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루카쿠는 좀 더 존중받아야 한다

기사작성 : 2017-12-21 12:02

- 루카쿠가 골가뭄으로 비난받는다
- 그렇게 형편없는 골잡이일까?

본문


[포포투=Chris Flanagan]

여기는 호손스.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의 홈구장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만났다.

알렉스 퍼거슨 군단은 프리미어리그 우승 시즌의 피날레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거장의 현역 은퇴 경기이기도 했다. 기왕이면 승리로 장식하고 싶었다. 웨스트 브로미치의 벨기에 공격수가 찬물을 끼얹었다.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5-5 무승부를 만들었다. 그의 이름은 로멜루 루카쿠다.

그는 지금 맨유에서 뛴다. 최근 몇 주간 루카쿠는 온갖 비난에 시달렸다. 골소식이 잠잠했기 때문이다. 17일 웨스트 브로미치를 상대로 득점 능력을 재입증했다.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적어도 루카쿠의 득점 능력을 의심해선 안 된다. 그는 왜 비난에 시달린 걸까? 떠오른 문제점들을 월드 NO.1 풋볼 매거진 <포포투>가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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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팃 횟수가 적은 게 문제?

루카쿠는 웨스트브롬전에서 딱 두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그중 첫 장면에서 골을 넣었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좌측에서 달렸다. 크로스를 올리자 페널티박스와 5m 떨어진 루카쿠가 낙하지점을 찾아 헤딩슛을 날렸다. 골이었다. 두 번째 장면은 추가시간이 되어서야 나왔다. 빈 골대를 향해 오른발로 슈팅했다. 그게 안 들어갈 줄은 몰랐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거다.

루카쿠의 적은 슈팅 횟수는 익숙하다. 올 시즌 리그에서 그의 슈팅 시도는 58개다. 해리 케인보다 42개나 적다. 하지만 득점 차이는? 해리 케인(12골)보다 딱 두 골 뒤진다. 슈팅 횟수에 비해 득점 수가 높은 스타일이다. 스포츠통계 용어인 ‘컨버전률(Conversion rate; 슈팅 대비 득점률)이 매우 높다.

지난 시즌 에버턴에서도 비슷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였다. 역시 케인의 뒤에 있었다. 루카쿠보다 슈팅 시도가 많았던 선수는 여섯 명이나 되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크리스티안 에릭센, 길피 시구르드손 등이다. 무조건 슈팅 횟수가 많다고 좋은 건 아니라는 뜻이다.

# 볼 터치 횟수가 적은 게 문제?

루카쿠의 빌드업 능력도 도마 위에 오른다. 올 시즌 루카쿠의 볼 터치 횟수는 리그에서 여덟 번째다. 루카쿠는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수치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웨스트 브로미치 원정에서 루카쿠의 경기력을 생각해보시라. 볼을 다룰 때 실수한 적이 거의 없다.

무엇보다 적은 볼 터치는 루카쿠 개인의 문제 때문이 아니다. 동료의 지원이 부족한 탓이 더 크다. 공중볼 다툼에서 루카쿠는 대부분 이긴다. 상대방의 볼을 빼앗아 공격으로 전개하는 과정도 매끄러웠다. 특히 후반전 제시 린가드와 패스 연결이 빛났다. 비록 골키퍼 벤 포스터에게 막혔지만 루카쿠의 패스 능력은 인정받을 만했다.

지난 시즌도 비슷했다. 에버턴의 마지막 시즌은 자타공인 훌륭했다. 볼 터치 횟수를 보자. 팀 안에서만 볼 터치가 많았던 동료가 무려 7명이나 되었다. 루카쿠는 올 시즌 도움 4개를 기록 중이다. 폴 포그바의 복귀로 더 많은 도움을 기록할 수 있다.

루카쿠는 신중한 빌드업보다 빠른 공격 패턴에서 능력을 발휘한다. 최근 맨유의 공격 속도는 느리거나 단조롭다. 루이스 판할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포그바의 스피드가 더해지면 달라진다. 루카쿠가 올 시즌 초 폭발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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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자에게만 강해서 문제?

2016-17시즌부터 지금까지 루카쿠는 리그 39경기 31골을 기록했다.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빅6’에는 골을 못 넣었다는 점이다. 맞다. 그는 강팀 상대로 득점력이 떨어진다. 이 부분은 반박하기 어렵다. ‘약자에게 강한 자’의 전형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맨유를 잊어선 안 된다. ‘빅6’ 이하 팀들과 경기에서 11무 1패를 기록했다. ‘양민학살형’ 골잡이에게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루카쿠가 합류한 올 시즌 맨유는 벌써 39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에는 겨우 27골을 넣었다. 루카쿠는 중요한 순간에 골을 넣었다. 맨유에 안겨준 승점만 9점이다. 맨유는 현재 2위다.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싸운다. 지난 시즌은 유로파리그였다.

# 그는 검증된 골잡이다

최근 루카쿠는 맹목적 비난을 받았다. 마치 다시는 그가 골을 넣지 못할 것 같다. 비난이 잘못됐다는 뜻은 아니다. 루카쿠는 최근 12경기서 한 골에 그쳤다. 주전 공격수의 연속 득점 실패는 빅클럽에 걸맞지 않다. 하지만 그의 경력을 길게 놓고 평가받아야 정당하지 않을까? 최근 부진은 이례적이다.

루카쿠는 꾸준히 득점해왔다. 앞으로 꾸준히 득점할 것이다. 기록이 뒷받침한다. 올 시즌 클럽과 국가대표팀 29경기에서 20골을 넣었다. 최근 4경기에서 세 골을 넣었다. 시즌 개막 후 13경기에선 무려 16골이다.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보여준 실수는 어떻게 설명할 거냐고? 맞다. 그는 두 차례 결정적 실수를 저질렀다. 하지만 그는 스트라이커다. 수비 실수가 아니라 득점 수로 평가받아야 한다.

2012-13시즌 루카쿠는 웨스트브로미치에서 17골을 넣었다. 2013-14시즌 에버턴에서 16골을 터뜨렸다. 2014-15시즌 20골, 2015-16시즌 25골, 2016-17시즌 26골이다. 그리고, 지금 2017-18시즌이다. 시즌의 절반이 채 지나기도 전에 15골을 넣었다. 엉망진창 스트라이커치고는 꽤 괜찮은 기록 아닌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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