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제리치 효과’ 4-4-2로 나선 강원의 산뜻한 출발

기사작성 : 2018-03-03 23:40

- 인천전 공격과 수비 모두 다 한 제리치
- 올시즌 송경섭 감독의 4-4-2는 빛을 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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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경희(춘천)]

뭐든지 처음이 어렵다. 낯선 것을 경험하면 어색하기 마련이다. 개막전을 맞이한 K리그1 팀들의 마음이 그러하다. 새로운 감독과 동계 훈련에서 새 전술을 익힌 팀도 있고 기존의 색에 더해 다양한 옷을 입으려고 노력한 팀도 있다.

강원FC는 3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 인천과 개막 홈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눈에 띄는 건 ‘공격’이었다. 제리치-이근호 ‘빅 앤 스몰’ 조합을 들고 인천 수비진을 괴롭혔다. 높이와 속도에서 인천을 압도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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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경섭 감독의 한 수 ‘4-4-2’
지난 시즌 인천은 강원과 3번 경기해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이기형 감독은 2011년부터 이어진 7시즌 연속 개막전 무승 징크스를 깨기 위해 강수를 뒀다.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경기를 펼치겠다”는 말과 함께 내놓은 포메이션은 지난 시즌과 같은 4-1-4-1이었다. 이 감독은 “포메이션은 그대로이지만 그 안에 녹아든 전술이 다르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기 초반 인천은 이 감독 말대로 강한 압박과 거친 몸싸움을 시도하며 강원을 압박했다. 전반 43분 김승용이 선제골을 넣기 전까지 그랬다. 송경섭 감독의 강원은 쉽게 인천이 원하는 대로 놔두지 않았다.

송경섭 감독은 10월 강원 감독으로 선임된 후 첫 개막전을 치렀다. 인천전에 내놓은 비장의 카드는 ‘4-4-2’였다. 지난해 강원은 4-2-3-1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했다. 백포를 선호한다고 밝힌 송 감독은 “동계 훈련 때부터 전방에 두 명의 공격수를 두는 전술을 실험했다”며 제치리치와 이근호를 투톱에 세웠다. 송 감독의 기용은 적중했다. 제리치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강원에 개막전 승리를 안겼다. 이 감독이 선언한 ‘도전’과 ‘모험’도 제리치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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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리치가 받고 이근호가 뛴다
강원이 이번 시즌 영입한 제리치는 다재다능한 공격수다. 세르비아 리그 출신으로 키가 크고 단단하다. 송 감독은 “공중볼을 따내는 능력이 뛰어나고 수비를 등지는 플레이를 잘한다. 발밑 기술도 좋아 연계 플레이도 능하다”며 칭찬했다. 2월 광저우 헝다와 3-3으로 비긴 연습 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몰아쳤다. 공식 경기 데뷔전에서도 제리치는 골 감각을 이어갔다. 후반 15분 디에고의 패스를 받아 골을 집어넣을 때 제리치는 단 한 번의 터치로 슈팅 각도를 만들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력도 뛰어나다.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강지훈은 “제리치의 장점은 상대 수비를 압박하는 것이다. 그가 압박을 시도하면 우리 수비수들은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제리치는 김승용의 선제골을 도왔다. 골대 앞에서 몸을 던져 이진형 골키퍼가 걷어낸 공을 막아냈고 흘러나온 공을 김승용에 패스했다. 제리치의 압박이 없었다면 강원이 전반전을 리드한 채 끝낼 수 없었을 것이다.

제리치가 수비수들을 흔들어놓자 이근호가 자유로워졌다. 중앙, 측면을 오가며 공간을 찾아다녔다. ‘빅 앤 스몰’ 조합에서 ‘빅’이 볼 간수를 하면 ‘스몰’이 수비 사이로 치고 들어갔다. 제리치를 마크하느라 정신없어진 인천 수비수들은 시간이 갈수록 미드필더와 간격이 벌어졌다. 디에고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빠른 드리블로 인천을 공격했다. 김호준 골키퍼도 골킥 상황에서 제리치의 머리를 계속 노리며 공격 작업을 시도했다. 제리치는 인천 중앙 수비수들과 공중볼 다툼에서 지지 않았다. 공격부터 수비까지 제리치 효과를 본 송 감독은 경기 후 “좋은 공격 자원을 영입한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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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리치가 없다면?
‘타겟’ 제리치가 있어서 송 감독은 4-4-2를 쓸 수 있었다. 다른 옵션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송 감독은 여러 가지를 구상 중이다. 정조국에 기대가 컸다. “몸 상태가 정말 좋다. 전북의 이동국 역할을 부탁했다. 선발이든 후보든 상관없이 출전하면 골을 터뜨릴 거로 기대한다”는 송 감독은 정조국이 올시즌 주장직을 맡고 동기 부여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인천전 오른쪽 수비수로 출전한 강지훈을 올리는 방법도 있다. 원래 공격수 출신이지만 송 감독은 강지훈의 수비적인 능력에 감명을 받았다. 신인 선수이지만 재능이 뛰어나다는 게 선발로 내세운 이유다. 송 감독은 “강지훈은 오른쪽 수비수와 윙어 자리에서 뛸 수 있다”며 강지훈의 공격수 기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후반 13분 강지훈은 자기 진영에서 상대 골문 앞까지 공을 가지고 달렸다. 단 한 순간이었지만 공격적인 능력을 팬들에 선보이기에 충분했다. 김승용은 개막전에 골을 터뜨렸고 디에고는 빠른 드리블로 수비진을 흔들었다. 강지훈은 수비수로 출전해 공격 본능을 발휘했고 이근호는 여전하다. 제리치까지 있다. 송 감독이 공격진을 구성하는 데 기분 좋은 고민을 할지 모른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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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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