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퍼거슨이 되고픈 포체티노, 토트넘도 맨유처럼?

기사작성 : 2017-10-28 14:03

- 알렉스 퍼거슨을 최고의 롤모델로 하는 아르헨티나 감독
- 유럽 축구에서 가장 '핫'한 포체티노의 맨유 원정 결과는?

본문


[포포투=Thore Haugstad]

2016년 여름이었다. 런던의 어느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알렉스 퍼거슨과 만났다. 두 시간 동안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눴다. 포체티노에게는 특별한 자리였다. 좋아하는 연예인과 만날 기회를 얻은 팬처럼 포체티노는 “꿈이 이루어졌다”라며 흥분했다. 최근 발행된 자신의 저서에서 그는 “그날 둘이 나눈 모든 대화 내용을 평생 잊지 않을 거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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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가 된 순간부터 포체티노는 퍼거슨을 모범으로 삼았다. 영감을 주는 존재인 동시에 역사상 최고의 축구 감독 참고서였다. 포체티노가 퍼거슨을 목표로 삼은 첫 지도자는 아니었지만, 영웅의 성공을 재현할 첫 사람이 될 거라는 기대를 받는다.

포체티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퍼거슨이 추구했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퍼거슨의 추종자들에서도 포체티노만큼 잘 해내는 사람은 없었다. 지금 맨유를 이끄는 감독보다 퍼거슨과 더 닮은, 닮으려고 노력하는 감독은 바로 포체티노다.

# 넘치는 투쟁심

‘퍼거슨 웨이’를 밟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유소년을 발굴하는 능력을 갖춰야 하고, 1군 선수들을 발전시킬 줄 알아야 한다. 가슴이 뛰게 만드는 축구 스타일도 실천할 수 있어야 하며 선수 혜안도 필수적이다. 팀을 발전시킬 안목은 길어야 한다.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출 때까지 인내하는 뚝심은 물론이다.

그런 조건들에서 퍼거슨과 포체티노는 많이 닮았다. 현역 시절, 둘은 자기 뜻을 명확히 밝힐 줄 알았다. 거친 플레이스타일 탓에 가끔 징계를 받기도 했다. 성취욕이 커서 상대는 물론 동료에게까지 해를 입히기도 했다. 퍼거슨은 스트라이커, 포체티노는 센터백이었지만, 지도자가 된 후에 두 사람이 추구하는 팀컬러는 똑같았다. 능동적이고 호전적이며 몸을 내던지는 스타일.

퍼거슨은 32세 나이로 이스트 스털링셔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다음 직장인 세인트 미렌에서도 퍼거슨의 축구는 패기가 넘쳤다. 포체티노는 2009년 1월 에스파뇰의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 시절 친정에서 포체티노는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하는 전방 압박 전술을 실행했다. 직접 육성한 유소년들을 경기에 과감하게 기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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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적은 재력 순이 아니니까

현재 포체티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예산 대비 성적 비율이 가장 뛰어난 감독이다. 프로축구리그에서는 부자 순위표와 실제 순위표가 거의 일치한다. 돈 많은 팀은 위로 몰리고 가난한 팀은 아래로 밀린다. 라파엘 베니테스는 “돈 많은 팀의 승률이 90%”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업 능력에서 발군인 맨유와 갑부 회장을 모시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팀인 첼시가 최근 프리미어리그 13시즌 중 12회를 제패한 기록이 그 증거다.

‘부자 순위표’에서 6위에 랭크된 토트넘은 2년 연속 우승을 놓고 다퉜다. 인건비 지출 규모에서 훨씬 우위에 있는 아스널과 리버풀을 무안하게 하는 토트넘의 활약이었다. ‘부자 순위표’에서 1~5위권 클럽들의 선수단 인건비 총액은 2억 파운드 전후에서 형성된다. 토트넘은 절반인 1억 파운드다. 포체티노는 돈과 성적의 상관관계를 꾸준히 부정해왔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에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퍼거슨이 똑같은 일을 했었다.

# 애버딘 혁명

1978년 퍼거슨은 애버딘(스코틀랜드)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때까지 애버딘의 통산 우승 횟수는 한 번뿐이었다. 각각 13회 우승에 빛나는 셀틱과 레인저스의 그늘 아래서 사는 신세였다. 재정 상황도 열악한 애버딘은 전용 훈련 구장도 없이 이곳저곳 떠돌아다녀야 했다. 하지만 애버딘의 진짜 문제는 마음가짐이었다. 글래스고우 빅2에 비해서 애버딘 선수들은 순해 보였다. 퍼거슨은 돈에만 기댈 수 없는 한계를 간파했다.

퍼거슨은 현명한 영입과 용감한 전술, 강한 동기부여로 애버딘을 갱생시켰다. 유소년 아카데미를 개설해서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는 동시에 지역 사회 안에 접점을 마련했다. 글래스고우 지역에 스카우트들을 파견해 유망주 발굴에도 애썼다. 퍼거슨이 맨유로 떠났을 때, 애버딘의 클럽 장식장에는 1부 리그 우승 트로피 3개, 스코티시컵 우승 트로피 4개, UEFA컵위너스컵 우승 트로피 1개가 추가되어 있었다. 1985년 애버딘이 우승한 이래 지금까지 스코틀랜드 1부 리그 타이틀은 셀틱과 레인저스가 독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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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자국을 따라가는 포체티노

포체티노가 처음 손을 댄 2014년의 토트넘도 비슷했다. 우승 경쟁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정신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체티노가 지휘봉을 잡은 이래 토트넘은 이적시장 수지타산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 애버딘에서 퍼거슨이 맞닥뜨렸던 ‘돈과 분위기’라는 문제가 그대로 포체티노의 앞에 놓인 셈이었다.

다행히 문제 해결도 비슷했다. 자신의 영웅이 그랬던 것처럼 포체티노도 ‘유리벽’을 과감히 부수고 있다. 포체티노는 유소년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한다. 잉글랜드 A대표팀에 데뷔한 최근 18명 중 10명이 토트넘 출신이었다.

부임 첫해, 포체티노는 “선수들의 멘탈을 바꾸는 일은 체력이나 전술 변화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우리는 나약한 자세를 바꿔야만 한다는 것을 잘 안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2시즌 연속 리그 우승 경쟁에서 막판에 무너졌다. 토트넘의 문제는 다리가 아니라 머리에 있다는 포체티노의 진단이 옳았던 것이다.

한국시각 28일 저녁 8시 30분, 포체티노는 올드 트라포드에서 조제 모리뉴의 맨유를 상대한다. 초강세를 보이는 맨시티의 ‘진짜’ 경쟁자가 누군지를 가리는 한판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번 맞대결에서 토트넘이 목표를 이룬다면 우리는 포체티노와 ‘평범한 재력의 토트넘’이 3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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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ore Haugst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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