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told] 네이마르 없어도 바르사는 안녕하다

기사작성 : 2017-12-07 15:38

- 네이마르가 상상을 초월하는 모양새로 누캄프를 떠났다
- 바르셀로나는 어떻게 스타의 부재를 메우고 있을까?
- 발베르데는 잘해내고 있는 걸까?

본문


[포포투=Kiyan Sobhani]

4개월 전이었다. 호안 감페르 훈련장에서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 동료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날까지 공식적으로 바르셀로나 선수였지만, 네이마르는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신임 감독의 훈련 세션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떠나지 않았다. 네이마르는 30분 정도 이곳저곳을 둘러본 뒤에 훈련장을 떠났다. 세계 최고 중 한 명이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으로 ‘최강’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스스로 벗었다. 호안 감페르를 떠난 네이마르는 파리생제르맹의 스포팅디렉터와 주치의가 기다리는 곳으로 떠났다.

조금 뒤, 리오넬 메시는 개인 인스타그램에 포스팅을 올렸다. 파리에 도착한 네이마르는 “내 인생에서 제일 어려웠던 결정이었다. 바르셀로나를 떠나기란 쉽지 않다. 내가 진짜 원하는 바를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했다”라고 고백했다.

바르셀로나는 최소한 장기적 관점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네이마르의 공백이 놀라울 정도로 느껴지지 않는다. 오스만 뎀벨레의 부상 이탈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발베르데 감독과 바르셀로나는 어떻게 그런 일을 해내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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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베르데 효과

부임하자마자 발베르데 감독 앞에는 커다란 숙제가 떨어졌다. 가용한 선수들을 끌어모아 자기 철학에 퍼즐처럼 맞춰야 한다. 지금까지는 아주 잘 해내고 있다.

선발 11인을 결정하고 원활한 로테이션 패턴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안정을 찾자 바르셀로나는 화려한 경기력 없이 승리하는 요령을 터득했다. 루이스 수아레스와 제라르드 피케의 부진이란 고비도 극복하고 있다. 사람들은 펩 과르디올라의 유산이 해가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고 걱정한다. 하지만 발베르데 감독의 뿌리를 잊어선 안 된다.

요한 크루이프 계열이 아니라고 해도 발베르데 감독의 철학은 바르셀로나 전통과 결을 함께한다. 크루이프는 현역 시절 발베르데의 영리함을 칭찬했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크루이프로부터 “똑똑하다”라는 칭찬을 들은 선수는 흔하지 않다. 발베르데 감독은 말수가 적으면서도 자기 철학을 자연스럽게 전파하는 장점을 지녔다. 지금 바르셀로나가 난관을 헤쳐갈 수 있는 원동력이야말로 발베르데 감독의 수완이다.

11월 말 바르셀로나는 발렌시아를 상대했다. 전반전 내내 바르셀로나는 상대를 압박했다. 볼 점유를 극도로 올림으로써 센터백 피케의 부재를 만회했다. 발렌시아는 역습에 주력하는 스타일이지만, 자기 수비 진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볼을 소유하더라도 이내 바르셀로나 선수들에게 에워싸여 빼앗기고 말았다. 드문 역습 기회는 잘못된 판단으로 사라졌다. 바르셀로나는 전술과 심리 양면에서 발렌시아에 앞섰다. 1-1 무승부로 끝나긴 했지만, 발렌시아는 끝까지 바르셀로나의 약점을 공략하지 못했다.

#2. 스쿼드 활용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는 스쿼드의 실제 전력 이상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루이스 엔리케 전 감독은 파코 알카세르를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이반 라키티치를 잇기에 안드레 고메스의 기량은 무척 떨어져 보였다. 경기력을 유지할 만한 로테이션이 불가능했다. MSN 3인이 전부 장거리 여행을 해야 하는 A매치 기간이 끝날 때마다 바르셀로나는 애를 먹었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 스쿼드의 깊이는 팬들을 놀라게 한다. 미드필더 데니스 수아레스가 부쩍 성장하며 리오넬 메시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새로 영입된 풀백 넬손 세메도도 평균 이상 해내고 있다. 발베르데 체제에서 두 선수는 서서히 출전 수를 늘리면서 올 시즌 살림살이에서 제 몫을 하고 있다. 빅매치 효용성 면에서 떨어지는 제라르드 데울로페우도 장기 레이스에서는 필요한 로테이션 멤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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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알카세르로 돌아오자. 2년 전까지 스페인에서 가장 촉망받는 스트라이커였던 그는 엔리케 전 감독 아래서 잊혀 갔다. 어둠에서 꺼내준 은인이 바로 발베르데 감독이다. 출전 기회를 얻자 알카세르는 자기 가치를 입증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출전 시간 849분에 비해 올해 그는 벌써 270분을 뛰고 있다. 득점 수는 많지 않아도 2골 모두 귀중한 순간에 나왔다.

#3. 호르디 알바

네이마르의 이적은 어떤 식으로든 좋게 포장될 수 없다. 다행히 그를 잃은 클럽은 바르셀로나였다. 클럽은 엄청난 현금을 얻었고, 알바는 측면에서 자유로움을 선물 받았다. 독립해 나간 형이 없어지자 방 하나를 독차지하는 동생의 기분일지도 모른다. 알바는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제 측면 전체를 혼자 커버할 수 있으니 내게는 좋은 일이다. 경기 중에 매우 편해졌다. 힘을 되찾았다는 사실은 그라운드에서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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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경기당 크로스 수(11개)는 라리가에서 가장 적다. 그중에서 왼 측면 크로스 비율은 33%로 나타난다. 능력 부족이 아니라 바르셀로나의 공격 루트가 그만큼 다양하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알바의 측면 공략 효율성을 통계로만 분석하기도 어렵다. 쉬지 않고 공격에 가담한다. 메시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제공한 선수가 바로 알바다.

#4. 메시 재계약

메시는 절대적이다. 팀 전체를 이끄는 존재다. 올 시즌 네이마르가 없어지고 수아레스마저 부진에 빠졌다. 메시 혼자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어색하지 않다. 지금까지 라리가에서 선발 15경기, 16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키패스와 드리블 성공 부문에서도 팀 내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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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의 재계약 소식에 바르셀로나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재설정된 바이아웃 금액은 ‘제2의 네이마르 사태’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바르셀로나의 의지를 알 수 있다. 발베르데 감독은 “지난 6월 계약보다 이번 계약이 최근 축구계 상황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다. 바이아웃 금액이 3억에서 7억 유로로 올라갔다”라고 당당히 밝혔다. 그 정도면 파리생제르맹과 맨체스터 시티의 야망을 꺾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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