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told] 지단의 레알, 위대한 50년대를 재현하다

기사작성 : 2017-06-05 13:00

- 유벤투스 1-3 레알 마드리드 @카디프
- 레알 통산 12번째 우승, 챔스 사상 첫 연패 달성
- 지단의 레알은 1950년대 위대한 레알의 재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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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Chris Flanagan]

갈라티코 1기도 해내지 못했다. 페렌치 푸스카스도 마찬가지였다. 1958년 이후 처음이다. 2016-17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자타공인 유럽 최강의 자리에 앉았다.

이상한 주장처럼 들릴지 모른다. 1958년부터 2017년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 패권을 여덟 번이나 차지했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이 있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12회 우승 중에서 라리가를 동시에 석권한 적이 단 세 번뿐이라는 점이다. 1957년, 1958년 그리고 2017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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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딘 지단의 아름다운 발리슛으로 우승했던 2002년 당시 라리가 챔피언은 발렌시아였다. 그보다 5년 전 파리에서 우승했을 때 레알은 라리가 5위에 그쳤다. 챔피언은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였다.

레알의 가장 유명한 결승전은 역시 1960년 햄든파크였다. 당시 레알은 푸스카스의 4골과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의 3골을 앞세워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7-3으로 꺾고 유러피언컵을 차지했다. 그 시즌, 레알은 라리가를 2위로 마쳤다.

1958년 브뤼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레알은 밀란을 3-2로 꺾으며 라리가와 유럽을 동시에 제패했고, 그 전해에는 홈경기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피오렌티나를 2-0으로 제압해 2년 연속 시즌 더블을 달성했다. 푸스카스가 아직 레알에 입단하지 않았던 터라(1958년 입단) 당시 디 스테파노가 성공 주역이었다.

당시 레알과 지단의 레알을 비교하자면 의견이 갈릴지 모른다. 하지만 팩트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올 시즌 레알이 보인 내용과 결과는 지난 59년 중에서도 단연 최고였다.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뒤 공식기자회견에서 지단은 “이제는 우리가 좋은 팀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차지할 자격을 보였다.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라리가 1위, 챔피언스리그 우승: 1957, 1958, 2017
-라리가 2위, 챔피언스리그 우승: 1959, 1960, 1966, 2016
-라리가 3위, 챔피언스리그 우승: 1956, 2002, 2014
-라리가 4위, 챔피언스리그 우승: 1998
-라리가 5위: 챔피언스리그 우승: 2000


# 지단은 ‘끈질긴’ 레알을 만들었다

올 시즌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의 기록은 도드라지지 않다. 경기당 최다 득점팀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였고, 경기당 최소 실점팀은 놀랍게도 FC코펜하겐이었다. 레알은 조별리그에서도 도르트문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언제나 앞으로 나아갈 줄 알았다. 이 점에서 지단의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 지난 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에도 선수들이 여전히 굶주리고 포기하지 않게 했기 때문이다.

언제나 레알의 스쿼드는 재능이 넘친다. 하지만 집중력을 잃는 날도 꽤 잦다. 라리가를 제패하기에는 수비 쪽에도 문제가 많아 보였다. 라리가에서 레알의 실점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심지어 비야레알보다 많았다. 이런 평가 속에서 레알은 유럽 타이틀을 방어해낸 것이다.

승리가 원동력이었다. 2016-17시즌 라기가에서 레알은 최다승을 기록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고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16강에서 나폴리, 8강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네 차례 만남에서 모두 이겼다. 결정적 고비였던 준결승 1차전에서 레알은 아틀레티코를 3-0으로 완파했다. 결승전에서는 대회 최소 실점팀인 유벤투스에 네 골을 퍼부었다. 위기마다 확실히 반응했고, 확실히 골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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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하프타임에 지단은 루카 모드리치의 위치를 오른쪽으로 옮겼다. 전반전 내내 레알을 괴롭혔던 알렉스 산드로의 공격 가담을 막을 수 있었다. 수비뿐 아니었다. 모드리치는 오른쪽 측면 돌파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두 번째 골을 돕기도 했다. 경기 후 막스 알레그리 감독은 “후반 들어 레알은 액셀러레이터를 밟았고 우리는 멈췄다. 레알이 수비적으로 단단해서 우리 공격수들이 뚫기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레알의 강세를 호날두로 상징되는 스타파워라고 평가하는 시선도 많다. 하지만 그 멤버 그대로 보유했던 라파엘 베니테스와 조제 모리뉴는 이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대회 2연패는 지단을 명장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성과다. 하지만 카스티야 시절 지단은 지도력을 거세게 비판받았다. 그런 경험 탓에 지단은 카디프 우승 후에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나는 내가 유능한 지도자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카스티야 시절 나는 최악의 감독이었는데, 이제 최고의 감독이라고 스스로 말하라고? 잘 모르겠다.”

# 결정적 순간 빛나는 결정적 스타

호날두 없는 레알이 올 시즌의 금자탑을 이룩할 수 있었을까? 아닐 것이다. 레알이 시즌 내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가 호날두였다. 예전보다 득점수가 줄어들긴 했다. 46경기에서 42골에 그쳐(!) 호날두의 50골 기록은 6시즌 연속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는 신계(神界)에 남아있다.

카디프에서 호날두는 개인 통산 네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클라렌스 시도르프, 제라르드 키페, 리오넬 메시,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결승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호날두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이제 나를 비난할 말이 없을 것이다. 왜냐면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나와 동료들이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지금도 나는 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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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호날두는 부상으로 리그 9경기를 놓쳤다. 몸이 성치 않은 호날두를 쉬게 했던 지단의 과감한 결정 때문이었다. 판단은 옳았다. 레알은 라리가를 제패했고, 호날두는 시즌 막판 찾아온 고비마다 결정적 골을 터트렸다. 8강전부터 다섯 경기에서 호날두는 10골을 넣었다. 바이에른전 5골, 아틀레티코전 해트트릭, 그리고 결승전 2골이다. 결승전에서도 호날두는 최고의 결정력을 뽐냈다.

필요할 때 골을 터트려주는 능력과 승리를 향한 열정으로 호날두는 레알의 성공을 이끌었다. 슈퍼스타들의 조합에서 최상의 힘을 이끌어내는 지단 감독의 능력이 보태졌다. 지금 ‘로스블랑코’(레알 애칭)는 위대한 1950년 레알의 재현이라고 해도 좋다.

사진=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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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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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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