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울산] 신태용호, 동아시안컵 잡으러 갑니다

기사작성 : 2017-12-06 07:26

- 신태용호, 연습경기 고려대전 합계 11-0 승
- 울산 소집훈련 마무리... 6일 일본 출국
- 동아시아 접수하러 갑니다

본문


Responsive image
[포포투=배진경(울산)]

‘세계 무대에 도전하려면 동아시아부터 잡아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신태용호 출범 후 첫 타이틀 도전에 나선다. 9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동아시아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지난달 27일부터 진행했던 울산 소집훈련도 5일 마무리했다. 6일 오후 김해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월드컵 본선 진출, 분위기 전환 등 눈앞의 급한 불을 끄는 데 급급했던 신태용 감독은 비교적 여유있게 선수들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 또다른 목표를 안고 떠난다. 한국 외에 일본, 중국, 북한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둬야 월드컵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기대할 수 있다.

Responsive image

#1. 울산 훈련 성과는?

신태용 감독은 열흘 가까이 진행한 울산 소집 훈련의 성과로 “조직력”을 첫머리에 언급했다. 이번 대회에는 유럽파가 참가하지 않는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뛰는 24명의 선수들로만 구성했다. 그동안 꾸준히 선발됐던 선수들도 있지만 신태용 감독 부임 후 처음 손발을 맞추는 선수들도 있다. 사실상 전시 체제로 운영했던 이전 대표팀과는 색깔이 다르다. 이들을 하나로 엮어내는 과정이 의미있었다는 설명이다.

대표팀은 이 기간 동안 고려대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렀다. 1차전 3-0, 2차전 8-0으로 크게 이겼다. 거의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는 흐름이었다. 상대가 한 수 아래였던 만큼 스코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그렇지만 원하는 상황과 움직임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었던 점은 소득이다. 거의 모든 선수들을 투입해 감각도 확인했다. 신 감독은 “훈련을 하지 않고 보드판에서만 설명했다면 막상 경기장에서 원하는 움직임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회 전에 이런 기회를 통해 많이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11월 대표팀과 비교해도 “하고자 하는 의지”는 뒤쳐지지 않는다. “생각도 깊어지고 움직임도 상당히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연습에서 잘했다고 해도 안이해지면 안된다. 중국전부터 북한, 일본까지 대회에서 보여주는 진짜 경기가 중요하다. 연습경기와 본 시합은 하늘과 땅 차이다.”

Responsive image

#2. 2선 공격수를 주목하라

5일 연습경기에서는 2선 공격수의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4-2-3-1 포메이션에서 2선 중앙에 선 선수의 위치가 최전방에 가까웠다. 사실상 투톱과 비슷한 형태였다. 전반전에는 이명주가 이 자리에 섰고, 후반전에는 이창민이 이 역할을 소화했다. 신태용 감독은 전날 훈련에서도 이 자리 선수를 여러 번 불러 세웠다. 패스가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침투 타이밍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에 대한 주문이 세세하게 이어졌다. “(볼을)나와서 받지 말고 돌아 나가면서 받으라”고도 주문했다. 본 대회에서도 이 포지션을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주와 이창민 모두 중앙 미드필더에 가깝게 뛰는 선수들이다. 이명주는 공수 겸양에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패스 공급에 특히 뛰어나다. 이창민은 활동량이 많고 중거리슛과 킥에 능한 선수다. 둘은 각각 5일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명주는 진성욱의 골을 도왔고 이창민은 골을 넣었다. ‘압박’과 ‘템포’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전환의 키를 쥔 셈이다.

이에 대해 이명주는 “골도 넣을 수 있고 공격적인 패스를 한다는 점에서 감독님이 믿음을 주신 것 같다”며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포항에서 경험해봤던 전술이라 금방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명주 개인에게는 남다른 도전이다. 2014년 K리그 최고 미드필더로 주가가 높았지만 본선 최종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명주는 “어떻게 보면 두 번째 기회다. 차두리 코치님이 조금 더 욕심을 내라고 조언해주셨다”며 “나도 (월드컵에)나갈 수 있도록 욕심을 내보겠다”고 다짐했다.

Responsive image

#3. 세트피스, 동아시안컵 비기 될까

세트피스 작업에도 개선이 이뤄졌다. 한국 축구는 한동안 세트피스를 활용한 득점 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고려대전에서는 코너킥, 프리킥 등 예닐곱 가지 패턴의 세트피스를 선보였다. 수비수 윤영선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에 골을 넣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은 “오늘은 (전력이 약한 상대라)세트피스가 많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중복된 장면이 나왔다”면서 “평소 훈련에서는 똑같은 장면을 만들지 말고 여럿 중 골라가면서 쓰라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동아시안컵에서 세트피스를 주도할 선수는 염기훈이다. 킥에 관한한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습경기에서는 흥미로운 장면도 나왔다. 염기훈이 코너 플래그 앞에 선 순간, 그라운드 밖에서 몸을 풀던 고려대 선수들이 일제히 동작을 멈추고 염기훈의 발을 쳐다봤다. 염기훈 외에 주세종 등이 세트피스의 완성도를 높여줄 자원이다.

Responsive image

#4. 수비 조직력, 대회 우승 견인할까

이번 대회에서는 수비 조직력도 눈여겨 봐야 한다. 사실상 본선까지 함께할 선수들이다. 부상 중인 김민재를 굳이 합류시킨 것도 월드컵까지 연속선상의 흐름과 분위기를 익히게 하는 차원이다. 김민재의 재활은 대표팀에서 이뤄지고 있다.

훈련 내내 압박과 간격 유지, 라인 조정에 대한 소통이 이뤄졌다.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동아시아에서 먼저 견고한 벽을 세워야 한다. 이명주는 “소속팀마다 수비 스타일이 다르니까 그 부분에서 맞추는 과정이 있었다”며 “수비 전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염기훈은 압박과 대형 유지 등에 대해 “짧은 시간이지만 조직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전했다. 신태용 감독도 “훈련하면서 압박으로 협력 수비를 했던 부분에 중점을 뒀는데 연습경기에서 잘 이뤄졌다”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수비 조직력이 좋아야 대회 우승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주장을 맡은 장현수는 “무실점으로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Responsive image

#5. 피로 누적-부상 경계령

컨디션 관리도 중요해졌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 대부분 이제 막 시즌을 끝냈다. 통상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체력을 소진한 상황에서 긴장감이 유지되는 대회에 나서는 일정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이근호는 피로 누적으로 무릎이 부었다. 연습경기에 뛰지 않고 훈련만 소화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 본인은 통증이 없다고 하지만 팀 닥터의 소견에 따라 쉬게 했다. 동아시안컵에는 정상적으로 나설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정협도 소집 직전까지 격전을 치렀다. 2주 사이에 승강 플레이오프와 FA컵 결승전 등 4경기에 나섰다. 이정협은 대표팀 합류 후 회복 훈련만 소화했다. 김진현, 장현수, 정승현 등 J리거들도 지난 주말에야 소속팀 일정이 끝났다. 김진현은 일왕배 경기 일정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신태용 감독도 선수들의 상태를 이해하고 있다. 그래도 이겨내야 한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훈련 프로그램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식사 시간을 전후해 코칭스태프 소통이 이뤄진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몸상태 뿐아니라 눈 상태, 표정까지도 얘기한다”며 “훈련량이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 데미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체크하면서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곤하고 힘들겠지만 이 고비를 넘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월드컵에서 우리보다 더 강한 상대를 만나서도 경쟁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동아시안컵이 시험대다.”

2017 동아시안컵 전 경기 생중계: SPOTV, SPOTV ON(스포티비 온) 등 SPOTV 계열의 전 채널. PC 및 모바일 등 온라인 시청은 SPOTV NOW(스포티비 나우).
Responsive image

사진=FAphotos
writer

by 배진경

녹색 온도, 녹색 아닌 풍경 @joy2bae
트렌드
포포투 트렌드

[영상] 러시아 국대 골잡이의 문전 피니시 실력

포포투 트렌드

[영상] 이바노비치의 환상 오버헤드킥 작렬

Responsive image

2017년 12월호


[FEATURE]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스트라이커 30인
[FEATURE] 현존 최고 스트라이커 5인
[INTERVIEW] 알바로 모라타, 가브리엘 제수스
[KOREA] 신태용호의 태세 전환: 문제점과 해답
[TACTICS] 백스리의 모든 것

[독자선물] 포포투 프린트 고체 형광펜
[브로마이드(40X57cm)] 손흥민, 권창훈, 이재성, 조나탄
주식회사 볕
03175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7 한글회관 302호
구독문의 : 02-302-1442    카톡 : fourfourtwokr
대표이사 홍재민,임진성 사업자등록번호 : 758-88-00295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17-서울종로-0716호
Copyright © BYUTT.COM All rights reserved.
포포투코리아 웹사이트 제작 디자인 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