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판데르 사르, “루니와 호날두의 차이는…”

기사작성 : 2017-11-21 15:35

- 루니와 호날두는 어떻게 달랐을까
- 요즘 네덜란드 축구는 왜 그 모양이지?
- 한 시절을 풍미했던 GK에서 구단 대표이사로 변신한 판데르 사르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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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Arthur Renard]

<원온원> 인터뷰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구단 대표이사는 흔하지 않다. 1부 리그 우승 8회,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를 직접 경험한 대표이사도 물론 드물다.

아약스의 에드빈 판데르 사르 사장님께 골에어리어와 이사회를 지배하는 임무의 공통점을 여쭸다. 그는 “구단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일, 그러니까 매출 신장과 우승 획득을 동시에 해내는 방식은 골키퍼가 팀의 주장을 맡는 상황이 닮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대답했다.

판데르 사르는 가방끈이 길지도 않고, 사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지도 않았다. 하지만 20년에 걸친 현역 경험이 구단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주는 귀중한 통찰력을 준다고 믿는다. 그에게 각별한 구단이라면 더 그렇다. 1990년부터 1999년까지 아약스에서 판데르 사르는 에레디비시에 4회, 네덜란드컵 3회, UEFA컵과 UEFA챔피언스리그 각 1회를 직접 들어 올렸다.

은퇴 후 행정 일선에 선 그에게 팬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판데르 사르의 답변은 이렇다. (편집자 주: <포포투> 한국판 11월호 원온원 인터뷰 일부를 발췌한 기사입니다)


처음부터 골키퍼가 되고 싶었는지, 그리고 처음 골키퍼를 봤던 경기가 궁금하다.

"축구를 시작한 지 1년 반은 아웃필더였다. 어느 날, 골키퍼가 오지 않아서 코치가 “에드빈, 키가 제일 크니까 골키퍼 좀 봐”라고 말했다. 그날 꽤 잘했던 덕분에 골키퍼가 되었다. 아마추어팀인 VV노르드베이크에서 오래 뛰었는데, 그때는 프로축구선수가 될 줄 몰랐다. 19살 때 스파르타 로테르담이 3순위 골키퍼을 제안했는데 교통비만 준다고 했다. 거절하고 나서 며칠 있다가 아약스가 계약하고 싶다고 연락해왔다."


스위퍼-키퍼의 득세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1990년대 아약스에서 내가 직접 빌드업에 관여하는 축구를 구사했다. 그런 스타일을 하고 싶을 때에는 큰 도움이 되었다. 가끔은 사람들이 골키퍼의 영역을 확대해석하는 것 같기도 하다. 골키퍼의 주 임무는 상대의 슛을 막는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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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네덜란드 클럽을 또 볼 수 있을까?

"(실망스러운 제스처를 취하며) 아주 어려울 것 같다. 내가 뛰었던 20년 전에도 엄청난 성과였다. 그때는 한 나라에서 한 팀만 나왔다. 마지막 본선에 16개 팀만 출전했고. 대회가 확장되면서 로맨스가 줄었다. 보조적인 규정이 생기긴 했지만 앞으로 계속 돈 많은 빅클럽들이 대회를 장악할 것 같다."


그때 아약스에는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았다. 당신이 선택했던 유벤투스 말고 또 어떤 클럽들이 있었는가?

"1999년 아약스를 떠났다. 그때 리버풀에 가서 제라르 울리에 감독을 만났다. 안필드를 돌아봤고, 구단 회장, 선수 두 명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유벤투스가 뛰어들었다. 나는 더 큰 무대에서 도전하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종 사인하기 전에 맨유도 왔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동생(마틴)과 만났는데, 그때는 유벤투스 이야기가 거의 막바지에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퍼거슨 감독이 나를 굉장히 원했지만 회장이 자유계약 상태였던 마크 보스니치를 영입했다더라. 내가 곧바로 피터 슈마이켈의 후임자가 될 수 있었는데, 그 시점이 6년이나 걸린 셈이다. 내가 풀럼에 있을 때는 아스널이 관심이 크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인 진척은 없었다. 그래서 맨유에서 뛰면서 아스널전 승리가 더 달콤했다! (웃음)"


유벤투스에서 잔루이지 부폰에게 밀렸다. 구단으로서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는가?

"유벤투스에서 내가 네덜란드 시절 수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어쨌든 즐거운 상황은 아니었다. 2001년 여름 구단 측의 계획을 알려달라고 했다. 한두 명 새로운 선수를 데려올 생각이며 나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런데 일주일 뒤에 3천만 파운드에 부폰을 사 왔다. 영입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내게 말해주지 않았던 것 같다. 당연히 나는 놀랐고, 새 팀을 알아봐야 했다."


2001년 유벤투스에서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으면 하는 생각도 한 적 있는가? 풀럼에서 4시즌이나 뛰었다.

"런던 생활에 만족했지만 4년이나 뛸 줄은 몰랐다. 1, 2년 정도 뛴 다음에 다음 단계로 갈 줄 알았다. 막판에 나는 풀럼에 이적료 수입을 만들어주려고 적은 비용으로 계약 연장까지 합의해줬다. 그런데 내게 재계약하지 않으면 경기에 못 뛰게 될 거라고 말하더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나를 영입하고 싶다는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내게는 특별한 날이었다. 내가 런던에 온 보람이 이렇게 생기는구나 싶었다. 퍼거슨 감독은 수비를 리드할 수 있는 골키퍼를 원하고, 내가 그 적임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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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페널티키커를 어떤 식으로 대비했는가? 그리고 2008년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니콜라스 아넬카의 킥을 막을 때 어떤 생각을 했는가?

"결승전을 앞두고 첼시의 페널티킥 영상을 많이 봤다. 프랭크 램퍼드의 페널티킥은 거의 마흔 개 정도를 분석했다. 아넬카가 대부분 골키퍼의 오른쪽으로 찬다는 점을 깨달았다. 나중에 들어보니까 첼시도 나를 깊게 분석해서 내가 주로 오른쪽으로 뛴다는 점을 파악해서 선수들에게 왼쪽으로 차라고 주문했다더라. 실제로 그들은 내 왼쪽으로 찼는데, 아넬카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찼다. 그의 페널티킥을 막은 직후 몇 초 정도는 혼이 빠졌었다. 우리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는 실감이 전혀 나지 않았는데, 앞으로 보니까 모든 동료들이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경력을 통틀어 최고의 순간이었다."


존 테리가 미끄러진 장면을 되돌아보면서 웃기도 하는가?

"아니다. 내게는 기사회생이었다. 그때 우리는 운이 좋았다. 그라운드 상태가 나빴다. 그런 상황에서는 나도 미끄러졌다."


당신은 루드 판 니스텔로이와 마르코 판 바스턴의 오랜 불화를 정리한 은인으로 평가된다. 그 덕분에 판 니스텔로이는 유로2008에 출전할 수 있었다. 어떻게 한 건가?

"내 덕분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주장으로서 팀 전체의 이익을 위해 내 의견을 밝혔을 뿐이다. 나는 판 니스텔로이의 가치를 강조했다. 대회를 치르기 위해 중요한 선수였으니까. 둘 다 고집이 세다. 평상시 나는 중재를 잘하는 편이다. 일부러 화해의 자리를 만들거나 사람들에게 차이를 인정하라고 요구하거나 그렇지는 않다."


2008-09시즌 14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웠다. 앞에서 너무 잘 막아서 따분함을 느낀 적은 없었는가?

"절대 아니다! (웃음) 그때 나는 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그런 기록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모든 초점을 우승에 맞췄다. 무실점 기록에 관해서 나보다 주위 사람들이 더 자주 떠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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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전성기에서 둘은 큰 차이를 보였다. 호날두의 노력 덕분이었을까?

"둘 다 대단한 재능을 지녔지만, 호날두는 다른 단계로 넘어갔다. 경기장 밖에서 호날두는 자기 관리에 철저했다. 충분히 쉬거나 자기 몸을 강하게 만드는 일에 꾸준했다. 팀 훈련이 끝나고 자주 내게 와서 “프리킥 훈련 좀 도와줄래요?”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꼭 내가 지키는 골문에 프리킥을 넣고 싶어 했다. 나는 “내가 지키면 넌 골을 못 넣어, 로니. 너도 알잖아? 어린 친구한테 부탁해. 그래야 네 자신감에도 좋아”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아녜요. 형이 꼭 막아야 해요!”라고 우겼다. 크리스티아누는 정말 좋은 녀석이다. 대중의 인식과는 다르다."


호날두는 꼭 내가 지키는 골문에 프리킥을 넣고 싶어 했다.
“형이 꼭 막아야 해요!”라고 우겼다



당신이 있던 시절,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3연패, UEFA챔피언스리그 4시즌 중 결승 3회 진출을 해냈다. 그런데도 팀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 같은데.

"챔피언스리그 결승 세 번 중에서 두 번 정도 이겼다면 ‘위대한 팀’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 같다. 2009년 결승전에서 이겼으면 유럽 최고의 팀이 되었을 것이다. 멤버가 좋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요즘 네덜란드 축구는 왜 그런가?

"2002년 월드컵에 나가지 못했던 것처럼 살다 보면 부진에 빠질 때가 있다. 지금 네덜란드에는 전성기에 다다른 톱스타가 부족하다. 25~27세 선수 중에서 팀을 이끌 만한 선수가 없다. 결정적으로 아이슬란드에 두 번 패한 팀은 유로에 나갈 자격이 없다."


맨유 시절, 당신이 경기에서 빠지면서 리오 퍼디낸드와 존 오셰이가 골문을 지킨 적이 있다. 그때 어떤 조언을 했는가?

"그런 상황에서는 조언을 해줄 겨를이 없다! 포츠머스전에서 내가 다치고, 들어온 토마스 쿠스차크가 퇴장당했다. 리오가 골문에 섰을 때 나는 관중석에 있었다. 토트넘전에서는 로비 킨과 부딪혀 내 코가 부러졌다. 복도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엄청난 함성이 들렸다. 오셰이가 대단한 선방을 했더라!"



사진=포포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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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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