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told] 서울과 울산이 남긴 화두: 골, VAR, 휴식기

기사작성 : 2017-05-28 08:22

-클래식 13R 서울 0-0 울산
-VAR이 K리그에 몰고 올 영향은?
-휴식기 보완점은?

본문


Responsive image
[포포투=배진경]

“골을 넣어라. 그러면 괜찮아질 것이다.” EPL 사우샘프턴의 공격수 마놀로 가비아디니는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은사의 조언으로 이 말을 꼽았다. 완벽할 수만 없는 축구인생에서, 이런저런 흠은 결국 득점으로 ‘설명 가능한 상황’이 된다는 의미다. 팀 혹은 경기에 대입해도 마찬가지다. 골이 나면 준비 과정에서 흘린 땀의 사연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 대개 ‘헛심 공방’이라는 오명(?)으로 정리되기 십상이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울산이 클래식 13라운드를 치렀다. 16,359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축구계의 관심이 U-20월드컵으로 집중된 기간이었다. 그럼에도 K리그와 내 팀을 향한 일정 수준의 열기는 이어지고 있었다. 골이 났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두 팀은 득점없이 비겼다. 24개의 슈팅을 주고받은 난타전이었지만 결과물을 만들지 못했다.

Responsive image

# 표류하는 서울 vs 집중하는 울산

무득점에 관한 양팀의 반응에는 온도차가 있다. 일단 기록의 연장선상에서 입장이 갈린다. 서울은 4경기째 승리가 없다(2무2패). 울산은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다. “잘 싸우고도 골을 못 넣은 경기”에서 울산은 “잘 싸웠다”에 방점을 찍고 서울은 “골을 못 넣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낸다. 그 차이가 이날 경기와 현실을 압축한다. 반전을 노렸던 서울은 순위표에서 제자리걸음 중이다. 울산은 무패 기록을 이어가며 4위 자리를 지켰다.

서울은 전술에 변화를 줬다. 울산의 최근 기세를 의식해 백스리에서 백포로 전환했다. 미드필드 싸움에 중점을 두는 동시에 공격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였다. 오스마르의 분투와 데얀의 ‘클래스’가 돋보였다. 전반 25분 상대 수비수들이 에워싸는 중에도 가벼운 트래핑 후 돌아서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장면은 데얀의 여전한 존재감을 상징한다. 거기까지였다. 팀으로는 조급하고 부정확했다. 고요한의 침투, 김치우의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 윤일록의 패스와 슈팅 모두 조금씩 엇박자가 났다. 흐름을 주도하고도 마무리에 성공하지 못했다.

울산은 두터운 미드필드진과 역습으로 맞섰다. 이종호를 최전방에 세우고 중앙과 측면을 활용한 빠른 공격으로 서울을 위협했다. 오르샤가 주도하는 왼쪽과 이종호의 헌신이 조화를 이뤘다. 점유율에서는 46(%)-54(%)로 밀렸지만 효율성이 높았다. 짜임새 있는 조직력과 오르샤를 중심으로 한 개인 전술이 조화를 이뤘다. 특히 후반 막바지 역습이 매서웠다. 김도훈 감독은 “시즌 초반에 비해 정신적인 부분이 많이 강해졌다”며 경기력과 더불어 개선된 팀 분위기를 전했다. 원정지에서 승점 1점을 챙긴 것도 나쁘지 않은 소득이다. “상대를 끝까지 괴롭힌” 덕이다.

Responsive image

# VAR이 K리그에 몰고 올 영향

골과 과련된 또 하나의 화제는 VAR(비디오 판독)이었다. 후반 44분 이종호의 슈팅 장면에서다. 볼은 골대를 강하게 때린 뒤 아래로 떨어졌다. 언뜻 골라인을 통과한 듯 보인 순간이었다. 주심과 부심 모두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중계 카메라로 보이는 각도에서도 골라인에 걸친 상태로 ‘노골’이 맞았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골라인 통과 여부에 민감했다. 경기 후 김도훈 감독은 “나도 모르게 판독을 떠올렸다”고 했다.

VAR은 세계축구계의 이슈다. 최근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U-20월드컵에서도 VAR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개막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에서 아르헨티나 간판 공격수 라오타로 마르티네스가 퇴장 당했다. VAR을 통해 팔꿈치 가격 장면을 잡아냈기 때문이다. 한국-기니전에서도 결정적인 개입이 있었다. 조영욱의 골이 VAR 확인 끝에 무효로 처리됐다. 한국-잉글랜드전에서도 VAR을 활용했다. 이유현이 상대 선수와 충돌 후 일어나는 과정에서 정강이를 밟았기 때문이다. 고의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VAR을 확인하느라 3분 남짓 시간이 흘렀다.

Responsive image
곧 K리그에서도 마주할 풍경이다. K리그는 7월부터 VAR을 도입하기로 했다. 결정적 오심을 잡아내는 보완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순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자칫 흐름이 늘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거리도 안고 있다. 경기 전 황선홍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모든 팀들에 공평할 수 있으니 (VAR 도입에)환영”이라면서도 “실력으로 압도해야 한다”는 답을 내놓았다. 기계적 판단에 앞서 변명이나 논란의 소지를 만들지 않는 게 낫다는 뜻이다.


# 휴식기 후 K리그 판도는?

서울-울산전이 관심을 모았던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두 팀은 시즌마다 우승 경쟁 후보로 거론된다. 리그 판도를 주도하는 팀들이다. 공교롭게도 나란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국내 타이틀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힘을 집중해야 한다. 선두 다툼, ACL 티켓, 상위 진입 등 경쟁 이슈와 변수가 다양해지는 시기다.
Responsive image
3주간 이어질 휴식기가 동계훈련만큼 중요해졌다.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훈련을 통해 득점을 향상시키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분위기를 유지할뿐 아니라 ‘강한’ 팀이 되기 위해서라도 결정력을 개선해야 한다. 서울은 전술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황선홍 감독은 “전술적으로 여러가지를 확정해야 할 것 같다”며 “공수에 걸쳐 콤팩트함을 유지하고 싶다. 득점에 어려움이 많은데 세밀한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민혁, 윤종규 등 U-20월드컵이 끝나고 팀에 복귀하는 신예 활용안도 점검 대상이다.

사진=FAphotos
writer

by 배진경

녹색 온도, 녹색 아닌 풍경 @joy2bae
트렌드
포포투 트렌드

[영상] 잉글랜드 전율시킨 슈퍼 쏜! 슈퍼 골!

포포투 트렌드

[영상] 내한공연 전 흔한 맨시티팬 근황

Responsive image

2020년 8월호


[COVER] MORE THAN A HERO, MORE THAN A GAME
임영웅이 쓰는 영웅들의 이야기
[SPECIAL] 세계가 사랑하는 그 이름 브라질
히바우두, 베베투&호마리우, 호비뉴, 피르미누, 호베르투 카를로스, 마르타
[INTERVIEWS] 야프 스탐, 주니오, 팔로세비치, 이정협&이동준,
[READ] PHEONIX THE SNAGMU: 군팀 상무는 무엇으로 사는가+김태완 감독 인터뷰

[브로마이드(40x57cm)] 임영웅(2면), 리오넬 메시, 프란체스코 토티
주식회사 볕
07806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2로 35(이너매스마곡2), 821호
구독문의 : 02-302-1442    카톡 : fourfourtwokr
대표이사 김도영 사업자등록번호 : 758-88-00295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19-서울강서-2752호
Copyright © BYUTT.COM All rights reserved.
포포투코리아 웹사이트 제작 디자인 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