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전주] 대구 잔류 의지, 전북 우승 욕망 누르다

기사작성 : 2017-09-25 01:22

- 전북 몰아세운 '언더독' 대구
- 객관적 전력 차이를 뒤집는 의지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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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다워(전주)]

의지, 열정, 승부욕. 이와 같이 추상적인 개념들을 수치로 알 수 있다면?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를 앞두고 팀에 필요한 요소들을 설명했다. “지금은 승리를 향한 열망, 투쟁심 등이 필요하다. 경기장 밖에서는 얌전해도 되지만 경기장에서는 투지 있게 뛰어야 한다. 강등권 팀들을 보면 정말 나름의 의지가 대단하다”라며 전북이 우승으로 가기 위해서는 하위권 팀들만큼의 간절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전북은 대구를 이기지 못했다. 오히려 패배에 근접했다. VAR(Video Assistant Referees)이 아니었다면 승점을 아예 얻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대구의 반격은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대구는 준비한 역습 전략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전북을 괴롭혔다. 하위권들이 주로 무기로 삼는 많이 뛰는 투지의 축구가 아니라 철저하게 준비한 전술로 수비를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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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우승 레이스에 빨간불이 켜졌다. 9월 초까지만 해도 2위권과 5, 6점 차이를 유지했는데, 최근 홈에서 열린 2경기서 승점을 1점밖에 얻지 못했다. 2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이는 3점. 아직 7경기가 남아 있고, 스플릿 라운드에서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안전한 차이는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분위기다. 최근 전북은 강등권에 머물고 있는 상주상무, 대구를 이기지 못했다. 1만 여 명이 모이는 안방에서 경기 후에 ‘오오렐레’를 부르지 못했다. 상주전에서는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를 당했다. 이어진 대구전에서는 패배 직전까지 가는 어려운 경기를 했다. 2연전에서 승점 5점을 잃은 대가는 혹독하다. 최 감독은 “남은 일정이 험난해질 것”이라며 우승 레이스에 어려움이 닥쳤음을 인정했다.

대구는 최근 착실하게 승점을 쌓는 중이다. 전북전 포함 6경기에서 9점을 얻었다. 백3로 탄탄하게 수비벽을 쌓고, 세징야와 에반드로, 주니오 등 세 명의 공격수들이 빠른 역습을 시도하는 전술을 잘 활용하고 있다. 전북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박원재와 최철순 등 좌우 풀백이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할 때 발생하는 구멍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전반 19분에 나온 골 장면이 바로 그랬다. 홍승현이 빠른 역습으로 오른쪽 측면을 타고 달렸다. 주니오르는 정확한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대구에 리드를 안겼다.

이후에도 대구는 비슷한 패턴으로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크로스만 정확했다면, 혹은 마무리가 더 좋았다면 두 세 골을 더 넣을 수 있었다. 실제로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후반 39분 세징야가 오른쪽에서 내준 패스를 에반드로가 받아 넣었다. VAR 판독으로 취소되지 않았다면 결승골이 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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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후 안드레 대구 감독대행은 “승리에 대한 부담은 전북 쪽이 크기 때문에 공격을 많이 할 것이라 예상했다. 빠른 선수들을 활용해서 오른쪽에서 역습으로 공격하는 걸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주전 왼쪽 풀백인 김진수의 공백을 메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최근의 전북을 제대로 파악하고 경기를 준비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의 대구는 잔류에 대한 의지로 무장한 팀이다. 전반기 까지만 해도 강등권에 머물렀지만 여름을 지나면서 힘을 내는 중이다. 최근 10경기에서 4승 4무 2패로 승점 관리를 잘하고 있다. 포항스틸러스나 강원FC 같은 한 수 위 팀들을 이기고, FC서울, 수원삼성, 전북 등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지지 않았다. 경기 전 최 감독이 말했던 “생존을 향한 간절함”이 전략을 만나 생존을 향해 순항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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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전북은 가을 들어 오히려 힘이 떨어지는 분위기다. 광주FC와 강원, 포항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최 감독이 지적한 원인은 ‘정신력’이다. 그는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생존을 위해 뛰는 하위권 선수들처럼 전북 선수들오 우승을 간절하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선수들에게 의지가 없는 건 아니다. 전북은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결석했기 때문에 리그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문제는 지나친 부담감이다. 전북을 둘러싼 ’1강’이라는 시선이 선수들을 부담스럽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최 감독은 “부담이 큰 것 같다. 극복해야 한다.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털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략적인 판단도 필요하다. 전북은 홈에서 늘 공격적으로 임한다. 기본 4-1-4-1 전형으로 좌우 풀백이 많이 전진하는 전술을 쓴다. 이미 노출되어 있는 작전이다. 지난 경기에서의 상주나 이날의 대구 역시 이 점을 공략해 재미를 봤다. 전북을 상대하는 팀이라면 누구나 예측할 수 있다. 당연히 해법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최 감독도 이 사실을 잘 안다. 그는 “홈에서 할 때 우리 스타일을 고수할 것인지 선택을 해야 하는데 이건 감독의 몫”이라고 말했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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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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