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told] 최고를 잡는 최선의 방법

기사작성 : 2018-04-11 16:09

- 축구공은 둥글다는 말은 틀리지 않았다
- 로마와 리버풀이 최고를 잡은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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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찬기]

반전의 재미는 예측할 수 없음에서 온다. UEFA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이 꼭 그랬다. ‘캄프누의 기적’을 작성한 바르셀로나는 불과 1년 만에 ‘로마의 기적’의 희생양이 됐다. 리버풀의 헤비메탈은 맨체스터 시티를 또다시 뒤흔들었다. AS로마와 리버풀이 쓴 각본 없는 드라마를 되짚어봤다.

# 약점 공략한 로마, 기회를 놓치지 않은 리버풀

완벽해 보이는 바르셀로나도 약점은 있다. 신체조건의 불리함이다. 로마는 이 부분을 제대로 공략하기 위해 전술의 변화도 가져갔다. 이전까지 주로 원톱을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투톱으로 나섰다. 장신 공격수 에딘 제코와 패트릭 쉬크를 전방에 세운 효과는 탁월했다. 로마가 터뜨린 세 골 모두 뛰어난 신체조건에 기인했다.

공중볼 경합에서 좀처럼 지지 않았다. 로마가 공중볼을 차지한 비율은 68%에 달했다. 공격 진영에서 특히 돋보였다. 제코는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헤딩(5회)을 성공시켰다. 덕분에 세트피스는 로마의 전유물이었다. 경기 후 에우제비오 디 프란체스코 로마 감독은 “전술 변화의 승리”라고 설명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제코를 MOM(Man Of the Match)으로 선정하면서 “로마가 만든 역사적인 밤의 영웅”이라고 표현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단일 시즌 3패를 안긴 최초의 인물이 됐다. 세 경기 모두 비슷한 양상이었다. 맨시티는 슈팅 수부터 패스 성공률, 세트피스 횟수 등 대부분 지표에서 리버풀에 앞섰다. 하지만 승리는 리버풀 차지였다.

결정력이 빛났다. 이날 리버풀은 5개의 슈팅으로 2골을 만들었다. 20번의 시도에도 한 골밖에 넣지 못한 맨시티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침착함의 차이에서 온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슈팅 수는 15개 차이지만 유효 슈팅은 양 팀이 3개로 동일했다. 클롭 감독은 “폭풍우가 몰아친 듯한 경기였다”면서 “전반에 두, 세번의 기회가 있었기에 후반은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 자신했다”고 밝혔다.

정신적으로도 우위를 점했다. 맨시티 선수들은 경기 내내 안정을 찾지 못했다. 판정에 대한 불만이 이유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심판에게 거센 항의로 퇴장당했다. 흔들리는 맨시티를 상대로 리버풀은 후반에만 두 골을 넣었다. UEFA의 매튜 호워스 리포터는 “맨시티가 불운했던 건 맞지만 리버풀이 평정심을 잃지 않았기에 가능한 승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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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울삼아야 할 유벤투스와 세비야

지난 몇 년간 축구공이 둥글다는 말은 식상하게 여겨졌다. 예상 가능한 결과가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도 다르지 않을 줄 알았다. 개인적으로 UEFA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이 완성되자 ‘역시는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마와 리버풀의 준결승 진출을 예측한 이는 많지 않았을 거다. 상대가 각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는 클럽이기에 더더욱 그랬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12일 새벽, 유벤투스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원정을 떠난다. 1차전 직후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역전은 불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3점 차를 극복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지만 불가능은 아니다. 호재도 있다. 세르히오 라모스가 경고 누적으로 2차전을 뛸 수 없다. 마드리드 더비에서 부상 당한 루카스 바스케스의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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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디발라의 부재는 뼈아프다. 베네벤토전 해트트릭으로 물 오른 감각을 자랑했으나 1차전 퇴장으로 결장한다. 흔들리는 유벤투스에 구심점이 필요하다.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조르지오 키엘리니는 “축구와 인생은 비슷하다. 미래를 아무도 모른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면서 “레알 마드리드전 외에 다른 생각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세비야는 바이에른 뮌헨의 안방에서 2차전을 치른다. 유벤투스보단 상황이 낫다. 1차전에 1-2로 패했다. 당시 빈센초 몬텔라 세비야 감독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면서 고개를 떨궜으나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두고 봐야 안다. 라인업에는 큰 변화가 있지 않을 전망이다. 수비진은 특히 그렇다. 1차전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유효 슈팅 0개로 꽁꽁 묶었다. 중원의 핵 에베르 바네가도 징계에서 돌아온다. 출중한 패스 능력으로 공격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선수다.

기세가 썩 좋지 않다. 나흘 전, 셀타비고에 0-4 대패했다. 이아고 아스파스에게 세 골이나 허용했다. 로테이션을 돌리긴 했지만 최소한 대등한 경기를 펼쳤어야 했다. 리그 순위는 어느덧 7위로 처졌다. 4위 레알 마드리드에 승점 18점 뒤져있다. UEFA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바이에른 뮌헨전에 목숨을 걸어야 할 이유다. 세비야가 열세라는 사실은 자명하나 몬텔라 감독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믿음이 있다면 불가능은 가능이 될 수 있다”면서 “나는 여전히 믿고 있다”며 각오를 전했다.

두 팀 모두 힘겨운 16강을 거쳤다. 유벤투스는 토트넘과 2차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강팀의 면모를 선보이며 불과 7분 만에 역전에 성공, 8강 무대를 밟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난 세비야는 탁월한 용병술로 올드 트래퍼드에서 승리를 가져갔다. 이때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로마와 리버풀이 작성한 답안지도 참고해야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은 공연히 있는 게 아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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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기

인생은 언제나 쉽지 않다. @ra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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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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