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st] ‘누가 누가 잘 쌓았나’ EPL 한 시즌 승점 순위 20 ①

기사작성 : 2018-03-06 15:59

- 모리뉴의 첼시 1기부터 포체티노의 토트넘까지
- EPL 역대 최다 승점을 기록한 팀은?

본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최고 리그 중 하나다. 이곳에서 그 어떤 팀도 쉽게 우승을 차지할 순 없다.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하고 최고의 수준을 보여줘야 한다.

그만큼 많이 승리해야 하고 승점을 계속 획득해야 한다. 시즌마다 승점을 얼마나 따내느냐가 우승의 관건이다. 적은 승점으로 우승한 팀도 있고 많은 승점에도 2위에 그친 팀이 있다. <포포투>가 한 시즌 승점으로 리그 순위를 매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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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2013-14시즌 리버풀 (2위, 승점 84, 득실 +51)
브렌던 로저스가 이끌고 스티븐 제라드가 든든히 뒤를 지킨 리버풀은 강했다. 2013-14시즌 리그 우승이 가까웠으니까. 시즌 막판 맨체스터 시티를 홈에서 3-2로 꺾을 때만 해도 리버풀은 30여 년 만에 리그 트로피를 차지할 생각에 행복했다. 제라드는 “We go to Norwich(우리는 노리치로 간다)”라고 말하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제라드의 평생 염원이었던 리그 우승은 그 이후 멀어졌다. 안필드에서 첼시에 0-2로 졌고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에서 3-0으로 이기다가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내리 세 골을 허용하며 비겼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수아레스는 주저앉아 눈물을 훔쳤고 제라드 역시 허리에 손을 올린 채 먼 산을 바라봤다. 맨체스터 시티는 리버풀이 주춤하는 순간 1위 자리를 빼앗았다.

# 19. 2007-08시즌 첼시 (2위, 승점 85, 득실 +39)
아브람 그랜트가 불운한 감독이라고? 그건 아니다. 다만 2008년 첼시를 어둠에서 빠져나오게 했다. 2007년 조제 모리뉴가 이끄는 첼시는 9월까지 리그 5위에 그쳤다. 8개월이 흐른 뒤 첼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모스크바에서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렀다. 첼시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었다. 존 테리가 승부차기에서 실축하며 맨유가 ‘캄프 누 3분의 기적’ 이후 9년 만에 빅이어를 들었다.

그랜트가 지휘봉을 잡고 나서 첼시는 달라졌다. 리그 2위로 시즌을 마쳤고 첼시를 모스크바로 보냈다. 모리뉴의 뒤를 이어 9월 말 부임한 이후 리그 22경기에 승리했다. 패한 경기도 단 한 번 뿐이었다(아스널 홈 경기). 모든 대회를 통틀어 홈에서 치른 경기는 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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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2009-10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위, 승점 85, 득실 +58)
2009년 여름 맨유는 호날두를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 보냈다. 퍼거슨이 그를 대체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맨유가 선택한 대체자는 마이클 오언과 마메 디우프, 오베르탕이었다. 맨유 팬들은 월드 클래스 영입 실패에 실망했을 지 모른다. 그들 역시 맨유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하지만 2009-10시즌 리그에서 10번이 상대 자책골을 만들었다.

호날두가 빠졌지만 공격은 여전했다. 리그 38경기 86골을 넣었다. 경기당 2골 이상을 넣은 셈이다. 맨유는 시즌 마지막 날까지 1위 첼시를 압박했다. 첼시와 승점 차는 1점이었다. 맨유는 38라운드에서 스토크 시티를 만나 4-0으로 이겼다. 첼시는 위건과 경기를 치러 8-0 대승을 거뒀다.

# 17. 2008-09시즌 리버풀 (2위, 승점 86, 득실 +50)
리버풀엔 이미 페르난도 토레스가 있었다. 라파 베니테스는 토레스의 파트너를 비롯해 2008년 여름에 선수 7명을 데려왔다. 토트넘에서 뛰던 로비 킨과 알베르트 리에라, 안드레아 도세나 등이 안필드를 밟았다. 현재 라이프치히 주전 골키퍼로 뛰는 굴라시도 베니테스의 부름을 받았다.

리버풀은 2008-09시즌 홈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리그에서 2패밖에 안 했지만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무승부를 11번이나 기록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1월에 모든 리그 경기를 비긴 것이 컸다. 남은 11경기에서 10승 1무를 기록했지만 맨유를 따라잡는 데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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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2016-17시즌 토트넘 (2위, 승점 86, 득실 +60)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토트넘은 최근 잉글랜드에서 가장 뛰어난 팀으로 꼽히고 있다. 우승 트로피는 없지만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며 맨유, 맨시티, 아스널, 첼시, 리버풀을 압박하고 있다. 2016-17시즌에 토트넘이 우승했다면 ‘기적’이라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토트넘은 새 구장을 짓는 데 돈을 쏟아붓느라 선수 영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지 못했다. 맨시티가 5억 파운드 이상을 사용할 때 토트넘은 5시즌 동안 200만 파운드를 선수 영입에 지불했다.

토트넘은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선두 첼시를 홈에서 잡았고 리그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획득했다. 리그에서 86골을 넣으며 가장 많은 득점을 했고 26골을 허용하며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맨시티의 독주를 생각한다면 포체티노가 지난 시즌 결과를 아주 아쉬워 할 지 모른다.

# 15. 2013-14시즌 맨체스터 시티 (1위, 승점 86, 득실 +65)
리버풀이 우승 기회를 놓치며 맨시티가 리그 트로피를 챙겼다. 30라운드 리버풀에 2-3으로 진 고통은 쉽게 잊혔다. 안필드 패배 이후 맨시티는 5승 1무를 기록했다. 리버풀이 흔들리자 맨시티는 편안해졌다. 남은 경기를 가볍게 승리하며 페예그리니는 맨시티에 두 번째 리그 우승을 안겼다.

맨시티는 홈에서 열린 19경기 가운데 17경기에 승리했다. 아스널은 6-3으로 꺾었고 토트넘을 상대로 6-0 대승했다. 모든 대회에서 총 156골을 집어넣으며 엄청난 화력 쇼를 펼쳤다. 아구에로가 매 경기마다 한 골씩 기록했고 제코 역시 리그 16골을 넣으며 맨시티를 도왔다. 무엇보다 야야 투레의 활약이 빛났다. 35경기 출전해 20번이나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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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2009-10시즌 첼시 (1위, 승점 86, 득실 +71)
빅이어를 세 번 품에 안은 카를로 안첼로티에게 프리미어리그는 쉽지 않았다. 첼시가 리그 트로피를 차지하기 전까진 그랬다. 그가 21년 동안 감독 생활하면서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 AC밀란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안첼로티와 함께 첼시는 리그에서 103골을 집어넣었다. 프리미어리그 최고 기록이다. 득실차 역시 리그 기록이었다.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며칠 뒤 FA컵 결승에서 포츠머스를 1-0으로 꺾으며 더블을 달성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다니엘 스터리지와 유리 지르코프를 영입한 게 전부였지만 첼시는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 13. 2014-15시즌 첼시 (1위, 승점 87, 득실 +41)
2007년 첼시를 떠나 인테르나치오날레와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맡았던 모리뉴가 런던으로 돌아왔다. 그는 여전히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신의 존재를 입증했다. 홈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시즌이 끝나기 한 달 전에 우승을 확정 지었다. 모리뉴의 첼시가 첫 리그 우승을 했던 10년 전과 비교하면 팀이 아주 순해졌다.

여론은 첼시 축구가 재미없다며 모리뉴를 압박했다. 리그에서 73골을 넣은 첼시는 경기당 2골 이상 넣지 않았다. 2위 맨시티는 83골을 기록했다. 모리뉴는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는걸?”이라며 맞받아쳤다.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어차피 우승은 첼시였다. 리그는 물론 리그컵까지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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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2001-02시즌 아스널 (1위, 승점 87, 득실 +43)
2004년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그렇다고 2001-02시즌을 간과할 순 없다. 2002년 2월 아스널은 사우샘프턴을 만나 26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 경기 이후 아스널은 리그에서 전승했다.

아스널은 누구의 팀이라고 불릴 것도 없이 모두 골고루 활약했다. 로베르트 피레스, 프레디 융베리, 그리고 득점왕을 차지한 티에리 앙리가 팀의 주축이었다. 아르센 벵거 역시 스타 선수로 가득한 팀을 잘 이끌었다. 그때 벵거의 상황은 지금과 많이 다르긴 했다. FA컵 결승에서 맨유를 꺾은 아스널은 에버턴과 리그 마지막 경기를 4-3으로 이기며 더블을 차지했다.

# 11. 2007-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위, 승점 87, 득실 +58)
맨유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모두 라이벌 첼시를 무너뜨렸다. 홈 19경기 중 17경기를 이긴 맨유는 호날두의 도움이 없었다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쉽지 않았을 거다. 호날두는 모든 대회에서 42골을 집어넣으며 괴력을 발휘했다. 비디치-퍼디넌드는 리그에서 22골만 실점했고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두 골만 허용하며 짠물 수비를 펼쳤다.

맨유가 리그 우승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호날두, 루니, 테베스로 이어지는 공격 트리오가 제 몫을 해냈지만 뒤따라오는 팀들 역시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맨유를 위협했다. 2위 첼시는 승점 2점 차, 3위 아스널은 맨유에 4점 뒤져있었다. 이렇게 선두 경쟁이 치열했던 시즌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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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트=박경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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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w Dav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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