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n.road] 우울한 한국축구, 최후의 보루 카타르전

기사작성 : 2017-06-01 13:32

-한국 축구, 너무 우울한 소식뿐이다
-카타르 못 이기면 진짜 더 우울해진다
-이기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본문


[포포투=정다워(파주)]

좋은 소식 찾기가 어렵다. 온통 우울한 이야기가 한국 축구를 잠식했다.

매번 좋을 수는 없다. 때로는 위기가 찾아온다. 문제는 최근 유난히 악재가 겹친다는 사실이다. 한국 축구 전체에 걸쳐 아쉬운 이야기가 쌓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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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은 작년부터 부진의 늪에 빠졌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 조 1위를 이란에게 내줬다. 2위 자리도 위태롭다. 3위 우즈베키스탄과의 승점 차이는 1점에 불과하다. 3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본선 직행을 장담하기 어렵다. 만약 이번 카타르전에서 패하면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U-20 월드컵에서 얻은 결과도 우울했다. 대회 초반까지만 해도 구름 위를 걸었다. 조별리그 2경기서 연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목표는 준결승, 결승 진출, 나아가 우승까지 상향조정됐다. 기대는 생각보다 빨리 꺾였다. 토너먼트 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무대에서 퇴장했다. 선수들은 눈물을 흘렸고, 감독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아직 어린 선수들을 향해 결과라는 잣대를 들이대 평가하는 건 잔혹하지만, 어쨌든 대중은 16강에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국 축구의 근간인 K리그 공기도 혼탁하다. 올 시즌 내내 심판 판정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선수와 구단, 팬 그리고 프로축구연맹 간의 입장 차이가 명확하다. 간극이 워낙 멀다. 앞서 심판 매수 사건이 알려졌기 때문에 신뢰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그 흥행을 저해하는 요소다.

작년 전북현대가 우승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부진하다. FC서울, 수원삼성, 그리고 울산현대는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홀로 16강에 간 제주유나이티드는 2차전서 0-3으로 완패하며 떨어졌다.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경기력과 결과로 중국 슈퍼리그, 일본 J리그에 우월감을 자랑하던 건 이제 과거의 일이 됐다. 인정하기 어렵지만 이제 K리그는 동아시아에서 자본과 실력, 흥행 등 모든 면에서 중국과 일본에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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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국가대표팀은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에 나선다.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카타르전은 최후의 보루다. 여기서 패하면 계산이 더 복잡해진다. 여론은 악화될 게 분명하다.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 아직 이기지 못한 것도 불안 요소다. 대표팀은 홈에서 4전 전승을 거뒀지만, 원정 3경기에서는 1무 2패로 부진했다. 지난 3월 중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이 타이밍에 쉽지 않은 카타르 원정을 떠나니 안심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

대표팀 모든 구성원들이 지금 분위기를 인지하고 있다. 지난 29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12명이 모여 훈련에 돌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하는 공식 A매치 기간은 아니지만 위기에 직면한 만큼 선수들이 출퇴근하며 발을 맞추고 있다.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선수들 입에서 ‘위기’, ‘어렵다’, 혹은 ‘중요하다’는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 전 날 제주의 16강 탈락을 목격한 최철순은 “K리그 선수이자 국가대표로 아쉽다. 최근 한국 축구에 좋은 일이 많지 않다. 선수들도 이러한 상황을 잘 안다. 단합해서 이번에는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손흥민도 “정신, 육체적으로 피곤하지만 그래도 카타르전은 정말 중요하다. 친선경기도 아니고 준비를 확실히 해야 한다”라고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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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에는 수비수 장현수가 조기 합류한 것에서도 지금 대표팀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확인할 수 있다. 당초 장현수는 조기 소집이 불가능했다. 소속팀 광저우R&F가 2일 허난전예와의 슈퍼리그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었다. 올 시즌 주전에서 밀려 리그 한 경기 출전에 그친 장현수는 팀을 설득해 일찍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어차피 소속팀에서 뛸 수 없다면 대표팀에 빨리 합류하겠다는 의지였다.

장현수의 합류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3일보다 더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었다. 조기 소집에 응한 12명 중 센터백은 곽태휘가 유일했다. 전술적으로 세부적인 사항을 나누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장현수의 합류가 반가운 이유였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4대4, 5대7, 6대6으로 인원을 늘려가며 미니게임을 지시했다. 수비 조직을 다지는 동시에 공격의 섬세함까지 단련하는 훈련이었다. 동시에 훈련의 강도를 높여가며 체력까지 끌어올렸다. 지동원은 “현수의 합류로 전보다 디테일하게 전술 훈련을 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했다. 손흥민은 “힘들다. 하지만 도하 가면 더 덥다. 지금 호흡을 올려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전 날 결혼식을 올린 김진수는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혼인이라는 인생에 있어 중요한 이벤트를 마치자마자 휴식 없이 땀을 흘렸다. 카타르전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대표팀 선수들은 '흥'이 사라진 한국 축구에 활기를 선물 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중이다.

사진=FAphotos
writer

by 정다워

잡다하게, 다양하게, 버라이어티하게. 다 같은 말임. @weo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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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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