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카카, 내 인생을 바꾼 다섯 경기

기사작성 : 2017-10-17 15:23

- 최근 만인의 사랑을 받던 카카가 은퇴를 암시했다
- 완벽한 기량만큼 그의 경력도 화려했다
- 카카가 자신의 인생을 바꾼 다섯 경기를 직접 소개한다

본문


[포포투]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세상을 지배하기 전, 마지막 발롱도르의 주인공(2007년)은 브라질의 귀공자 카카(35)였다. 브라질 대표팀과 AC밀란에서 FIFA월드컵과 UEFA챔피언스리그를 각각 제패하며 카카는 축구선수로 올라갈 수 있는 최정점을 찍었다.

팬들은 그를 ‘무결점 사나이’로 부른다. 축구는 물론 잘생긴 외모와 모범적 생활 태도로 그는 만인의 사랑을 받았다. 2007년 결혼을 앞두고 했던 동정 고백도 유명하다. 미국 올랜도 시티에서 활약 중인 카카는 최근 “축구가 더는 즐겁지 않다. 경기가 끝날 때마다 몸이 너무 아프다”라며 은퇴를 시사했다.

월드 No.1 풋볼매거진 <포포투>가 그에게 ‘내 인생을 바꾼 다섯 경기’를 뽑아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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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일 0-2 브라질 (2002.06.30. 한일월드컵 결승전)

출전하진 않았어도 내가 월드컵 결승전의 엔트리에 들었다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상대하기 제일 까다로운 팀인 독일과 만나서 긴장했었다. 다행히 후반전에만 호나우두가 두 골을 넣는 것을 보며 이겼다고 생각했다. 종료 5분을 남기고 펠리팡(펠리페 스콜라리 감독 애칭)이 벤치에 있던 나를 보고 “나가자. 네가 뛸 시간이야”라고 말했다.

몸도 풀지 않고 곧바로 사이드라인 앞에 섰다. 아쉽게 내가 들어갈 타이밍이 오지 않았다. 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부를 때 내가 바로 옆에 있었다. 인생을 살면서 느껴본 최고의 순간 중 하나였다. 겨우 스무 살에 셀레상의 일원으로 세계 챔피언이 되다니. 정말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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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리버풀 3-3 AC밀란 (2005.05.25.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

2005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역사적인 명승부였다. 그때 우리는 역사에 남을 만한 수비진을 보유했었다. 디다와 카푸, 야프 스탐, 알레산드로 네스타와 파올로 말디니. 내 패스를 받아 에르난 크레스포가 3-0으로 만들었을 때 우리는 확신했었다.

후반전 6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승부차기에서 예르지 두덱이 안드리 셉첸코의 페널티킥을 막았을 때 억장이 무너졌다. 그날 나는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 축구에서는 무엇이든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었다. 그 뒤로 이스탄불의 아픔을 씻을 만큼 수많은 경기에서 이겼고 우승도 많이 했다. 그러나 그 경기는 내 인생에서 소중한 경험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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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브라질 0-1 프랑스 (2006.07.01. 프랑스월드컵 8강전)

다섯 경기 중에서 패한 경기를 두 개 꼽았다. 큰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당시 브라질 국가대표팀은 환상적이었다. 카푸, 루시우, 호베르투 카를루스,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했다. 호나우지뉴는 대회 직전에 바르셀로나에서 UEFA챔피언스리그도 차지한 상태였다.

승자는 프랑스였다. 그날 지네딘 지단은 최고의 플레이로 프랑스를 준결승전에 올려놓았다. 집중력이 잠시 흐트러진 탓에 우리의 월드컵 2연패 꿈은 사라지고 말았다. 나는 이 경기를 통해 정신적으로 더 강해졌고, 다음 시즌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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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AC밀란 2-1 리버풀 (2007.05.23.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리턴매치. 2005년의 아픔을 되갚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전반전 종료 직전, 안드레아 피를로의 프리킥이 피포 인자기의 어깨를 맞고 굴절되어 선제골이 되었다. 인자기는 후반 37분에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나는 그 골을 도왔다.

경기 막판 리버풀의 디르크 카윗이 한 골을 따라붙었다. 우리는 “또야? 이러다가 우리 또 지는 것 아냐?”라는 불안감이 들었다. 경기장 분위기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밀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었다. 정말 뿌듯했다. 내 최전성기이기도 했다. 2007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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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보카 주니어스 2-4 AC밀란 (2007.12.16. 클럽월드컵 결승전)

최종 스코어만 보면 굉장히 쉽게 이긴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매우 힘든 경기였다. 2-1로 앞서던 후반 16분에 내가 골을 넣었다. 하프라인에서 패스를 받아 왼쪽으로 치고 들어갔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호나탄 마이다나를 제친 뒤에 골키퍼의 다리 사이로 골을 넣었다.

나는 유니폼을 올려 안에 있던 ‘나는 주님의 자녀(I belong to Jesus)’ 메시지를 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에 우리는 꼬마 아이들처럼 좋아했다. 더군다나 그 경기에서 내가 ‘맨오브더매치’로 선정되었다. 그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카카 스페셜 영상

(유튜브=@Guga KakaTV)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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