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alent] 돈나룸마, 출생증명서가 필요했던 슈퍼탤런트

기사작성 : 2017-04-28 14:26

-이탈리아의 미친 재능 돈나룸마
-무려 1999년생!
-그래서 그는 출생신고서가 필요했다는...

본문


[포포투]

2015년 10월 25일 사수올로전,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밀란 데뷔전을 치렀다. 그의 나이 16년 8개월이었다. 세리에A 사상 최연소 선발 골키퍼의 탄생이었다. 교체 출전은 2015년 2월 체세나전에서 이미 경험했다. 16세 생일 3일 전이었다. 골키퍼 코치인 알프레도 마그니는 돈나룸마를 극찬했다. 로소네리는 신체검사 특별 허가를 받았다. 196cm나 되는 10대 소년을 성인팀에 넣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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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포 인자기 감독은 그 시즌 밀란의 무의미한 최종전 아탈란타전에 돈나룸마를 선발 기용하려던 생각을 접었다. 신임 감독 시니사 미하일로비치는 그를 명단에 넣었다. 2015-16시즌 초반에 밀란은 리그 8경기에서 14골을 허용했다. 맹수들의 시선이 돈나룸마에게 쏠렸다.

미하일로비치는 밀란의 베테랑 골키퍼인 크리스티안 아비아티에게 전화했다. 디에고 로페스에 밀려 벤치를 데우며 은퇴를 코앞에 두고 있었다. 감독은 돈나룸마가 삐걱대는 로페스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물었다. 대답은 단호한 “예스"였다. 그를 조련한 사람에게는 놀랄 일이 아니었다.

브루노 테디노는 돈나룸마의 U-17팀 코치다. <포포투>가 돈나룸마의 데뷔가 뜻밖이었다고 하자 그는 “장난하나?”라고 말한다. “전혀 아니다! 열 여섯밖에 안 됐지만 서른 살 실력을 지녔다. 챔피언이 될 모든 자질을 갖췄다. 그는 분별력을 입증했다.”

미하일로비치가 경기 전날 라커룸에서 그 소식을 전하자 돈나룸마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환상적인 기분이었다. 나를 기용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평소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 편인데 그날은 힘들었다. 훈련 후에 부모님께 바로 전화했다. 두 분은 카스텔람마레에서 나를 보러 왔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기분이 이상했다. 경기장에 들어서서 크로스바를 만졌다. 드디어 시작됐다.”

돈나룸마의 세리에A 데뷔는 눈부실 정도는 아니었지만 합격점이었다. 도메니코 베라르디의 프리킥이 니어포스트에 맞았다. 밀란은 여전히 2-1로 앞서고 있었다. 구경하던 로페스는 나중에 “걱정하지 않는다. 내 실력을 믿으니까. 다시 골문에서 맡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그랬다. 임대 떠난 에스파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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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룸마는 로마에서 유벤투스에 패하고(0-1) 울었다. 잘 운다. 아비아티가 산시로에 작별을 고했을 때도 울었다. 친부인 알폰소는 아비아티가 자기 아들에게 아버지나 다름없는 존재라고 했다. 세리에A 데뷔전 때도 울었다. 골대 뒤에 있는 볼보이를 발견했다. 2주 전까지 아카데미에서 함께 뛰던 친구였다. 돈나룸마 본인의 말과 다르게 자기감정에 솔직할 때가 많다. 그를 지도했던 한 코치는 “스스럼없다”라고 표현했다. 돈나룸마의 이면은 차분하고 자신만만하다. 한 이탈리아 일간지는 그를 스웨덴인과 비교했다. 테디노는 “대표팀 호출을 받은 선수는 누구나 긴장한다”라고 말한다. 돈나룸마는 2014년에 처음으로 유럽 U-17챔피언십예선전 명단에 발탁됐다. “돈나룸마의 맥박은 분당 40회였다. 차분하고 이성적이었다. 집중력은 늘 그의 토대였다.”

말란 데뷔 후 3주도 채 지나기 전에 그는 “나는 어떤 것에도 동요하지 않는다. 타고난 본성이다. 평정심은 내 강점이다. 경기에서 힘든 순간도 마찬가지다. 골키퍼는 팀에 안도감을 심어줘야 한다. 밀란 데뷔전에서 깨달았다. 불안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수비진에게 계속 말을 건넨다. 나이 차이는 신경 쓰지 않는다. 중요한 건 골키퍼에 대한 믿음이니까. 남다른 경기 해석력으로 유용한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골키퍼.”

그는 밀란의 상징이자 잔루이지 부폰의 뒤를 이어 이탈리아 대표팀 주장이 되겠다는 야망을 품은 10대다.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파니니 스티커를 수집하는 청소년이기도 하다. FIFA온라인에서는 본인 캐릭터를 산다.

밀란 유스팀 감독인 필리포 갈리는 그가 속앓이하는 걸 본 적이 없다. “그의 장점 중 하나는 실수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항상 실수 후에도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의 나이와 골키퍼라는 포지션으로 볼 때 실수 때문에 괴로울 수 있다. 그러나 돈나룸마는 성격의 덕을 톡톡히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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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룸마를 난처하게 하는 게 있긴 하다. 학교 숙제다. 그는 회계를 배우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수문장인 마누엘 노이어의 유니폼도 마찬가지다. 너무 쑥스러워서 달라는 말을 못하겠단다. 그의 부모는 아들의 학위를 원한다. 가족은 돈나룸마에게 중요한 존재다. 갈리는 “그는 가족과 친밀하다. 항상 그의 곁에 있어 준다”라고 말한다. “그는 늘 교육을 잘 받았고 공손하다. 유명해진 후에도 여전히 친절하고 다정하다.”

돈나룸마는 꾸준히 미사에 참석한다. 조모가 준 묵주도 여전히 차고 있다. 테디노는 “잔루이지의 최대 장점은 무한한 겸손과 자발적인 희생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항상 모두에게 매우 친절하다. 프로축구선수로도 인간으로도 최고다. 아직 어린 데도 감독과 동료에게 이런 놀라운 자세를 한결같이 유지한다. 그건 가르칠 수 있는 게 아니다. 좋은 가정에서 자라야만 가능하다.”

경험 부족은 훌륭한 기초 교육과 파충류처럼 냉정한 기질로 충당하면 된다. 서커스의 괴력사와 곡예사를 넘나드는 실력도 도움이 된다. 밀란 유스 골키퍼 코치인 다비데 피나토는 돈나룸마가 14세 때 처음 밀란에 도착했을 때 “약간 과체중이었는데도 단기간에 운동 기술을 배우는 능력이 정말 인상적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선천적인 재능이었다. 두뇌 회전이 빠르다. 모든 일의 기본이다. 동작이 늘 정밀하고 깨끗했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정말 놀라운 일이다. 힘과 기술, 조직적인 수준까지 무엇 하나 평범한 구석이 없다. NBA 선수 같다. 모두 육중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빠르고 강하며 맹렬하다.”

돈나룸마가 훈련 중에 날아든 근거리 슛에 대해 “화성인 같은” 반응을 보여주는 영상이 있다. 그의 뛰어난 페널티킥 선방 기록을 설명해준다. 이번 시즌 중반까지 12개 중 6개를 막았다. 세리에A의 페널티키커들을 맹렬히 공부한 덕분이었다. 토리노 아뎀 랴이치의 슛도 가슴 앞에서 쳐냈다.

그는 신장과 자신감 덕분에 높은 볼을 장악한다. 숙제가 하나 있다. 이탈리아 언론은 그를 “예정자”라고 즐겨 칭송한다. 예정자에게는 발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니 마누엘 노이어를 연구해야 한다. 유소년 시절 돈나룸마의 경기력을 보면 이것은 갑자기 사라진 기술일지도 모른다. 갈리는 “밀란 입단 후 그는 늘 발에서 볼을 떼지 않았다”라고 밝힌다. “우리는 이 점에 더 집중할 생각이다. 골키퍼가 플레이 진행에 개입하길 바란다. 돈나룸마는 그런 플레이에도 능하다.”

돈나룸마는 도대체 어떻게 빨리 성장했을까? 불가사의한 신체 발달이 원인 중 하나다. 클럽 나폴리 구단주인 시로 아모레는 “돈나룸마는 항상 또래 집단에서 튀었다. 1999년생인데도 늘 97년생 아이들과 놀았다. 우리는 ‘99’를 일부러 갈겨 써서 9가 7처럼 보이게 하기도 했다”라고 말한다. 그의 모친인 마리아는 아들의 출생증명서를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닌 일화로 유명하다. 사람들이 188cm인 아이가 열한 살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돈나룸마는 네 살 때부터 골키퍼 외에 다른 꿈이 없었다고 한다. 아모레는 “외삼촌인 엔리코 알파노가 돈마룸마에게 축구를 강권한 사람 중 하나였다”라고 말한다. 마리아의 오빠는 지역 골키퍼 출신이었다. 실직 후 클럽 나폴리에서 에르네스토 페라로의 골키퍼 육성을 도왔다. “엔리코는 페라로와 오래 알고 지냈다. 한때 축구를 같이 했었다. 엔리코가 지지오와 그의 형 안토니오를 데려다줬다. 재밌는 것은 그들의 아버지가 축구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는 점이다. 엔리코가 죽자 에르네스토가 그의 역할을 대신했다. 그는 뛰어난 코치다. 페라로는 지지오를 데리러 그의 집에 갔다. 그의 아버지가 일하느라 시간을 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훈련이 끝나면 밤에 집으로 데려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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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오의 슈퍼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는 돈나룸마의 데뷔 직후 “그는 모딜리아니 같은 남자다”라며 “1억7,000만 유로(약 2,048억 원)의 가치를 지녔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보석은 명품 매장 안에 있어야 한다”라고 중얼거렸다.

돈나룸마는 지난 9월 이탈리아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바리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평가전이었다. 그는 1-3으로 뒤지는 상황에서 후반전에 교체 투입됐다. 레전드 부폰은 전반전만 소화하고 후배에게 장갑을 넘겼다.
테디노는 “적절한 비교 같다”라고 말한다. “부폰은 책임을 피한 적이 없다. 솔직하고 겸손하다. 팀의 일부라는 의미를 정확히 이해한다.”

돈나룸마의 우상인 부폰은 1997년 10월 A매치에 데뷔했다. 돈나룸마가 태어나기 16개월 전이었다. 칭찬 홍수 속에서 부폰은 돈나룸마의 세리에A 데뷔전 직후에 조언을 건넸다. “가능한 한 빨리 성숙해지도록 해라. 이 바닥에서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가까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밀란의 겨울 휴식기 이후 돈나룸마의 유니폼이 클럽에서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재고가 모두 소진될 정도였다. 골키퍼의 유니폼이 이렇게 높이 평가된다는 것은 둘 중 하나다. 평범한 팀이라는 표식이거나, 진정 위대한 골키퍼라거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위 내용은 월드 No.1 풋볼매거진 <포포투> 4월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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