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창사] 중국이 가릴수록 한국은 자신 있다

기사작성 : 2017-03-22 07:17

-장막 속으로 숨은 중국 대표팀
-중국 너머 러시아 바라보는 한국 축구

본문


[포포투=배진경(창사)]

중국은 장막 안으로 숨었다. 한국은 가릴 것이 없다.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을 앞둔 양팀 분위기다.

경기를 준비하는 한국과 중국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A조 순위표에서 한국과 중국의 거리만큼이나 차이가 있다. 한국은 3승1무1패(승점 10)로 2위다. 중국은 2무3패(승점 2)로 A조 6팀 중 최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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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막으로 가린 중국, 공한증은 진행형?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 보조경기장. 중국 대표팀의 훈련장이다. 21일 공식 훈련이 예정된 이곳을 찾았을 때, 한국 취재진을 맞이한 건 붉은색 장막이었다. 높이 5m. 안을 들여다 볼 수도, ‘월담’을 시도할 수도 없는 벽이다. 출입구마다 지키고 선 중국 공안은 “이곳으로 지나갈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한국 취재진의 입장을 막았다. 경기장 내부로 이어지는 통로를 발견했을 땐 이미 훈련 공개 시간 20분을 넘긴 뒤였다.

같은 날 중국축구협회는 공식 웨이보를 통해 한중전 포스터를 공개했다. “압박으로 인한 두려움은 없다”는 격문이 전의를 자극한다. 훈련장의 ‘붉은장막’이 겹쳐 떠올랐다. 꼭꼭 숨기지 않고는 자신할 수 없는 전력이었을까. 역설적으로 그들의 무의식에 자리한 공한증을 확인한 셈이었다. 두려움을 떨쳐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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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한국 대표팀 훈련장 분위기와도 대비됐다. 한국의 훈련장인 허난시민운동장에는 50여 명의 중국 취재진이 훈련장을 찾았다. 고층 빌딩으로 둘러싸인 훈련장은 사방이 공개된 곳이나 다름없다. 마음만 먹으면 주위 건물 어디에서든 훈련 내용을 지켜볼 수 있다.

선수들은 외부 시선을 의식하지 않았다. 첫날 한 시간 반 가량 회복 훈련을 실시한 대표팀은 이틀째인 21일 중국의 압박에 대비한 훈련에 집중했다. 밀집된 공간에서 드리블과 패싱훈련을 반복했다. 공격 부분 전술 훈련에는 각각 차두리 분석관과 설기현 코치가 붙었다. 선수들은 “우리가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면 좋은 경기를 보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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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싸우는 중국 vs 러시아 바라보는 한국

중국은 자못 비장해 보인다. 한중전에 많은 게 걸렸기 때문이다. 우선 실낱같은 희망을 살려야 한다. 승리한다면 본선행의 가능성을 미약하게나마 이어갈 수 있다. 셈법이 복잡해지지만 조3위만 확보해도 B조와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을 노려볼 수 있다. 가능성을 이어갈지 ‘제로(0)’가 될지 달렸다.

무기력한 공격력도 회복해야 한다. 중국이 최종예선 5경기에서 기록한 득점은 2골에 불과하다. 한국과 1차전에서 득점한 후 4경기 동안 골이 없었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 부임 후 공격력을 개선한 만큼 득점을 기대하고 있다. 전술적인 변화도 관심의 대상이다. 단순히 수비 숫자를 ‘3(5)’에서 ‘4’로 바꾸는 게 아니다. 수비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주도권을 갖고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 한국전에서 승리한다면 이 모든 의심과 과제를 풀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반면 한국은 중국 너머 러시아를 바라보고 있다. 승점 3점을 ‘어떻게’ 챙기는지가 중요한 경기다. 주장 기성용은 “조 1위로 올라설지 조 3위로 내려갈지 모르는 경기이기 때문에 긴장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또 “우리가 월드컵에 못나간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해봤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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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초반 싸움이다.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적극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 초반 흐름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기성용은 “초반 부담감이나 압박감을 어떻게 버텨내느냐에 따라 경기 흐름이 바뀔 것 같다”고 내다봤다. 손흥민의 결장도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대신 들어가는 선수들도 책임감을 갖고 보여주려는 마음이 있을 것”이라며 “누가 뛰어도 그 자리에 서는 선수라면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기대할 만한 공격수 중에 김신욱이 있다. 김신욱은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한국의 우위를 의심하지 않았다. 중국이 감독 교체 후 “전술적으로 좋아졌다”며 “1차전 때보다 강팀이 되었다”고 했다. 김신욱이 제시한 해법은 간단했다. “우리가 조직적으로 잘 준비했던 경기에서 중국은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가 준비한 걸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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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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