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told] 또 오심 논란, 엉뚱한 피해자 ‘황카카’

기사작성 : 2017-05-08 02:43

-또 오심 논란, 또 인천
-황카카 50-50클럽 가입했다는데?
-묻혀 버린 레전드의 얼굴

본문


[포포투=정다워(평창)]

또 , 또, 판정 불만이다. 반복되는 오심 논란에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수차례 오심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인천유나이티드는 또 다시 억울함을 토로했다. 강원FC의 극적인 역전승은 빛을 잃었고, 이 와중에 나온 ‘황카카’ 황진성(33)의 대기록 의미도 퇴색됐다. 황진성은 K리그 통산 아홉 번째로 50골 50도움 클럽에 가입했지만, 스포트라이트를 '1도' 받지 못했다. 남은 건 항의와 분노, 그리고 찝찝함뿐이었다. 이쯤 되면 지긋지긋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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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강원과 인천이 만났다. 두 팀 모두 비장하게 경기에 임했다. 강원은 홈에서 첫 승리에 도전했다. 지난 라운드에서 첫 승을 거둔 인천은 연승을 노렸다. 하위권에 머무는 상황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였다.

그리고 한 사람. 강원 선발 출전 명단엔 황진성도 있었다. 이 경기 전까지 K리그 300경기에 출전해 49골 62도움을 기록했던 그는 50-50클럽 가입을 노렸다. 앞선 9경기에서의 도전은 물거품 됐다. 한 골만 추가하면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10수 끝에 황진성은 꿈을 이뤘다. “경기 전 느낌이 좋았다”던 말대로였다. 황진성은 후반 31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득점에 성공했고, 50-50클럽 멤버가 됐다. 염기훈, 몰리나, 김은중, 신태용, 에닝요, 이동국, 데니스, 그리고 김현석 등에 이어 ‘레전드’ 반열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강원은 이 득점을 발판 삼아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디에고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강원은 한 골을 잘 지켜 승리했다. 안방에서 처음으로 승점 3점을 챙겼고, 순위도 9위로 올랐다. ‘극장’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명승부까지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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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크게 조명 받을 만한 경기였다. 그러나 황진성의 기록 달성도, 강원의 역전승도 다른 화두에 묻혀버렸다. 오심 논란이었다. 강원이 페널티킥을 얻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인천 측에선 공이 채프만의 팔에 닿기 전 김경중의 팔에 먼저 맞았다며 항의했다. 고의성 여부와 상관없이 팔에 맞은 건 사실이었다. 인천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는 판정이었다. 전 날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호펜하임 경기에서 나온 장면과 유사했다. 주심의 선택에 분노한 호펜하임 선수들처럼 인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격하게 항의했다. 물론 판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인천의 항의는 계속됐다. 먼 거리를 달려와 비싼 입장료를 지불하고 인천을 응원한 팬들은 야유했다. 드레싱룸으로 향하는 일부 인천 선수들은 분을 이기지 못해 고함을 질렀다. 이기형 인천 감독은 “자꾸 안 좋은 일이 생겨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며 판정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했다.

경기장을 찾은 인천 사무국 관계자들도 의사 표현에 참여했다. 김석현 인천 단장은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1급 심판만 700여 명(실제론 2016년 11월 기준 584명)이다. 실력 있는 심판이 많은데 계속해서 오심이 나온다. 최근 4경기, 강원전까지 5경기 연속 승부에 영향을 주는 심각한 오심이 나왔다”며 "단장이 심판 판정에 대한 언급을 하면 불이익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억울함을 호소할 때 해줄 말이 없었고, 팬들을 볼 면목이 없었다.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이렇게 인터뷰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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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인천은 계속해서 오심 피해를 입었다. 프로축구연맹에서 인정한 오심들이 몇 차례 나왔다. 직접 승부에 영향을 주는 판정들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강원은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역전에도 성공했다. 주중 회의를 통해 오심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인천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는 판정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김 단장의 발언 수위는 그리 강하지 않다. 그는 “계속되는 오심 뒤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고 보는 건가?”라고 물은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생각은 전혀 없다. 단지 실력 있는 심판들이 K리그를 맡아야 하고 오심 심판들은 철저히 제외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마음 먹고 취재진 앞에 선 책임자의 발언인 것을 감안하면 지극히 일반적인 말이었다. 인천은 이런 식으로라도 자신들의 억울함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다. 오심이 확정되면 인천은 또 다시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판정으로 인해 승점을 빼앗겼다는 결론을 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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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피해자는 황진성이다. K리그 30년 역사에서 9명밖에 없는 50-50클럽에 가입하는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관련 기사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기로 했지만 김 단장의 등장으로 인해 무산됐다. 페널티킥이 오심이라 해도 황진성의 기록엔 영향을 주지 않는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염기훈, 이동국만 보유하고 있는 타이틀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오심 논란으로 인해 그는 조명 뒤로 사라졌다.

황진성은 2003년 포항스틸러스서 데뷔해 14시즌을 뛰었다. 통산 300경기에 출전한 49번째 선수다. 바로 지난 경기에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인천전에서는 50-50클럽에 가입하며 두 경기 연속 새로운 기록을 만들었다. 지난 시즌엔 성남FC에서 아쉬운 시간을 보냈지만, 올해 강원에서 이름값을 하고 있다. 300경기 출전도, 50-50클럽 가입도 그의 부활을 의미한다. 인천전은 황진성 개인에게 꽤 의미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남은 건 오심 논란뿐이다. 정작 화제가 되어야 할 선수와 기록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반복되는 아쉬운 판정에 엉뚱한 피해자까지 등장한 것이다. 선수는 물론이고 팀, 리그 전체의 가치를 퇴색시키는 악재라 더 안타깝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황진성은 “기록을 의식하지 않은 건 아니다. 한 골만 넣으면 되는 상황이라 매 경기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만들게 돼 기쁘다. 그동안 결과가 안 좋아서 아쉬웠는데 내 골을 통해 승리해 자신감을 얻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오심 논란으로 인해 정작 주목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팀이 홈에서 첫 승을 거두는 데 보탬이 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며 애써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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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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