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 골은 특별했고 그는 주인공이 됐다

기사작성 : 2018-01-14 06:17

- 2017-18 분데스리가 17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 vs 함부르크
- 구자철의 골로 아우크스부르크 1-0 승리
-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 KOO!

본문


[포포투=정재은(아우크스부르크/독일)]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아우크스부르크 하늘 아래, “KOO”를 외치는 함성이 세 차례 크게 울려 퍼졌다. 구자철을 위한 응원이었다. 그가 넣은 팀의 첫 골은 결승골로 이어졌다. 그라운드 위에서 ‘핫’하게 타오른 헤딩골의 여운은 경기 종료 후 공동취재구역에서도 계속됐다. 구자철은 13일 저녁(현지시각), 아우크스부르크의 주인공이었다.

WWK 아레나에서 생긴 일이다. 아우크스부르크와 함부르크가 만났다. 2017-18 시즌 후반기 개막전(18R)이었다. 전반 44분에 터진 구자철의 결승골이 양 팀의 희비를 완벽히 갈랐다. 이날 그가 넣은 골은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Responsive image

# 바움 감독의 미소, 우측 윙어의 첫 골

올 시즌 아우크스부르크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 발끝에서 터진 골이 없다. 왼쪽 측면에서 4골, 최전방에서 11골,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8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은 0골이었다. 평균 득점은 최근 3시즌 중 가장 높지만(1.56골) 마누엘 바움 감독은 불만족스러웠다. 다양한 공격 루트를 원했다. 전반기 종료 후 가진 전지훈련에서 그는 우측 윙어 자리를 두고 고심했다. 고민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구자철이었다. 그는 구자철을 찾아 ‘우리가 전반기에 오른쪽 (윙어)에서 한 골도 안 나왔다. 내가 무언가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네게 그 자리를 권한다’라고 말했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구자철은 내키지 않았다. 그는 시즌 초부터 공개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중앙 포지션에 자신있었다. 전반기는 그가 바란대로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다. 골은 없었지만 그는 “미드필더로 뛰면서 자신감을 많이 찾고 리듬감도 많이 찾은 상태”였다.

“그래서 미드필더에서 계속 뛰기를 원했다. 하지만 바움 감독님의 바람대로 전지훈련에서 좌, 우 번갈아 출전을 하며 측면 포지션을 익혔다. 오늘 오른쪽 윙어로 출전할 기회를 잡았다.” 경기 초반에는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었다. 장기인 패스도 잘 나오지 않았다. 후반으로 갈수록 그는 제 포지션에 적응했고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을 통해 좌, 우로 적절히 볼을 배급해주며 팀의 공격력에 힘을 불어넣었다. 자신의 헤딩 득점이 그 방점이었다. 구자철은 “감독님을 만족시켜 기쁘다”라고 말했다.

Responsive image

# 구자철의 미소, 342일만에 넣은 골

이는 구자철 개인에게도 의미 있는 골이다. 그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넣은 마지막 골은 2017년 2월 5일 베르더브레멘전(3-2승)이다. 딱 342일만에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득점을 터뜨린 것이다. 그는 “전반기에 골이 없어 그 부분이 참 아쉬웠다. 이 골로 그런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었다”라며 옅게 미소를 지은 후 “시작이 좋은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말하는 ‘시작’은 자신의 또 다른 출발이기도 하다. 구자철은 지난해 12월, 구단 최초로 아우크스부르크 1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다짐한 전환점이 됐다. 100경기 달성 후 그는 “여기서 계속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목표의 범위도 현재 자신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꾸준함’의 미덕을 강조했다. “유럽에서 7년 동안 뛰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곳에서 뛰고 싶다. 그러기 위해 꾸준히 주전 경쟁을 해야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

# 기자석에 등장한 언어유희, “Koo, Kopf(머리)!”

전반전 종료 후 독일 현지 기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구자철의 득점 장면을 돌려봤다. 그의 헤딩 장면이 나오자마자 “Koo, Kopf!”라며 박수를 쳤다. 구자철의 성과 ‘머리’라는 뜻의 Kopf의 발음이 비슷한 것을 이용해 꾸민 언어유희였다. 후반전이 진행될 때도 곳곳에서 구자철을 향한 칭찬은 끊이지 않았다. 한국 기자를 향해 “Koo is good!”이라며 엄지를 척 들어 올리기도 했다.

구자철을 향한 취재진의 관심은 경기장 지하 공동취재구역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이날 22명 선수 중 가장 오랜 시간 공동취재구역에 머물렀다. 왼쪽에 있는 취재진들을 상대한 후 이번엔 오른쪽에 가 또 인터뷰를 진행했다. 방송사 인터뷰는 물론이었다. 그들의 최대 관심사 역시 구자철의 포지션이었다. 그는 현장에 온 취재진 약 3분의 2를 상대하고 나서야 라커룸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경기 종료 33분만이었다.

Responsive image

다시 시작된 분데스리가, 이제 구자철의 시선은 19라운드 상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 향한다. 묀헨글라트바흐가 한 경기를 덜 치른 현재 양 팀의 승점은 같다. 아우크스부르크가 반등을 위해 반드시 꺾어야 할 팀이다. 구자철은 자신있다. “한 시즌을 잘 마무리 하려면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전지훈련 기간에 준비를 잘 했고, 출발이 좋다"며 확신에 가까운 목소리를 냈다.

사진=Gettyimages, 정재은
writer

by 정재은

축구를 좋아합니다. 축구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은 더 좋습니다. @jaeun1230
Responsive image

2018년 06월호


[FEATURE] '유일한 희망' 손흥민 단독인터뷰
[2018.WORLD.CUP] 월드컵 출전 32개국 풀가이드
[2018.WORLD.CUP] 월드컵 20개 대회별 핵심 노트
[2018.WORLD.CUP] 대한민국 신태용호 28인 철저 분석
[ONE-on-ONE INTERVIEW] 팀 케이힐

[브로마이드(40X57cm)] 2018 러시아월드컵 경기 일정표 및 대진표, 손흥민
주식회사 볕
03175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7 한글회관 302호
구독문의 : 02-302-1442    카톡 : fourfourtwokr
대표이사 홍재민,임진성 사업자등록번호 : 758-88-00295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17-서울종로-0716호
Copyright © BYUTT.COM All rights reserved.
포포투코리아 웹사이트 제작 디자인 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