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전북 '미친신인', 김민재의 모든 것

기사작성 : 2017-06-23 11:45

-전북의 미친신인 김민재, 1년차에 주전 얻었다
-김민재는 누구인가?
-김민재에게 집중 질문을 날렸다

본문


[포포투=정다워(완주)]

1996년생. 만 21세. 프로 1년차. 김민재는 신인이자 유망주다. 보통 루키는 아니다. 전북현대 유니폼을 입은지 6개월 만에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정상급 선수들만 모여 신인에겐 ‘무덤’ 같은 곳에서 당당하게 존재감을 발휘하는 중이다. 23세 이하 출전 규정 덕을 보는 것도 사실이지만, 매 경기 눈부신 활약을 하는 걸 보면 실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물론이고 선수들도 하나 같이 김민재를 칭찬한다. <포포투>가 김민재를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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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 긴장하지 않는 건가요, 아니면 안 하는 척을 하는 건가요? 신인이 이렇게 매 경기 잘하는 건 처음 보는 것 같은데요.
긴장 잘 안 하는 것 같아요. 원래 하는 스타일이었어요. 어려서 연령대 대표팀 갔을 땐 너무 긴장해서 완전 망했죠. 그 이후로는 긴장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많이 주문해요. 지금은 주변에서 형들이나 선생님들이 많이 도와주시죠. 긴장하지 않는 스타일로 바뀐 것 같아요.

442: 눈치 보이지는 않아요? 김민재 때문에 선배 선터백들이 다 벤치에 앉아 있잖아요.
솔직히 말하면 눈치 보여요. 죄송하고 민망하기도 하고요. 형들도 다 능력이 좋으시잖아요. 우리 팀 센터백 형들은 다 특기가 있어요. (조)성환이 형은 파이팅이 넘치시죠. 몸으로 하는 수비를 많이 배워요. (임)종은이 형은 패스가 좋죠. 빌드업을 잘해요. 그걸 배우려고 하고 있어요. (이)재성이 형은 다 잘하는데 특히 수비 라인 조정, 위치 선정이 정말 좋아요. 요새 제 멘토예요. 제가 많이 부족하고 잘 모르는데 재성이 형이 옆에서 다 챙겨주세요. 재성이 형 진짜 국가대표 가도 될 정도인 것 같은데 왜 안 가나 모르겠어요, 하하.

442: 프로 와서 유명해진 걸 많이 느껴요? 포털에 이름 검색해보죠?
하하, 당연히 하죠. 주로 경기 끝나면 찾아봐요. 잘한 것 같은 날에는 꼭 기사가 나오더라고요. 기자 분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포털에 제 이름 치면 전 두 번째로 나와요. 첫 번째는 잘생긴 남자 배우가 나오죠. 밀어내야 하는데, 솔직히 어렵지 않을까요? 비주얼 차이가 좀 많이 나요, 하하. 전주 시내에 가면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어요. 신시가지 같은 덴 사람이 워낙 많아서 안 가려고 하는데 한 번씩 가면 꼭 알아보시고 사진 찍자고 하세요. 물론 서울 가면 일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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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 플레이 스타일 이야기를 해볼까요? 기술, 빌드업이 특히 좋은 것 같아요. 공을 쉽게 버리는 스타일도 아니고요. 언제부터 이런 스타일이었나요?
대학교 때부터 빌드업을 잘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지금도 부족해요. 감독님이 매일 뭐라고 하세요. 더 잘하라고요.

442: 체형이랑 좀 안 어울리는 스타일 아니에요? 약간 몸으로 하는 수비수 느낌이잖아요.
맞아요. 다들 그렇게 말해요. 안 어울린다고 하죠. 제가 근육량도 많지만 체지방량도 많은 편이에요. 기계로 측정하면 11~12% 정도 나오니까요. 운동선수치곤 좀 있는 편이죠. 체형만 보면 투박해 보이는 건 사실이에요. 사실 전 제가 몸으로 하는 수비수인 것 같은데 다들 기술이나 패스 능력을 좋게 봐주세요. 저만의 경쟁력으로 삼아야겠죠.

442: 밖에서 보기엔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뭔가요?
빌드업이요. 더 잘하고 싶어요. 지금도 가끔 패스 미스를 하니까요. 그걸 최대한 많이 줄이고 싶어요. 기본적인 수비 능력은 재성이 형한테 많이 배우고 있어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인정하는데 재성이 형 진짜 좋은 센터백이에요. 꼭 강조해주세요!

442: 결정적인 실수를 하기도 했잖아요, 예를 들면 인천전 페널티킥 허용이라든지. 그런 실수 이후 오히려 좀 안정된 느낌인데, 맞나요?
그 경기에서의 실수가 진짜 많이 도움이 됐어요. 원래 대학 때는 그렇게 페널티박스 안에서 덤벼도 다 빼앗았어요. 하지만 프로에서는 다르다는 걸 확실하게 느꼈어요. ‘참교육’ 당한 거죠. 그날 이후로는 박스 안에서 기다려요. 괜히 덤비면 진짜 기가 막히게 빠져나가니까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아직도 배울 게 많아요. 실수를 최대한 줄이면서 배우는 게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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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 어찌 보면 전북에서 훈련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교육인 것 같아요. 김신욱, 에두, 이동국을 상대해야 하잖아요.
맞아요. 어떨 땐 실제 경기보다 자체 게임이 더 힘들 때가 있어요. 신욱이 형은 힘이 정말 좋아요. 기본적으로 몸 싸움이 안 돼요. 제가 밀면 빠져나가고, 가만히 있으면 밀리니까 너무 힘들어요. 에두도 키핑, 힘, 기술이 다 좋죠. 동국이 형도 스트라이커의 기본 능력이 다 좋으시고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경기가 더 편하기도 해요. 우리 팀 스트라이커 세 명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지 않으니까요.

442: 롤 모델 있어요? 이런 센터백이 되고 싶다.
페페요. 완전 깡패잖아요. 사실 전 그런 수비수가 되고 싶거든요. 몸으로 막 공격수 때려잡는 센터백 있잖아요. 그런 로망이자 이상이 있어요. 진짜 센 수비수요. 여기에 제 장점으로 봐주시는 빌드업이나 기술까지 장착하면 진짜 좋은 수비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442: 아직 만으로 21세잖아요. 성장하는 걸 느끼나요? 진짜로 오늘 다르고 내일 달라요?
그게 막 확실하게 수치가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성장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어느 순간 봤을 때 느끼는 것 같아요. 아까 말한 인천전 실수 같은 걸 한 이후에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능력치가 올라가는 거겠죠. 축구가 재미있어요. 확실히 전북이라는 팀에서는 배울게 많아요. 팀을 정할 때 일본에서도 오퍼가 왔었어요. 고민 끝에 전북에 왔는데 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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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 23세 이하 선수 출전 규정 덕을 본다는 말도 있죠. 이 부분에서는 장윤호와 경쟁을 하기도 해야 해요.
그 말 맞아요. 사실이에요. 그 규정 없으면 제가 못 나갈 수도 있을 거예요. 저한테는 고마운 규정인 것 같아요. 그런 말 들어도 기분이 나쁘지 않아요. 윤호와는 경쟁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요새는 둘이 같이 뛰기도 해요. 좋아요 함께 경기장에 나가면. 우리 팀에서 둘만 동갑이에요. 클럽하우스에서 같이 다니니까 전북에서 둘 다 잘 됐으면 좋겠어요. 내년에 아시안게임도 같이 가면 좋겠어요.

442: 얼마 전 U-20 대표팀과 평가전을 했죠. 김민재 선수와는 한두 살 차이인데 게임이 안 된다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김민재의 재발견 같은 느낌이었죠.
진짜 이 악물고 들어갔어요. 완전히 눌러버려야지, 뭐 이런 느낌으로요. 몸무게도 92kg으로 늘렸어요 그때. 진짜 다 날려버리려고요, 하하. 아는 선수들이 좀 있어요. (이)상민이의 경우 친하기도 해요. 인터뷰에서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더라고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리스펙트(respect)죠. 상민이가 동료들에게 저에 대해 이야기를 했을 텐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진짜 열심히 했어요 그때, 하하.

442: 아시안게임 가는 게 목표죠?
당연해요. 가고 싶어요. 제가 대표팀이랑 인연이 없어요. 17세 대표팀에 간 적이 있는데 완전 좌절하고 돌아왔어요. 일부 선수들한테 완전 ‘개무시’ 당하기도 했고요. 그때 황희찬, 황인범 같은 선수들이 있었어요. 절 잘 챙겨주던 동료들인데 잘 됐어요. 착한 사람은 잘 된 것 같은데 절 대놓고 무시했던 선수들은 잘 안 된 것 같더라고요. 어쨌든 그때 이후로 좌절도 많이 했는데 노력도 해서 지금은 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꼭 가보고 싶어요.

442: 다른 목표는 뭐가 있나요?
영플레이어상이요. 욕심이 많이 나요. 꼭 받고 싶어요. 이제 수비수가 한 번 받을 때가 된 것 같아요. 이 말을 꼭 써주세요. 수비수 차례라고요, 하하. 전북이 우승하면 받을 수 있을까요? (442: 많이 유리하죠. 투표는 기자들이 해요) 아 그럼 믹스트존에서 인사도 잘하고 인터뷰도 열심히 해야겠네요, 하하.

442: 축구 인생의 진짜 목표는 뭐예요? 유럽 진출이나 월드컵 출전 둘 중에 하나 고른다면?
이건 무조건 월드컵 출전이요. 최고의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어요. 솔직히 유럽 생각은 지금 하나도 없어요. 전북에서 계속 잘하는 게 훨씬 중요해요. 주제 파악을 잘 해야 합니다, 사람은. 월드컵은 꼭 가보고 싶어요. 솔직히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국가대표도 가보고 싶고요.(442: 김진수 선수는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봐도 김민재의 국가대표 차출이 가능하다고 보던데요?) 아, 진수 형 감사합니다. 부족한 걸 알아요. 하지만 올해에 한 번 가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전북에서 주전으로 뛸 때 국가대표 한 번 다녀오면훨씬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어디까지나 제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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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 한참 놀고 싶은 나이 아니에요? 일탈 같은 거 해봤어요?
대학교 때 많이, 실컷 놀았어요. 주말마다 강남 클럽 갔어요. 1년 동안 놀 걸 다 놀고 와서 지금은 별로 생각이 없어요. 그리고 여기(봉동)서는 할 게 없어요. 보시면 아시잖아요. 운동하기 정말 좋은 곳입니다.

442: 타투는 어떤 의미에요?
어깨는 별 의미 없고요, 팔뚝에는 '꿈을 멈추지 마라. 시간은 기다리지 않는다'는 문구를 넣었어요. 가슴에는 ‘Carpe Diem(현재를 즐겨라)’을 새겼고요. 현재를 즐기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잖아요. 기회가 있을 때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집에서 뭐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 별 말씀 안 하시더라고요. 아마도 제가 지금 좀 잘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못하면 금방 뭐라고 하실지도 몰라요.

442: 가족들이 좋아하시죠? 신인이 이렇게 잘하고 있으니까요.
고향이 통영이에요. 부모님이 경기 있을 때마다 전주까지 오세요. 친구들 데리고 오실 때도 있고요. 너무 좋아해주세요. 기대보다 훨씬 많이 뛰니까. 부모님한테는 경기 나가서 잘 하는 게 효도인 것 같아요. 형도 축구선수예요. 지금 명지대에서 뛰어요. 제가 먼저 프로에 와서 이름이 알려지고 그래서 조심스러워요. 친척들 있을 때는 특히 그래요. 그래서 형을 잘 챙겨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말도 조심하려고 하고요.

442: 축구 외에 관심사는 뭐예요? 취미 같은 거 있나요?
솔직히 지금은 축구 말고 다른 거 생각하기가 어려워요. 그냥 축구만 해요. 운동하고요. 원래 LOL을 좀 했는데 오래 하면 허리 아프잖아요. 괜히 디스크 걸릴까봐 지금은 안 해요.

442: 여자친구는 없어요? 이상형이 어떻게 돼죠?
아이유 같은 외모가 좋아요. 성격은…너무 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람이 좀 굴곡도 있고, 감정 변화도 있어야 재미있는 것 같아요. 당장 연애 생각은 없어요. 두바이 전지훈련 가서 헤어졌는데, 지금은 연애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별로 하고 싶지도 않고요. (442: 그 말 진짜 책임질 수 있어요? 이상형 만나면 1초 만에 바뀔 것 같은데요?) 그건 사실이에요. 1초가 뭐예요. 그냥 끝나는 거죠 뭐, 하하. 전북 형들 중에서는 진수 형의 형수 같은 스타일이 좋은 것 같아요. 그런 스타일의 여성 분을 만나면 좋겠네요. 아,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연애할 생각은 없습니다. 빌미를 주면 안 돼요.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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