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알론소, “티키타카? 부득이한 선택이었을 뿐”

기사작성 : 2017-07-10 16:10

- 이 시대 최고의 패스마스터가 새로운 여행을 떠난다
- 지덕체를 겸비한 세계인의 스타 사비 알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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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Andrew Murray]

사비 알론소의 경력은 완벽하다. FIFA월드컵, 유로(2회), UEFA챔피언스리그(2회), 1부 리그 우승(레알 1회, 바이에른 3회) 등, 축구계에서 존재하는 모든 영광을 누렸다. 여기에 겸손하고 신사의 기품까지 보태져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존경을 받는다.

월드 No.1 풋볼매거진 <포포투>가 바이에른 뮌헨의 본거지에서 알론소와 만났다. 그는 이제 새로운 여행을 떠나려 한다. (편집자 주: <포포투 한국판> 7월호 기사의 일부를 발췌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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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다음 날 아침 자연인이 되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시작부터 끝내주는 질문이군! (웃음) 당장 오토바이를 몰고 싶다. 구단들은 계약서에 오토바이 탑승 금지 조항을 넣는다. 나도 오토바이를 갖고 있었지만, 한 번도 탄 적이 없었다. 선수로 지낸 지난 18년간 가족과 여유로운 주말을 거의 보내지 못했던 것 같다. 당분간 산세바스티안과 마드리드에서 쉬면서 새로운 것들을 해보고 싶다.

미켈 아르테타와 산세바스티안 해변에서 뛰놀던 시절, 이렇게 출세하리라고 상상했었나?
전혀. 미켈과 나는 축구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를 하면서 놀았다. 축구선수가 되는 게 불가능할 거로 생각해 꿈도 꾸지 않았었다. 돌아보면 운이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 미켈은 아직도 나의 베스트프렌드다.

18세가 되던 해 소시에다드 소속이던 당신은 에이바르로 임대를 떠났다. 계약서에 ‘신문 읽기’가 포함됐다는 게 사실인가?
진짜다. 당시 나는 코파델레이를 통해 1군 무대에 데뷔하긴 했지만, 아직 축구계 생리를 알지 못하는 백업 선수였다. 에이바르 라커룸에는 35세 아저씨들이 득실거렸다. 아버지와 구단은 얘기를 나눈 끝에 ‘신문 읽기’가 좋은 공부가 될 것이라고 합의를 봤다. 결론적으로 신문 읽기는 축구선수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그때 이후로 나는 라커룸에서 또래 선수들과 신문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이스탄불의 기적’에서 3-3 동점을 만든 페널티키커였다. 공을 차기 전 무슨 생각을 했는가?
프로 첫 페널티킥이었기 때문에 생각이고 자시고 할 수 없었다! 경기 전 라파 베니테스 감독이 다가와 페널티킥을 얻으면 내가 차면 좋겠다고 하더라. 스티븐 제라드가 앞서 토트넘 홋스퍼전에서 페널티킥을 놓쳤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공을 차기 전 모습을 사진으로 봤는데, 긴장감과 책임감이 뒤섞인 표정이더라. 만약 리바운드를 놓쳤다면 리버풀 경력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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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로 이적하기 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할 뻔했다. 로스블랑코는 결국 운명이었던 걸까?
운명까지는 모르겠다. 레알은 내게 꾸준히 관심을 보여 온 구단이었다. 내가 리버풀을 떠나야 했을 때, 다시 관심을 드러냈고, 그렇게 이적했다. 돌아보면 적절한 이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레알 같은 구단이 관심을 가졌단 사실은 선수로서 큰 영광이다.

모리뉴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를 모두 겪은 드문 선수 중 하나다. 둘을 비교한다면?
펩은 열정적이면서도 전술의 세세한 부분을 분석하길 좋아했다. 감정적이긴 했는데, 모리뉴의 감성과는 조금 달랐다. 축구를 대하는 방식, 팀을 이끄는 방식도 달랐다.

축구 감독이 될 생각이 있나?
감독과 선수는 다르다. 적어도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감정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내가 무얼 할지는 모른다. 가능성은 모두 열어두고 있다.

세계 최고 지도자로 꼽히는 베니테스, 모리뉴, 과르디올라, 안첼로티 감독은 어떻게 달랐는가?
일하는 방식은 각기 달랐다. 그러나 기본적인 캐릭터는 비슷했다. 선수단과 관계를 맺는 법, 선수들이 그들을 위해 뛰게 하는 법을 꿰뚫고 있었다. 각각 장단이 분명 있었으나 선수들의 아주 작은 능력까지 쥐어짜 내는 노하우를 안다는 점에선 닮았다.

카를로 안첼로티가 당신의 마지막 시즌을 함께 한 감독으로는 이상적이었나?
만나본 축구인을 통틀어 안첼로티는 가장 좋은 사람 중 하나다. 넓은 마음을 가졌고, 선수들을 다루는 데에도 능했다. 함께한 시간 동안 나를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대한 적이 없다. 존중심과 배려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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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서 묻는데, 월드컵을 들어 올리는 기분은 어떤가?
천국 위를 걷는 느낌이랄까. 최대한 오래 머물고 싶은 천국! 이 순간이 영원하지 않을 거란 걸 알기 때문에 그 순간을 최대한 즐길 필요가 있었다. 월드컵은 내가 들어 올린 다른 어떤 컵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많은 팀이 스페인의 티키타카를 모방하려 했으나 소수만이 성공했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우선 나는 티키타카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말해두고 싶다. 그 전술은 당시 최고 선수들이 집결했던 스페인만 구사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우리의 경쟁심은 굉장했다. 실점도 적었다. 사람들은 우리가 ‘패스성애자’라서 패스 1만 개를 주고받았다고들 말했지만, 그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 빠른 선수가 없는 반면, 빼어난 테크닉을 앞세워 패스를 뿌릴 줄 아는 선수들이 많았다.

축구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발일까, 머리(Brain)일까?
세상에, 당연히 두뇌. 당신의 몸은 뇌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질 않나. 축구를 이해하는 머리를 지녔고, 순간순간 해야 할 일을 알고 있다면, 나머지는 자연스레 따라오게 돼 있다.

은퇴 후에 다시 축구계로 돌아올 건가? 패스 노하우를 전수할 생각은?
아마도. 우선 잠시 경기장과 떨어져 지내고 싶다. 20년 가까이 축구만 하고 살았으니까. 이후에는 어떻게, 어디로 일지는 모르지만, 축구장으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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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CT FILE
-이름: 사비에르 알론소 올라노
-출생: 1981년 11월 25일, 스페인 톨로사
-프로 경력: 1999~2000(레알 소시에다드B), 2000~2004(레알 소시에다드/2000~2001 에이바르 임대), 2004~2009(리버풀), 2009~2014(레알 마드리드), 2014~2017(바이에른 뮌헨) - 통산 701경기 44골
-대표 경력: 2003~2014 (스페인, 114경기 16골)
-수상 경력: FIFA월드컵 우승(2010), 유로 우승(2008, 2012),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2005, 2014), 라리가 우승(2012), 분데스리가 우승(2015, 2016, 2017), FA컵 우승(2006), 코파델레이 우승(2011, 2014), DFB포칼(2016)

2006년 9월 20일, 뉴캐슬전 골 영상


사진=Gettyimages, Stefan Hobmaier
writer

by Andrew Murray

Twitter @Andy_MurrayF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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