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배.즐기기] 리버풀vs첼시: 어느 쪽 신입생이 잘났나?

기사작성 : 2017-11-24 14:47

- 11월 26일 (일) 02:30 영국 리버풀 안필드 (한국 시각 기준)
-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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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홍재민]

대학교에서 이러면 기분 나쁘다. 내가 썼다가 떨어진 학교 다니는 애들 만날 때. 사회에서 이래도 자존심 상한다. 서류전형에서 떨어졌던 회사 다니는 녀석 만날 때다. 은근히 복수심이 발동한다. ‘너의 판단이 틀렸음을 알려주겠어!’라는 오기도 생긴다. 지금 위르겐 클롭은 이렇게 이집트의 영웅을 꼬드기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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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어디서

- 11월 26일 (일) 02:30 영국 리버풀 안필드 (한국 시각 기준)
-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 리버풀 최근 리그 5경기(최신<--): 승승승패무
- 첼시 최근 리그 5경기(최신<--): 승승승승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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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풀: 주중 해외 출장에 주말 특근

리버풀은 힘들다. 19일 사우샘프턴전과 22일 세비야전을 한 명(라이트백)을 제외한 동일 10명으로 치렀다. 물론 리버풀 정도 되는 클럽이 이 정도 일정 소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뒤져보니 리버풀 1군에만 컨디션 유지 관련 스태프 숫자가 11명이다. 이들이 성실하다면 첼시전에서 ‘힘들어서’라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그래도, 힘든 건 힘든 거다! 리버풀에서 세비야까지 비행시간은 약 2시간 45분이다. 단거리라도 일단 구름을 관통하는 운송수단에 몸을 맡기는 일은 뭔가 지친다. 비행기를 탔으니까 반드시 피로해야 한다는 의무감이랄까. 전반전 3-0 스코어를 후반전에 3-3으로 날려버린 뒤에는 피로감이 커질지도 모른다. 세비야전 막판 클롭의 어깨가 유난히 구부정해 보인 이유는 엄청난 실망감이 짓누른 탓이었을 거다.

몸은 멀쩡해도 세비야전 충격을 털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가). 반창고는 펑펑 터지는 득점력이다. UEFA챔피언스리그 포함 최근 5경기 연속 3골 이상 넣고 있다. 안필드 3경기 연속 3골씩 넣으며 3연승 중이다. 홈 팬들은 엉뚱한 수비 실수(로브렌이랑 모레노, 너희)만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올 시즌 리버풀은 ‘기대 실점(eXpected goal against)’이 리그에서 가장 높다. 위기에서 실점을 허용할 비율(18.7%)이 가장 높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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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하메드 살라: 지금은 살라 타임

첼시 출신 임대생 살라가 세리에A에서 맹활약을 펼치자 이탈리아 언론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왜 모든 감독 중 오직 조제 모리뉴만 살라를 기용하지 않았고, 또 이적까지 용인했는지를 물어야 한다”라고 논평했다. 그 활약이 그대로 지금까지 이어진다. 리버풀 옷을 입고 뛴 리그 첫 12경기에서 가장 많은 9골을 넣었다. 페르난도 토레스나 루이스 수아레스보다 낫다는 소리다. 그러니까 이대로 가면 살라는 곧 ‘빅빅’클럽으로 이적을...(웁쓰)

최근 모리뉴는 “선수들은 새 팀 적응에 시간이 걸린다. 남아서 기다리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다른 클럽으로 떠나는 친구도 있다. 축구에서 일상다반사다”라고 말했다. 돈 많은 주인이 로멜루 루카쿠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사주지 않았다면 살라의 최근 활약에 모리뉴가 머쓱할 뻔했다. 클롭은 든든할 뿐이다. 최근 인터뷰에서 클롭은 “지금은 모 살라 타임”라고 선언했다. 살라가 첼시전에서 만들 골 장면이야말로 이번 주말 최고의 볼거리다. 물론 첼시 팬들은 살라의 무득점과 리버풀의 패배를 가장 보고 싶어 할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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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시: 스페인 너무 좋아

곰들이 겨울잠 채비를 할 때 디펜딩챔피언은 잠에서 깼다. 크리스털 팰리스에 시즌 첫 승을 선물한 이후 리그 4연승 중이다. 중간에 AS로마 원정 0-3 망신이 고춧가루처럼 끼어있어도 여유를 되찾았다. 에당 아자르의 “살라와 지금도 연락하면서 지낸다. 유니폼 달라고 할 거다!”라는 말을 들어도 첼시 쪽의 밝은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첼시도 주중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리버풀보다 두 배 먼 곳에 다녀왔는데도 상태는 더 좋다. 우선 이겼다. 4-0 대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금상첨화 선수들이 골고루 뛰면서 체력을 아꼈다. 18일 웨스트 브로미치(WBA)전과 22일 카라박전의 선발명단이 다섯 명이나 다르다. 둘 다 4-0 완승이었던 덕분에 주요 멤버들도 60분 정도 뛰고 쉴 수 있었다. 컨디션에서 리버풀보다 첼시 쪽이 훨씬 싱싱하다.

이탈리아 감독을 흐뭇하게 하는 주인공들은 공교롭게 스페인 선수들이다. WBA전에서 골을 넣은 마르코스 알론소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도움을 받은 42번째 선수가 되었다. 이 부문 기록 보유자는 45명에게 도움을 제공한 라이언 긱스다. 올 시즌 첼시 소속 스페인 선수들의 득점 합계는 15골이다. 라리가에서 스페인 국적자 득점 합계가 첼시보다 많은 팀은 레알 소시에다드(18골)와 발렌시아(16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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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바로 모라타: 콘테와 ‘환상궁합’

리버풀에 살라가 있다면 첼시에는 알바로 모라타가 있다. 처음 뛰는 프리미어리그 12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것도 첼시 역대 기록이다. 살라처럼 ‘푸대접의 기억’을 지닌 터라 모라타의 활약이 더 특별하다. 그는 유벤투스 시절 자신에게 기회를 줬던 콘테 감독이 고마울 뿐이다. <포포투> 12월호 독점 인터뷰에서 모라타는 “콘테 감독과 재회할 운명이었던 것 같다”라며 감사해 했다. 참고로 콘테 감독은 “사위로 삼고 싶을 정도로 착실한 선수”라고 화답했다. ‘세상따듯' 스토리.

모라타는 누구나 원하는 스트라이커다.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방송에서 대니얼 스터리지의 느슨한 플레이를 꼬집으며 이렇게 말했다. “해리 케인이었으면 골이었다. 모라타? 골이라고. 루카쿠? 골이지.” 그 발언은 클롭의 코멘트에서 나왔다. 뭐라고 했냐면, “우리에겐 스터리지가 있다. 도미니크 솔랑케도 있다. 9번 포지션에서 잉글랜드 최고 재능이다. 환상적인 상황이지”라고 했다. 클롭에게 살라(잉?)가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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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의 스토리: 유령 골

안필드에서 열렸던 리버풀-첼시 맞대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승부는 2004-05 UEFA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이다. 런던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두 팀은 안필드에서 2차전을 치렀다. 전반 4분 만에 리버풀의 루이스 가르시아가 넣은 골이 1-0 결승골이 되었다.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볼을 첼시의 윌리암 갈라스가 걷어냈는데 주심은 골을 선언했고, 경기 후 조제 모리뉴 당시 감독은 “유령 골”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가르시아는 <포포투> 10월호 인터뷰에서 “그 골을 내가 제일 가까이서 확실히 봤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논란은 이어질지언정 리버풀에는 최고의 골이다. 그 덕분에 이스탄불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으니까. 유~ 네~버 워~크 어~로~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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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재민_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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