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n.road] 드디어! 이란전 끝장 요약

기사작성 : 2017-08-31 01:15

- 이란전 관전포인트 끝장 요약
-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마지막 분수령
- 내용보다 결과! 이란전은 이겨야 한다

본문


[포포투=배진경]

결전의 날이다. 한국 축구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마지막 분수령이 될 경기를 앞두고 있다. 31일 저녁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다. 이란을 이기면 러시아에 성큼 다가선다. <포포투>가 이란전 관전포인트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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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숫자로 보는 이란전 관전포인트
한국은 이란과 역대 전적에서 열세다. 29차례 붙어 9승7무13패를 기록했다. 최근 맞대결에서는 4연속 패배 중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0-1로 졌다. 한국에 4연패를 안긴 적장은 카를로스 케이로스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1년부터 7년 간 이란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아시아 판세를 주도하는 전술 전략 수립 능력은 물론 선수단 장악력도 뛰어나다. 상대팀과의 심리전에도 능하다.

한국은 새 감독 체제로 나선다. 최종예선 도중 퇴진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뒤를 이어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A대표팀 감독이 돼 정식으로 치르는 데뷔전이다. 한국 축구의 명운을 건 시점이어서 어깨가 무겁다. 신태용 감독은 “우즈벡을 이기면 된다고들 말하지만, 이란을 이겨야 러시아에 가까이 갈 수 있다”면서 “역대 이란전에서 힘들었다. 이번에 갚아주겠다”는 말로 설욕을 다짐했다.

대표팀 분위기도 쇄신했다. 조기 소집을 통해 조직력을 쌓았다. 조기 소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동국, 염기훈 등 베테랑을 포함한 K리거들을 대거 선발했다. 권경원, 김민재 같은 새 얼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들과 함께 손흥민, 구자철, 황희찬 등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주축 선수들의 조화를 끌어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이란전은 최종예선 마지막 홈 경기다. 이란전에서 승리하면 2015년 뉴질랜드와 친선전(1-0 승)부터 이어진 홈 연승 기록이 12경기로 늘어난다.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 “이란전에서 내용을 주도하고도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변명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이번 경기에서는 결과를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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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의 25분… 수비 동요를 경계하라
이란전 화두는 수비다. 최종 예선 내내 수비에서 불안을 드러냈다. 한국은 최종예선 8경기를 치르는 동안 10실점을 기록했다.

실점 시간대를 살펴 보면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 전후반 중반대에 유난히 많은 골을 내줬다. 전반 25분에 이란, 우즈벡, 카타르를 상대로 모두 3골을 허용했고, 후반 30분을 전후해 중국(2골)과 카타르(1골)에 골문이 헐렸다. 체력 저하나 피로도를 의심할 만한 시간대는 아니다. U-20대표팀 주치의를 지낸 정태석 박사(스피크재활의학과의원장)는 “호흡이나 체력, 생리학적으로 실점과 상관성 있는 시간대는 일반적으로 경기 시작 후 15분, 종료 직전 15분 정도”라며 “전후반 중반이라면 오히려 호흡에 익숙해지고 신진대사가 좋아지는 시간대다. 경기하기에 적합한 신체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이 시간대 실점 빈도가 높았던 이유는 체력보다 심리적인 배경에서 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찬찬히 살펴보면 멘털 관리와 상관성이 있다. 지난해 중국전(9월1일)의 경우 전반에만 3골을 앞서갔다. 유리한 상황이었다. 방심한 탓이었을까. 후반 29분 만회골을 허용한 뒤 급격히 흔들렸다. 3분 만에 연속골을 내주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지난 6월13일 카타르전에서는 상대에 선제골을 내주고 2-2로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후반 29분 결승골을 허용했다. 전열을 정비하는 동안 동요를 추스르지 못했다. 무실점이 최선이지만, 실점 후 수습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도 중요하다. 이번에 상대할 이란은 역습에 능한 팀이다. 90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수비 보강을 위해 조기 소집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21일부터 열흘 간 수비 조직을 다졌다. 평소 지향하는 공격 축구 대신 최종 2연전에서는 수비 안정을 기반으로 하는 실리 축구로 준비했다. 수비수 김영권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준 것도 상징적이다. 대표팀의 무게와 고민이 닿아있는 지점이다. 김영권은 “무조건 이기겠다. 이란전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신태용 감독도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고 했다. 결정적 순간이 다가온다. 수비라인을 백스리(back 3)로 구성할지 백포(4)로 꾸릴지도 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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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련한 이동국, 이란전 슈퍼맨 될까?
신태용호 1기 화제의 주인공은 이동국이다. 만 38세 나이로 2년 10개월 만에 A대표팀에 복귀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동국을 발탁한 배경으로 “K리그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은 신태용호에서 이란을 상대로 A매치 골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다. 2000년 아시안컵에서 8강전 골든골을 성공시켰다. 2004년에도 아시안컵 8강전에서 득점을 올렸다. 13년이 흘렀다. 2004년 상대했던 이란의 주요 선수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현역에서 물러났다. 이동국은 그라운드를 지키며 영욕의 커리어를 완성했다. 타임라인으로 보면 놀라울 정도다. 해외 진출과 좌절, 국내 복귀를 거쳐 K리그와 아시아 정상에 차례로 다시 섰다. 축구장 밖에서의 영역도 확장했다. 가정을 꾸리고 다섯 아이의 아빠가 됐다. 아이들과 함께 출연한 TV 예능프로그램은 인기를 끌었다. 연예대상 수상대에 선 경험도 있다. '슈퍼맨'이 되어 다시 파주NFC로 입소하는 그를 향해 아이들은 “할뚜이따(할 수 있다)”는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이동국이 이란전에서 선발 출전할 지는 알 수 없다. 이번 시즌 소속팀 전북에서의 출전 시간은 경기당 평균 37분 정도다. 짧은 시간이지만 존재감은 묵직하다. 최전방에서 버텨주고 2선의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를 통해 기회를 만든다. 슈팅 능력은 여전히 독보적이다. 신태용 감독도 그를 풀타임으로 뛰게 하기 보다 득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카드로 쓸 확률이 높다.

중요한 건 이동국이 대표팀 환기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이다. 정상의 컨디션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출전이 불투명한 기성용의 부담을 덜어줄 정신적 기둥이 될 수 있고, 부상 회복 상태를 보안에 부친 황희찬과 손흥민의 공격력을 분담할 수도 있다. 존재감만으로도 이란은 혼란을 느낄 수 있다. “아빠가 꼭 월드컵 진출시키고 올게.” 다섯 자녀에게 남긴 메시지는 ‘대국민 약속’이기도 하다.

사진=FAphotos, Gettyimages이매진스
그래픽=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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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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