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wiki] 제네라시온 87,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유스팀

기사작성 : 2017-07-11 13:13

-메시와 피케, 세스크가 함께 꿈을 키우던 시절
-바르셀로나 1987년생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다
-라마시아의 추억은 영원하리

본문


[포포투=Andrew Murray]

잉글랜드에 ‘클래스 오브 92’가 있다면 스페인에는 ‘제네라시온 87’이 있다. 바르셀로나 1987년생 선수들을 뜻한다. 리오넬 메시, 제라르드 피케, 세스크 파브레가스. 그러니까 훗날 세상으로부터 선망이 대상이 될 예비 스타들이 라마시아에서 함께 꿈을 키우던 시절이 있었다.

2002-03시즌, 바르셀로나 카데테A(U-15)팀은 천하무적이었다. 15세 이하 대회에서 무패 질주하며 스페인 내 각종 타이틀을 휩쓸었다. 당시 팀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유스팀’이라고 평가된다. 월드 No.1 풋볼매거진 <포포투>가 그 시절 라마시아에서 벌어진 일을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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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라시온87(generacion del 87)’의 탄생

라마시아에 가장 먼저 발을 들인 이는 피케다. 1997년이었다. 아홉 살의 그를 본 알베르트 베나이헤스 유스팀 감독(훗날 라마시아 수장이 된다)은 “완전히 기계 같다”고 평가했다. 머잖아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합류했다. 바르셀로나 해변에서 자동차로 45분 가량 떨어진 도시 아레니스 데 마르에 살았는데, 지역 클럽의 감독이 바르셀로나에 뺏길까 봐 꼭꼭 숨겼다는 그 소년이었다. 2000년 12월, 메시가 도착했다. 제네라시온 87의 마지막 조각이었다.

이들은 ‘메시 골려주기’를 통해 속을 텄다. 때는 2002년. 메시가 첫선을 보인 이탈리아 마에스트렐리 토너먼트에서였다. 숙소에서 메시가 파브레가스와 플레이스테이션을 하는 동안 동료들은 메시 방에 도둑이 든 것처럼 꾸몄다. 얼빠진 표정의 메시를 놀리는 것으로 ‘환영식’을 가졌다. 빅토 바스케스는 “그 사건 후 메시가 우리에게 마음을 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 말미에는 메시가 먼저 농담도 건넸다. 줄리오 데 디오스는 “피케에게 당한 걸 갚아주기도 했다. 다들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그때부터 우린 패밀리가 됐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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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의 시작

2001-02시즌, 바르셀로나 카데테B(U-14팀)는 3-4-3 전술을 앞세워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수비수 발리엔테는 차분했고 라이트윙 토니 칼보는 빨랐다. 프랑크 송고는 특급 재능이었다. 빅토 바스케스도 최고의 테크니션이었다. 시토 리에라는 지금 폴란드 1부리그에서 뛰고 있다. 여기에 특별한 무언가를 더한 이들이 있으니 메시와 세스크, 피케였다. 데 디오스의 말에 따르면 “나이대가 더 높은 팀을 상대로도 7, 8골을 넣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에스파뇰의 카데테A를 물리치고 지역리그를 제패했다. 다른 나이대 유스팀이 우승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어린 선수들이었지만 자기계발 의지가 남달랐다. 팀의 좌우명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피케였다. 큰 키에 탄탄한 체구, 테크닉까지 갖춘 피케는 바르셀로나에서도 드문 수비수였다. 다만 공중볼 상황에 약했다. 2001-02시즌 카데테B 소속이던 피케는 개인 헤딩 레슨을 받아야 했다. 스탠딩 점프와 러닝 점프, 장애물 또는 수비수들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상황, 벤치를 피하는 움직임 등을 배웠다. 발만큼 이마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하게 될 때까지 훈련을 계속했다.

제네라시온 87은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카데테A를 졸업했다. 바스케스는 “우리 관심사는 승리가 아니라 경기에서 몇 골을 넣을지였다”며 “10-0, 15-0으로 이기곤 했다”고 말한다. “나와 메시는 누가 더 많은 골을 넣는지 경쟁하곤 했다. 피케와 세스크도 각자 내기를 했던 것 같다. 자체 경쟁은 최고 동기부여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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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뛰고, 싸우고, 어울리는 팀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 리그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풀백 오리올 팔렌시아는 한 경기 스코어를 22-0으로 기억하고 있다. 파브레가스는 “32-0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알렉스 가르시아 당시 감독은 “승리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 비범한 아이들이었다”며 “제네라시온 87같은 팀은 다시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믿기 어려운 재능을 갖춘 선수들과 빼어난 선수들이 아벨리네스(U-11팀)부터 함께 승격하면서 이상적인 조합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메시는 시즌 40골 이상을 터뜨렸다.

2003년 5월 4일 에스파뇰을 상대했던 코파카탈루냐 결승전은 지금까지 회자된다. 일명 ‘마스크 게임’이라고 불리는 바로 그 경기다. 메시는 대회 중 상대와 부딪혀 광대뼈가 함몰된 상태였다. 그럼에도 결승 출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주치의 강권에 따라 보호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선 그는 킥오프 5분 뒤 마스크를 벗어 한 손에 쥔 채로 뛰었다. 그리고는 벤치로 다가와 마스크를 집어 던지고 다시 피치 위로 돌아갔다. “내 얼굴이 부서진대도 상관없어. 이대로는 뛰지 못하겠으니까”. 데 디오스가 전한 메시의 말이다. 메시는 멀쩡하게 2골을 넣으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가르시아 감독은 이렇게 회고한다. “마스크 파티였다. 나는 메시가 축구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팀 스포츠란 사실을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그날 메시는 이기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거라는 열정을 만천하에 보여줬다.”

제네라시온 87은 일찌기 함께 뛰고, 싸우고, 어울리는 친구들로 구성된 팀이었다. 이른 저녁 훈련 일정이 끝나면 8시에 한데 모여 식사를 한 뒤 2시간 가량 되는 자유시간을 즐기곤 했다. 플레이스테이션이 가장 일반적인 놀이였다. 축구장을 떠나서도 어울리는 이러한 시간이 ‘원팀’이 되는 배경이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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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

제네라시온 87이 역사를 쓴지 15년이 흘렀다. 그동안 바르셀로나 칸테라의 상징이던 라마시아는 리빙딩을 통해 최첨단 콤플렉스로 바뀌었다. 변하지 않은 건 그 시절에 관한 아름다운 기억이다. 파브레가스는 “너무도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말한다. 데 디오스 역시 이렇게 설명한다. “그 시절 추억은 절대 잊지 못할 거다. 세계 최고들과 함께 뛰었으니까.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우린 꼬마 시절부터 지금까지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그들이 가장 우선시하는 강점은 자긍심이다. 직접 일군 업적, 훗날 슈퍼스타가 될 선수들과 함께 뛴 기억, 클럽 전체가 공유하는 유산을 통해 가슴 속에 자긍심을 새긴다. “바르셀로나와 제네라시온 87 동료들에게 감사한다. 그때 축구에 관한 모든 것을 배웠다.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7년은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깨닫고, 닮고 싶은 사람을 만난 시간이었다.” 데 디오스의 말 속에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최고의 유산이 담겨있다.

(2017. 07월호)

사진=포포투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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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rew Mur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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