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lenge.told] '챌린지 3년차' 서울E의 쓸쓸한 오늘

기사작성 : 2017-07-31 01:06

-야심차게 출발했던 서울이랜드
-올 시즌에도 승격은 어려워 보인다
-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본문


[포포투=정다워]

2만 5000명. 30일 저녁 프로야구를 보기 위해 잠실운동장을 찾은 사람의 숫자다. 같은 시간 종합운동장에서는 서울이랜드FC와 안산그리너스의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라운드 순연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 관중수는 802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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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이랜드그룹이 프로축구단 창단을 선언했다. 그룹 부회장이 직접 언론 앞에 나와 소식을 전했다. 꽤 구체적인 계획까지 발표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었던 내용은 FC서울과의 서울더비였다. K리그 최초의 지역 더비를 현실로 만들겠다는 포부였다. 목표에 상응하는 투자까지 아끼지 않겠다고 장담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다. 2017년 현재 서울이랜드는 어디까지 온 걸까?

#승격은 깜깜무소식
서울더비가 성사되려면 두 팀이 같은 리그에 소속되어야 한다. 빅클럽 FC서울이 2부 리그로 강등되지 않는 이상 서울이랜드가 1부 리그로 승격해야 서울더비를 볼 수 있다. 기대와 달리 서울이랜드는 번번이 K리그 클래식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로 참가 첫 해였던 2015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수원FC를 넘지 못했다. 작년엔 아예 플레이오프 라운드에도 나서지 못했다.

올해 성적도 신통치 않다. 22라운드가 지난 현재 서울이랜드는 10팀 중 9위에 머물고 있다. 22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3승만을 기록 중이다. 승점 17점으로 꼴찌 대전시티즌보다 2점 많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4위 성남FC보다 15점 적다. 사실상 올 시즌에도 승격은 쉽지 않아 보인다. 창단 당시 계획대로라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려야 하는 시점이지만, 여전히 2부 리그 무대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은 내년에도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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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수 최하위
성적이 3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관중수도 달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2015년 서울이랜드의 평균관중수는 1826명이었다. 리그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2016년엔 1311명으로 떨어졌다. 순위도 6위로 3계단 추락했다. 올 시즌엔 리그 최저 관중팀으로 전락했다. 평균관중수 1824명으로 첫 해보다 오히려 줄었다. 27일 프로축구연맹 발표에 따르면 올 시즌 서울이랜드 유료관중수는 616명에 불과하다. 비율이 31.8%로 K리그 전체에서 최하위에 해당한다.

창단 당시 서울이랜드는 팬 중심의 문화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팬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다른 팀들과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선한 마케팅으로 관심을 모았다. 시즌 출정식에서 감독이 팬들 앞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등 적극적인 스킨십으로 기대를 모았다. 벌써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고정팬은 늘어나지 않고 있다. 창단 멤버인 김영광은 “많이 안타깝다. 팬들이 많이 와주시면 좋을 텐데 최근에는 많이 줄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투자 여력도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모기업의 사정도 나쁘다. 실적 악화와 과중한 재무 부담 등으로 인해 이랜드그룹은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을 통해 기사회생하긴 했지만 축구단에 투자할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 당연히 서울이랜드 전력 상승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2015년 서울이랜드는 K리그 챌린지에서 가장 많은 인건비를 지출한 팀이었다. 2016년엔 4위로 떨어졌다. 올 시즌에도 이름 있는 선수를 영입하지 못했다. 김영광이나 백지훈 정도가 대중에게 잘 알려진 스타다. K리그에서 인지도가 높은 선수는 데려오지 못하는 실정이다. 연말이 되어야 정확하게 알겠지만 현재 서울이랜드는 2부 리그에서도 많은 돈을 쓰는 팀이 아니다. 부산아이파크 같은 기업구단이나 성남, 수원FC처럼 지자체 지원을 풍성하게 받는 팀들보다 사정이 안 좋다. ‘연봉이 곧 순위’라는 축구계 정설을 고려하면 승격하지 못하는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선수 수급이 급하지만, 여름 이적시장도 김병수 서울이랜드 감독이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은 모양이다. “선수 보강을 만족스럽게 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노 코멘트하겠다”라고 짧게 말했다. 서울이랜드의 현 주소를 설명하는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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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두는 직원들
구단 직원들이 계속해서 그만두는 것도 문제다. 2014년 창단 당시 멤버 대다수가 팀을 떠났다. 올해엔 창단 주역이었던 사무국장마저 물러났다. 매 해 5명 정도씩 사직서를 낸다. 창단과 함께 구단의 비전을 공유했던 인력의 이탈이 이어지는 것이다. 출범 초기까지만 해도 서울이랜드는 젊고 개성 있는 아이디어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전에 K리그에서 보기 힘들었던 것들을 시도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능력 있는 직원들을 보유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직원이 반복해서 교체되면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펼치기 어렵다. 전처럼 신선한 컨텐츠도 보기 어렵다. 직원이 자주 바뀌는 건 K리그에서 흔하지만, 서울이랜드는 창단 때부터 차별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금 그림이라면 초기의 공약은 지키지 못한 것과 다름이 없다.

#그래도 서울이랜드는 잘 돼야 한다
창단 당시 언론, 팬들은 서울이랜드에 큰 기대를 걸었다. 십수 년 만에 탄생한 기업구단인데다 서울더비라는 킬러 컨텐츠 때문에 더 이슈를 모았다. 서울이랜드의 성공은 K리그 판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깔려 있었다. 지금이라고 다르지 않다. 서울이랜드가 당장 내년을 K리그 클래식에서 보낸다면, 이슈 메이킹을 주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작년 수원FC가 그랬던 것처럼 리그의 주인공 역할을 할 수 있다.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서울이랜드는 올 시즌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김영광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앞으로 14경기가 남았는데 10승 이상 하면 플레이오프에 갈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믿는다.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우리가 기적을 만들 여지는 아직 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지금 우리 팀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씀해 주신다. 그게 눈에 보인다면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힘을 낼 수 있다는 의미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이랜드는 경기 내용 면에서 수준 높은 팀으로 꼽힌다. 이날 서울이랜드를 상대한 안산그리너스의 이영민 수석코치는 “서울이랜드는 경기 내용이 좋다. 패스, 빌드업 면에서는 챌린지 어떤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김병수 감독도 “나아지고 있다. 갈수록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며 최근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봤다.

사무국 차원에서의 지원이 중요한 시점이다. 선수단이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모기업 사정이 안 좋은데다 성적도 기대 이하라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100% 전력을 낼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울 필요가 있다. 지금이라도 서울이랜드가 창단 때 내걸었던 다양한 목표를 현실로 만들 초석을 다져야 한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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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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