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told] 2017 전북, same & different

기사작성 : 2017-03-06 00:08

-아시아 챔피언 전북의 새 시즌 출발 분위기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새로운 전북
-이동국-김신욱은 여전하고 이용-김진수는 묵직하다!

본문


[포포투=정다워(전주)]

첫 경기에 더 관심이 가는 이유는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변신한 팀의 스타일을 목격하는 건 언제나 흥미롭다. 전북현대의 개막전도 그랬다. 지난 시즌 아시아를 정복한 전북는 지난 시즌과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5일 오후 3시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라운드에서 목격한 전북의 모습을 <포포투>가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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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e #1. 이동국-김신욱, 최전방의 무게감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과 김신욱 투톱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해로 39세가 된 이동국에 대해 최 감독은 “대단하다”는 말로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목포에서 훈련하며 몸이 안 좋다고 해서 3~4일 쉬다 오더니 몸이 더 좋아졌다”며 “회복력이 여전하다. 이동국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본인과 바로 나다. 2011년 스피드가 느려졌다고 했는데 그게 대체 몇 년 전인가. 이동국은 여전히 좋은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최 감독의 기대대로 이동국은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전남 수비를 흔들었다. 직접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동료들을 활용하는 특유의 연계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실수 없이 공을 소유하며 공격의 활로를 찾는 모습은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신욱은 이날의 히어로였다. 90분 내내 강력한 몸싸움으로 전남 센터백들을 괴롭혔다. 마침표는 후반 종료 직전 나왔다. 아크서클 정면에서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자신 앞에 떨어진 공을 강력한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대 구석을 강하게 흔들었다. 개막전에서만 6번째 골을 터뜨리며 첫 경기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는 순간이었다. 김신욱은 “우리 팀에 선생님이 한 분 계시다. 이동국 선수라고 그 분에게 많이 배웠다. 한 달 반 동안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오늘도 골을 넣을 수 있었다”는 소감을 이야기했다. 올 시즌에도 이동국과 김신욱은 전북이 자랑하는 최고의 공격 옵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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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e #2. 2만 관중, 3면에서 몰아치는 응원
전주월드컵경기장이 개보수에 들어가면서 전북은 홈 경기장을 전주종합경기장으로 바꿨다. 오래된 건물에 잔디 상대가 나빴지만, 팬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날도 2만 935명의 관중들의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 시즌 완벽하게 자리잡은 응원 문화도 그대로였다. K리그 다른 팀들과 달리 전북은 3면에서 관중들이 응원한다.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에 따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리에서 잃어나 응원에 가담한다. 전반 22분 김진수, 후반 추가시간 김신욱이 골을 넣었을 땐 3면에 앉은 관중들이 ‘오오렐레’에 동참했다. 2017년에도 전북의 열정적인 응원 문화는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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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fferent #1. 이용-김진수, 풀백들의 무게감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선수는 김진수였다. 유럽에서의 도전을 마감하고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자리였다. 기대 반, 의심 반이었던 시선은 한 쪽으로 완벽하게 쏠렸다. 김진수는 왼쪽 측면을 지배했다. 안정적으로 수비하면서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기동력 좋은 전남 공격수들도 웬만해서 김진수가 버티는 왼쪽을 뚫지 못했다. 전반 22분엔 예상 밖의 프리킥 득점까지 만들었다. 절묘한 각도로 휘며 골포스트를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이달의 골’에 선정되도 이상하지 않은 환상적인 득점이었다. 최 감독은 “만점 활약을 했다”라고 평가했다. 김신욱은 “이제 김진수의 시대가 열린다”며 “올해, 그리고 내년 월드컵에서 김진수가 제2의 전성기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른쪽에선 이적생 이용이 존재감을 발휘했다. 안정적인 수비, 그리고 K리그 최고 수준의 정확도를 자랑하는 크로스는 전북의 새로운 옵션이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전북은 측면에서의 부정확한 크로스로 인해 고심했다. 김신욱이라는 강력한 옵션을 소유했음에도 크로스가 정확하지 않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었다. 울산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용과 김신욱은 보란 듯이 궁합을 자랑했다. 이용은 크로스 외에도 적재적소에 전진 패스를 공급하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최 감독은 “공격력, 크로스는 K리그에서 최고”라며 기대감을 드러냇다. 박원재와 최철순이 벤치에 앉을 정도의 무게감이라면, 전북 측면은 역대 최고라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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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fferent #2. No.1 GK 홍정남
수비 쪽의 가장 큰 변화는 골키퍼에 있었다. 권순태가 일본으로 떠나면서 No.1 자리는 홍정남 몫이 됐다. 2007년 전북에 입단한 홍정남은 지난 11시즌을 두 번째 옵션으로 보냈다. 상주에서의 두 시즌조차 주전은 아니었다. 벌써 서른이 됐지만 K리그 출전 기록은 26경기에 그쳤다. 올 시즌 전북의 최대 약점이 골키퍼 포지션이라고 말하는 이유였다. 최 감독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 경기 전 “경험이 중요한데 아무래도 그런 면에선 홍정남이 부족하다”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가진 게 많은 선수다. 신장도 괜찮고 다이빙 폭도 넓다. 올 시즌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 감독의 기대대로 홍정남은 90분 동안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전반 28분 최효진과의 1대1 상황에서 슈팅을 막았다. 후반 19분엔 페체신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막는 슈페세이브까지 연출했다. 킥 정확도도 괜찮았다. 어이 없이 라인 밖으로 나가는 경우는 없었다. 실점 장면에선 수비수들과의 호흡이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합격점을 줄 만한 활약이었다. 최 감독도 “무난하게 잘 해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홍정남은 “꿈에 그렸던 순간이다. 긴장보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갔다. 기회가 왔으니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감독님이 골키퍼가 너무 소심하다고 지적하셔서 바뀌려고 노력 중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어쩌면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전북의 골문은 어느 때와 다름없이 안정적일지도 모른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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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다워

잡다하게, 다양하게, 버라이어티하게. 다 같은 말임. @weo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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