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n.road] 슈틸리케의 진단과 처방, 고비 넘을까

기사작성 : 2017-05-22 12:40

-2018 러시아월드컵을 향한 최종예선 최대 고비
-6월 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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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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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는 러시아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까. 한국 축구 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6월 13일 카타르와 벌일 최종예선 8차전에 참가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카타르전을 치르기 전 UAE에서 이라크와 친선경기까지 겸하는 멤버다.

슈틸리케 감독은 물러날 곳이 없다. 지난 3월 중국-시리아를 상대로 하는 2연전에서 졸전 끝에 간신히 A조 2위 자리를 지켰다. 경질 압박을 받는 등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이번 카타르전에서 납득할 만한 결과와 내용이 아니면 버티기 어렵다. 6월 소집 명단에는 반전의 의지가 반영됐다. 3월 2연전의 부진을 진단하고 가져온 처방전이다. 슈틸리케호는 고비를 넘어 러시아에 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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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단과 처방 1: 타깃맨 버리고 완성도 높인다

슈틸리케 감독이 가장 크게 손 본 영역은 공격진이다. 타깃맨이 사라졌다. 3월 소집 당시 발탁했던 김신욱과 이정협을 제외했다. 대신 이근호를 선발했다. 지동원과 황희찬도 전면에 섰다. 이정협은 최근 소속팀 경기 중 발목 부상으로 소집이 어려운 상태였다고 해도 김신욱은 아예 선택지로 삼지 않은 게 맞다. 지난 3월 중국전과 시리아전을 통해 특별한 답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신 공격수는 득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적절한 카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3월 2연전에서 보여준 패턴은 단조로웠다. 세트피스, 2선과의 연계, 세컨드볼을 활용한 득점 방식에 관한 고민보다 높이를 노리는 롱패스가 두드러졌다. 자연스럽게 상대에 ‘다 읽히는 수’가 됐다. 중국 원정에서는 현지 기자들조차 “(이정협, 김신욱이)나올 거라 예상했다”는 말이 나왔다. 시리아전에서도 타깃맨을 활용한 공격으로는 상대를 위협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전처럼 롱볼을 활용한 플레이를 하다 보면 포워드들이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많이 줄어든다”고 진단했다. 양동현(포항) 등 최근 K리그에서 물오른 골 감각을 보이는 선수가 있음에도 선발하지 않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시 점유율 축구다. 슈틸리케 감독은 볼 점유를 주도하면서 상대 문전까지 압박하고 결정적인 장면을 만드는 축구를 선호한다. 그러나 최종예선 들어 허점이 드러났다. 시리아전에서는 점유율 70%에 슈팅수 14개를 기록하고도 1-0으로 신승했다. 점유율은 높았지만 완성도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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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의식한 듯 슈틸리케 감독은 골 감각이 유지되고 있는 선수들을 특별히 언급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근호다. 이근호는 이번 시즌 K리그 12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스스로 득점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기여도가 높은 선수다. 활동량으로 공간을 만들고 침투하거나 동료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열어준다. 특히 지난 주말 서울전에서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근호를 재평가한 것은 2015년 호주 아시안컵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서울전을 봤다. 최고의 모습을 다시 보여줘 발탁했다”며 “활동량도 많고 열심히 뛰면서도 상대 진영에서 위협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황희찬도 빼놓지 않았다. “최근 소속팀에서 꾸준히 득점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는 평가다. 황희찬은 지난 21일 아드미라전 2골을 포함해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11골을 기록했다.


# 진단과 처방 2: 조기 소집이 해답될까?

팀 운영에서는 조기 소집이라는 처방을 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 예선 부진 이유로 “훈련 기간이 길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대결 상대였던 중국이 장기간 합숙으로 한국전을 대비했던 반면 한국은 2, 3일 잠깐 손발을 맞추고 실전을 치러야 했다. 조직력에서 생긴 차이가 결국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에는 한국도 대표팀을 조기 소집한다. 카타르전은 6월 13일이지만 한국은 그보다 2주 정도 앞선 5월29일에 대표팀을 소집한다. 2016-17시즌을 끝낸 유럽파 일부 선수와 K리거들이 대상이다. 시즌 중인 중국과 일본 선수들은 FIFA 규정상 소집을 강제할 수 없다. 중동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도 카타르로 바로 합류한다. 조기 소집으로 조직력을 극대화하려 했던 슈틸리케 감독 입장에선 아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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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집은 전술적인 완성도보다 개개인의 컨디션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 시즌을 끝내고 돌아온 유럽파의 경우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로감이 높을 수 있다. 유럽파 중 박주호, 이청용 등 장기간 90분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선수들은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반면 K리거들은 이제 막 경기 감각과 컨디션이 물오르기 시작한 시점이다. 균질한 경기력을 유지해야 팀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FIFA 규정상 조기 소집을 강제할 수는 없다”면서 “일찍 모일 수 있는 선수들만이라도 훈련하면서 잘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진단과 처방 3: 경험의 힘

최종예선 8차전 상대로 만나는 카타르는 A조 최약체다. 1승1무5패(승점 4)로 조별리그 꼴찌다. 본선 직행은 물 건너갔다. 그러나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최근 기세가 심상치 않다. 홈에서 시리아에 이겼고 원정에서 중국과 비겼다. 한국을 잡은 중국이었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 점을 경계했다. “카타르가 최하위이긴 하지만 홈에서 치른 경기에서 내용이 좋지 않은 적 없었다”며 “쉬운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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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이 높은 경기다. 이런 경기에 익숙한 이들이 필요하다. 이청용과 박주호를 소집한 이유다. 둘의 상황은 지난 3월과 비교해 딱히 나아지지 않았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다르다.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청용은 두 차례 월드컵과 아시안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박주호도 2014년 월드컵 멤버였을 뿐 아니라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이었다. 유럽에서 오랜 기간 쌓은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과 시리아전을 봤을 때 일부 선수들이 경기에 대한 중압감과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다”면서 “평소 우리가 추구했던 플레이를 보이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청용과 박주호에 관해서는 “와일드카드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며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고 실수가 허용되지 않는 경기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체력 상태는 고민 거리다. 슈틸리케 감독은 “90분을 뛰지 못해도 팀 분위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경험과 실력을 갖췄다”고 했다. 그렇지만 경기력으로 증명하지 못하면 입지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 중동에 익숙한 선수들의 존재감도 힘이 될 수 있다. 카타르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영과 남태희 외에 인접한 UAE리그의 이명주 발탁도 눈에 띈다. 2015년 아시안컵 이후 처음이다. 이명주는 소속팀 알아인과 함께 지난 시즌 AFC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올랐다. 팀내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실력에 중동 특유의 환경에 익숙하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근호와 곽태휘도 각각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활약했다. 환경 적응에 따른 불안함을 다소나마 덜어줄 수 있는 부분이다.

6월 A대표팀 선발 명단(7일 친선경기 vs이라크, 13일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vs카타르)
GK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FC)
DF 장현수(광저우 R&F) 홍정호(장쑤 쑤닝) 곽태휘(FC서울) 김민혁(사간 도스) 김창수(울산현대) 최철순 김진수(이상 전북현대) 박주호(도르트문트)
MF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명주(알 아인) 한국영(알 가라파)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 이재성(전북현대) 남태희(레퀴야SC)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황일수(제주 유나이티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FW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잘츠부르크) 이근호(강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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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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