미를 더했다. 당시 LA 갤럭시에서 활약하던 베컴이 웰링턴의 난도스 매장을 떠나자 그가 남긴 잔해물들을 손에 넣으려 팬들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곧 한 경매 사이트에 베컴이 썼던 식기 도구와 베컴이 반쯤 먹다 남긴 옥수수, 베컴이 외면한 콜라병(“콜라 포함!”) 등이 등장했다. 정말 베컴이 먹다 남긴 거라며 감자튀김 조각을 내놓은 판매자는 현명하게도 “이 감자튀김은 바닥에 떨어져 있던 거라 먹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냥 기념품으로 간직하세요”하고 덧붙였다. 대체 그걸 먹으려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봉변을 당한 식당 매니저는 당황한 기색 없이 “식기 도구는 저렴한 물건이라 별문제 없이 교체했다”고 밝혔다. “먹다 남긴 옥수수는, 글쎄, 내가 뭐 할 말이 있겠나?” ‘당장 내 식당에서 꺼져’라고 말을 시작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 식단 관리 선도자 왓슨
잉글랜드 축구계에 최초로 등장했던 위대한 지도자 톰 왓슨은 (선덜랜드와 1892년, 1893년, 1895년 그리고 리버풀과 1901년, 1906년) 5차례나 리그 정상에 올랐다. 선구적 식이 요법도 한몫 했다. 날씨가 추울 때면 하프타임에 위스키로 선수들의 가슴과 등을 마사지하게 했던 고집은 이후 잘못으로 밝혀졌지만, 설탕과 버터, 우유, 감자를 금지했던 원칙은 100년 후 아르센 벵거의 혁신적 식단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왓슨의 선수들은 묽은 홍차와 고기, 계란, 버터를 바르지 않은 토스트 또는 오래된 빵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저녁에는 맥주나 적포도주 한 잔을 권장했고 담배는 “드물게 허용”되었다.
지금은 그다지 과학적으로 들리지 않지만 사실 블랙번 올림픽(19세기 후반 10여 년간 활동했던 블랙번 연고 클럽)이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도입했던 식단과 비교하면 혁명에 가까웠다. 이들은 경기 전일 새벽 6시에 선수들에게 포트와인 한 잔과 날계란 2개를 먹였고, 아침으로는 포리지와 생선을 내놓았다. 점심은 양의 다리 고기, 저녁은 다시 포리지와 차, 굴 십여 개였다. 그들은 그러고도 2-1로 승리했다.

# 달다구리를 빼앗긴 우루과이
우루과이는 2014년 월드컵에서 달콤한 기억을 많이 남기지 못했다. 16강에서 콜롬비아에 패하며 탈락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예상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가긴 했지만, 사랑하는 둘세데레체(우유를 캐러멜 상태로 만든 아르헨티나의 전통 디저트)와 재회할 수 있다는 데 살짝 기뻐했을 수도 있다.
우루과이 대표팀은 벨루오리존치로 보냈던 39kg 상당의 이 디저트가 브라질 당국에 압수되자 충격에 빠졌다. 남미 대부분의 지역에서 크게 사랑받는 간식이었지만, 별스러운 공무원들이 우루과이축구협회가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물건을 빼앗아갔다. 브라질 농무부의 한 구닥다리 인사는 “관련 서류가 제출되는 대로” 바로 돌려주겠다고 설명했다. “아니면 브라질을 나갈 때야 찾아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루이스 수아레스는 단지 배가 고팠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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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로드풋의 달걀 사고
<포포투>를 옛날 사람이라고 놀려도 좋다. 우리는 전자레인지로 수란을 만드는 기이한 관행을 이해할 수가 없다. 우리에게는 물이 담긴 냄비와 식초 약간, 구멍이 여러 개 뚫린 커다란 숟가락이 최선이자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나 현대 축구선수들은 늘 바쁜 사람들이어서 2009년 레인저스의 풀백 커크 브로드풋은 계란이 얼굴에 뒤범벅되는 불행한 결말을 맞고 말았다. 전자레인지를 동원한 시도 끝에 말 그대로 뜨거운 계란이 그를 덮친 것이다. 브로드풋은 응급실 신세를 졌지만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는 않았고, 다음날 기자들을 만난 월터 스미스 감독도 “얼굴에 약간 화상을 입었지만 괜찮다”라고 확인했다. 예상대로 애버딘의 팬들은 이 수비수가 바로 출전한 경기 내내 “우리가 수란 하나 만들어줄까?”라고 야유했다.

# 누명을 벗은 브라질인
아침이 하루 중 제일 중요한 식사라는 인식은 구식이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축구선수이고 어쩌다가 양귀비씨로 만든 빵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면 악몽이 펼쳐질 수도 있다.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안데르송의 사연을 들어보자. 맨유에서 벤치를 달구던 그 친구가 아니라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와 안코나에서 선수 경력 대부분을 보내고 지금은 은퇴한 43세 남자 이야기다. 안데르송은 유럽 진출 전, 인테르나시오나우에서 뛰었다. 1997년 산투스 경기가 열리는 날 아침 양귀비씨 빵 서너 조각을 먹어치우고 약물검사에 걸리면서 선수로서의 미래가 미궁에 빠졌다. 클럽은 그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한 전략의 일부로 의학도 5명을 초청해 같은 빵을 먹은 뒤 동일한 검사를 받게 했다. 의학도들은 기꺼이 검사에 응했고 역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안데르송의 무죄가 밝혀졌다. 이거 무슨 CSI 시리즈의 에피소드로 써먹어야 될 것 같다.

# 의심스러운 팬케이크 1-0 괄약근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첼시와 맞붙었던 NK 마리보르는 ‘독이 든’ 팬케이크에 자신들의 존재를 빚지고 있다. 1960년 원래 같은 도시에 연고를 뒀던 클럽 NK 브라니크가 유고슬라비아 2부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들은 NK 카를로바츠 원정 1차전에서 0-2로 패한 뒤 2차전을 치르지 못했다. 상대 선수들이 마리보르에서 경기가 열리기 전날 저녁을 먹고 심한 설사로 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누군가가 “그들의 팬케이크에 무언가를 넣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금까지도 범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명예를 잃은 홈팀은 실격 처리되었고, 클럽은 곧 해체되었다. 다소 극단적인 전개였지만 NK 브라니크의 잿더미에서 1991년 슬로베니아 독립 후 줄곧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NK 마리보르가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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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으로 고기를 받은 팔레르모
아르헨티나 출신 득점기계 마르틴 팔레르모는 2001년 스페인 클럽 비야레알로 이적하면서 흔치 않은 보너스 조항을 협상했다. 그는 “도시에 도착했을 때 한 식당에서 내가 골을 넣을 때마다 햄을 주겠다고 제의했다”고 회상했다. “세 골을 터트리고 다리 세 개를 받았다. 맛이 괜찮았는데 곧 세계 최고라 해도 부끄럽지 않을, 훨씬 더 좋은 고기가 있다는 걸 알았다. 도토리를 먹여 키운 돼지로 만든 ‘파타네그라‘라는 햄이었다. 그래서 조건을 바꾸었다. 한 골에 일반 햄 하나를 받는 대신 세 골마다 파타네그라 하나를 받겠다고 했다.”
선수들에게 생선 요리를 대접하는 바스크 지역의 전통에서 영감을 얻었을 식당 주인은 이 제안에 동의했다. 그의 식당은 곧 비야레알 팬들의 아지트가 되었다. 골과 고기 선물이 조화롭게 순환했다. 그렇지만 이 값진 선물이 클럽 훈련장에 불러오는 소동에 불편해진 팔레르모는 햄을 바로 집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 경기를 연기시킨 요구르트
“훈련 후 첫 번째 전화를 받았다. 한 선수가 복통이 심하다고 했다. 통화하는 사이 또 다른 전화가 걸려왔다.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새로 온 전화를 받았는데 다른 선수가 같은 증상을 호소했다. 그렇게 상황이 시작됐다.”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의 물리 치료사 호세 아르테세의 증언이다. 두 시간 사이 선수 10명, 장비 담당 2명, 심지어 클럽 마사지사까지 통증과 구토, 설사가 동반되는 세균성 위장염 증세를 보였다. 완전히 녹초가 된 수비수 마티아스 카루소는 심지어 탈수 증세로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심각성을 인정한 축구협회는 아르헨티노스의 다음 경기인 보카 우니도스전을 연기했다. 아르테세는 “선수들은 훈련 전 요구르트를 먹고 오렌지 주스를 마셨다. 요구르트가 문제였다고 확신한다. 게다가 주스가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들었다”고 정리했다. “요구르트를 클럽 식당으로 가져오기 전에 제대로 냉장 보관하지 않았던 거 같다.”

# 헝가리의 소시지 밀반입 스캔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 출전한 헝가리 대표팀은 우승을 확신했다. 그렇지만 이런 기대는 4분 만에 완전히 박살났다. 소련과 개막전에서 일찌감치 두 골을 내준 이들은 끝내 0-6으로 대패했다. 헝가리 팬들은 점수 못지않게 나태하고 부진한 플레이에 분노를 토했다.
이유는? 이후 본선 내내 파스타만 먹게 한 감독 지외르지 메제이의 지시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체코의 테니스 스타 이반 렌들의 자서전에서 얻은 아이디어였다. 렌들은 파스타만 먹는 식단을 자신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메제이의 선수들은 배고픔을 호소했다. 결국 일부 선수들이 소시지를 방으로 밀반입했다. 월드컵 개막 전에 그들의 승부가 끝났던 셈이다. 2-0으로 끝난 캐나다전이 유일한 승리였다. 월드컵이 끝나고 메제이가 사령탑에서 물러났을 때 그의 사무실에서 숨겨둔 파스타가 몇 봉지나 나왔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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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티골의 과자 중독
아르헨티나에 축구와 소고기, 탱고만 있는 건 아니다. 부드러운 비스킷 사이에 크림이나 캐러멜을 채우고 초콜릿이나 설탕을 입힌 과자 알파호르도 있다. 뉴웰스 올드 보이스의 아카데미에서 촉망받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라는 이름의 스트라이커도 이 과자에 사족을 못 썼다. 그는 훈련 전 늘 리저브팀 감독 마르셀로 비엘사에게 알파호르를 애걸하곤 했다.
비엘사의 형 라파엘은 “마르셀로는 고도이크루스와 멘도사의 교차로에서 과자를 파는 아이들에게 알파호르를 사곤 했다. 그리고 바티스투타는 늘 그걸 얻어먹으려 기다리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미래의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바티스투타에게 다이어트를 명했다. 몇 달 뒤 바티스투타가 얼마나 날렵해졌는지 확인한 그는 기쁜 마음으로 커다란 보상을 내렸다. 알파호르 한 박스를 선물했을 뿐 아니라 뉴웰스의 1군 감독 호세 유디카에게 바티골을 추천했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아시는 바와 같이.

# ... 그리고 도시락을 잊지 마
아약스는 일부 선수들이 싱글인 상황에서 불안하게 2013-14시즌을 시작했다. 문제는 책임감이 부족했다. 수많은 배달 피자와 조리식품으로 채워지는 독신남의 삶이었다. 둘 다 축구선수에게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클럽은 소개팅이나 요리 강좌를 주선하는 대신 직접 나서 외로운 마음을 달래줄 도시락을 집으로 배달했다. 프랑크 데 부어 감독은 “도시락은 아주 훌륭하다”고 평했다. “많은 선수들이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데 부어는 건강하게 조리된 음식과 요리에 흥미를 더해줄 재료들이 가득 차 있는 이 도시락이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냈다며 그 효과를 누린 선수들의 이름 역시 기꺼이 공개했다. 특히 남아프리카 출신의 젊은 미드필더가 커다란 도움을 얻었다. “툴라니 세레로는 우리가 도시락을 제공한 후로 더 밝아졌다.” 그건 고맙네요, 감독님.

일러스트= 포포투 DB
writer

by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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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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