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상암] 한국vs중국, 승자는 브라질

기사작성 : 2017-02-22 01:45

- FC서울 0-1 상하이상강
- 헐크의 압도적 기량에 무릎 꿇은 K리그

본문


[포포투=홍재민(서울월드컵경기장)]

FC서울과 상하이상강이 맞붙었다. 헐크가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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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2월은 아직 춥다. 저녁은 더 춥다. 2017 AFC챔피언스리그 F조 1경기다. 기자실에 중국 취재진이 가득하다. 출전명단에 오스카와 헐크가 있고, 감독은 안드레 빌라스-보아스다.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봤던 이름들이다. 이제 그들은 아시아에서 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이 브라질 현역 국가대표들을 상대한다.

팀과 개인의 대결. 시작부터 경기는 그렇게 드러났다. 서울은 팀으로 싸우려고 애썼다. 뒤에서 시작해 거점(데얀)을 거쳐 측면으로 나갔다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식이었다. 지난 시즌과 변화도 적어 조직적이었다. 상하이는 브라질 3인이 끌어갔다. 중국인 동료들은 멀찍했다. 연결 고리 구실인 오스카는 외로워 보였다.

서울은 희망적이었지만, 헐크는 결정적이었다. 후반 7분 서울 왼쪽 측면에서 흐른 볼을 헐크가 주웠다. 아크에 다가서자 근육이 잔뜩 붙은 왼쪽 다리를 힘차게 휘둘렀다. 돌덩이처럼 날아간 슛이 서울의 골문에 꽂혔다. 골키퍼 유현은 꼼짝도 못 했다. 상하이의 거의 유일한 장점인 브라질 스타가 선제골을 만들었다.

6분 만에 서울은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데얀이 페널티킥을 얻었고, 상대 중앙수비수 허관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했다. 상하이 수문장 양준링이 방향을 정확히 읽어 막아냈다. 이후 상하이는 전부 내려갔고, 서울의 선수 교체는 개선이 아니라 혼선을 낳았다. 경기가 엉켰다. 상하이가 어려운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온전히 가져갔다.

상하이보다 헐크에게 패했다는 느낌이었다. 상하이의 슈팅 11개 중 헐크가 절반 이상(6개)이었다. 서울 진영에 혼자 남아 혼자 돌파하고 혼자 슛을 때리기가 90분 내내 반복되었다. 개중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바람을 가득 넣은 풍선인형 같은 몸집이니 엄청난 근력은 이해할 수 있어도 정확하기까지 하다니 비현실적이었다. 그의 슈퍼골에 절로 박수를 쳤다.

경기 후, 헐크는 “승점 3점을 얻어 기쁘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으르렁댔던 야수는 없고 환상적인 스타플레이어만 눈앞에 있을 뿐이었다. 짧은 인터뷰를 마치자 “셰셰”라는 중국어 인사를 남기고는 여유 있게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중국 취재진은 빌라스-보아스 감독에게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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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다. 점유율이 비효율적이었다. 유효 슈팅이 5개로 상대보다 2개 적었다. 페널티박스에 근접해도 슛을 때리지 못하는 ‘뻔한’ 아쉬움이다. 후반전 박주영과 이석현, 마우링요의 교체 투입은 플레이를 더 헝클었다. 장내 아나운서의 “해결사”라는 외침은 홈 관중의 탄식과 섞여 사위었다. 시즌 초반이라는 점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제 컨디션을 찾아도 아시아 무대에서 어려움은 계속된다. AFC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중국 슈퍼리그 구단들은 저마다의 헐크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서울을 비롯해 울산, 제주, 수원도 그런 팀들, 괴물들을 상대해야 한다. 황선홍 감독은 “준비한 대로 협력해서 막는 건 잘해줬다고 생각한다”라고 아쉬움을 달랬다.

솔직히 헐크는 아시아 수준의 ‘협력’으로 막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지난 시즌 전북의 수비에 묶였던 모습도 없었다. 강하고 치명적이었다. 중국이나 중동 클럽의 소위 ‘사기 유닛’은 낯설지 않다. 전북이 상대의 압도적 외국인 스타 앞에 무릎을 꿇었던 2011년 결승전 기억도 생생하다. 이미 아는 문제이지만, 여전히 풀기가 어렵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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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재민_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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