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대구] ‘강제 잔류’ 전남, 2018 어찌하오리까

기사작성 : 2017-11-19 09:12

- 클래식 최종전 대구 1-0 전남
- 2018 희망 논하는 안드레 감독... 조현우는 잡는다!
- 가까스로 잔류한 전남, 미래도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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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배진경(대구)]

“내년엔 상위 스플릿 진입이 목표다. 주전급 두세 명을 보강해 더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겠다.” (안드레 대구 감독)
“거취나 내년 구상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말할 수 없다. 구단과 논의해야 한다.” (노상래 전남 감독)

18일 대구스타디움은 추웠다. 대낮인데도 기온이 영하권 가까이 떨어졌다. 6만6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홈구장의 광활함에 관중석의 빈자리가 도드라졌다. 매서운 추위까지 몰아 닥쳐 체감온도는 더 낮았다. 양팀 골대 뒤를 지킨 팬들이 아니었다면 더한 살풍경이었을 것이다.

팬들 앞에서 한 팀은 희망을 논했고 다른 팀은 상황을 모면하는 데 급급했다. 똑같이 K리그 클래식에 잔류했지만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지점에서 입장차는 극명했다. 전자는 대구FC고 후자는 전남 드래곤즈다. 클래식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대구가 1-0으로 승리했다. 이미 잔류를 확정한 대구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남은 클래식에서 살아남고도 웃지 못했다. 인천이 상주를 이겨준 덕에 가까스로 잔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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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의 시선은 2018년으로 향한다

“결과에 큰 부담이 없는 경기였다. 전남의 조급한 마음을 반대로 이용해 역습을 시도했다.” 안드레 감독의 말이 이날 경기 내용을 요약한다. 대구는 여유를 안고 나섰다. 부상으로 먼저 브라질로 돌아간 세징야를 제외하고는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도 없었다. 주니오, 에반드로, 한희훈, 조현우 등 공격과 수비의 핵심 선수들이 출전했다. 상대가 공격에 비중을 두고 나설 것이라는 예상에 역습으로 맞선 작전은 주효했다. 한 골만 넣고도 무실점으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 대구의 승점 관리는 대부분 이 틀에서 이뤄졌다. 하반기 화끈한 공격력으로 주목을 끌었지만 사실은 실점이 현격하게 줄었다. 9월 이후 11경기에서 2골 이상 실점은 3경기 밖에 없다. 안드레 감독은 “전반기에도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결과가 안 따랐을 뿐이다. 수비적으로 보완하고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대구는 막판 8경기 무패(4승4무), 8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그 결과 안드레는 ‘대행’ 딱지를 떼고 정식 감독이 됐다.

이제 대구는 새 시즌 구상과 희망을 논하는 팀이 됐다. 안드레 감독은 “내년 목표는 상위 스플릿 진입”이라고 밝혔다. 대구 관계자도 “올해는 잔류, 내년에는 상위 스플릿 진입, 그 다음해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선수 보강도 팀 내실을 다지는 차원에서 이뤄진다. 올시즌 팀 분위기와 조직력이 좋았던 만큼 이를 해칠 생각은 없다. 최근 대표팀에서 활약으로 주가가 높아진 조현우는 무조건 잡는다는 방침이다. 외부에서는 타팀의 ‘영입 1순위’로 거론되고 있지만 “내년 더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조현우가 꼭 있어야 한다”는 게 대구의 입장이다. 팀의 도약을 위해서도 조현우의 실력과 스타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공격의 핵 세징야도 완전 이적을 통해 3년 계약을 맺었다. 안드레 감독은 “주전급 두세 명을 더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대구를 경쟁력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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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등 위기서 구사일생, 전남의 미래는?

반면 전남의 현재는 암울하다. 전남은 무승의 부진을 끊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8월 6일부터 14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다(6무8패). 자일과 페체신이라는 걸출한 득점원에 김영욱, 한찬희, 허용준 등 좋은 공격 자원들을 보유하고도 실점의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시즌을 종료한 현재 전남은 최다 실점(69실) 팀으로 남았다. 노상래 감독은 대구와의 최종전에서 패한 후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선수들이 큰 부담감을 느꼈던 것 같다”며 “경기적 측면에서는 굳이 평가하기 어렵다”고 했다.

문제는 “평가 불가”라는 말로 덮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날 전남은 스스로 잔류한 게 아니었다. 만약 인천과 상주가 비겼다면 전남이 승강 플레이오프로 밀릴 수도 있었다. 노상래 감독은 “강등권까지 밀리는 상황을 경험한 선수들이 없었다”는 말로 막다른 골목에 처한 심정을 전했지만, 그 상황이 되도록 별다른 손을 쓰지 못한 건 감독과 구단의 책임이다. 팀 내 불화설, 모기업 포스코의 축구팀 통폐합설 등도 흘러나왔다. 노상래 감독은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부진을 어떻게 진단했냐는 질문에는 “올시즌을 준비하면서 안일했다”, “초반에 힘들었던 상황이 많았다”, “침체가 장기간 이어졌다”는 모호한 답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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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도 안개속이다. 이번 시즌 부진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니 내년 구상이 구체적일 리 없다. 노상래 감독은 “거취 문제나 내년 구상 모두 지금 당장 말씀드리기는 힘들다”며 “구단과 얘기하겠다”고 했다. 스스로 진퇴 문제를 입에 담기는 부담스러워 했다. 다만 “지도자를 하는 동안 언제라도 책임질 일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이 자리에 이렇게 있는 것도 힘들다는 것만 알아달라”며 이후로는 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이 역시 “구단과 먼저 얘기해야 한다”는 내용을 반복하는 수준이었다. 창단 20년이 넘는 역사, 남부럽지 않은 전력을 보유한 팀이 시즌을 정리하는 메시지 치고는 참 초라하다. 강등 위기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전남의 현재가 그렇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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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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