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told] 김진수 데뷔 키워드, 도전-케미-월드컵

기사작성 : 2017-02-07 15:16

-K리그 신인 김진수의 데뷔 소감
-김신욱-김보경-이재성과의 케미는?
-월드컵 진출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본문


[포포투=정다워]

김진수(25, 전북현대)는 K리그 신인이다. 프로선수, 국가대표로 활약한지 오래지만, 국내 프로팀에서 뛴 적이 없다. 2012년 일본 J리그에서 데뷔했고, 2014년 독일 호펜하임으로 이적했다. 약 5년 동안 해외 생활을 이어갔다. 2017년 새 시즌을 앞두고 전북 유니폼을 입은 그는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첫 경험을 앞둔 중고 신인 김진수는 설레는 마음으로 피치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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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에서 열린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푸마>와의 후원 협약식에 참가한 그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이렇게 많이 오실 줄 몰랐다. 놀랍다. 스타가 된 것 같다.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입을 열었다. 김진수는 2017년부터 <푸마>의 신작 에보파워 비고르1을 신고 경기장에 나선다. 마침 소속팀 전북을 상징하는 녹색 축구화를 손에 넣었다. “이제 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라고 말하는 그의 출발은 경쾌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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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가 아닌 도전”
해외, 특히 유럽에서 뛰던 선수를 보는 시선은 한결같다. 보통 ’실패’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K리그보다 수준 높은 유럽 무대에서 설 자리를 잃어 복귀했다는 편견 때문이다. 김진수는 이러한 시선을 굳이 부정하지 않았다. 대신 “K리그에 돌아와서 유럽에서 실패했다고 말씀하신 분들이 많았는데 그건 제가 경기장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향한 대중의 생각을 바꿔보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마침 전북에 김진수와 유사한 케이스가 있다. 바로 김보경이다. 김보경은 김진수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데뷔해 유럽을 거쳤고, 전북에서 K리그에 데뷔했다. 처음엔 김보경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았다. 유럽에서 완벽하게 자리잡지 못한 채 국내 무대로 이적한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그는 실력을 증명했고, 전북의 키플레이어로 자리잡았다. 동시에 국가대표에서 차출돼 활약했다.

김보경은 김진수가 정확하게 참고할 만한 선배다. 김진수는 전 소속팀 호펜하임에서 설 자리를 잃으면서 국가대표 타이틀과도 멀어졌다. 그의 A매치 출전 기록은 2016년 3월 24일에 멈춰 있다. 한국 대표팀에게 중대한 월드컵 예선에서 김진수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대표팀에서 왼쪽 풀백 자리는 희귀한 포지션이었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김진수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만큼 김진수는 대표팀 복귀에 대한 욕심이 크다. 특히 지난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한을 풀고 싶어 한다. 무작정 가고 싶다는 열망만 있는 건 아니다. 소속팀 전북에서 잘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당연히 나라를 대표해서 경기에 나가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지금은 나에게 집중하고 싶다. 내가 잘 해야 감독님이 뽑아주신다. 팀에서 잘하면 당연히 대표팀은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에게 문이 열려 있다. 월드컵이 당장 내년에 있다. 나에게 월드컵은 중요하다. 2014년에 나가지 못했다. 대표팀에 간다면 잘해서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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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서의 기대감은…
김진수의 새 팀 전북은 K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이다. 리그 최고의 사령탑으로 꼽히는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고, 이동국, 김신욱, 이재성, 김보경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김진수 역시 전북이 야심차게 많은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온 선수다. 하지만 그는 전북의 치열한 주전 경쟁 분위기를 이미 인지하고 있다. 무조건 선발로 나설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경기에 나가고 못 나가고는 감독님이 전적으로 결정하신다. 내가 어느 정도까지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뿐 아니라 이전에 오랫동안 뛴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전북이라는 팀에서 3주 동안 훈련하면서 느낀 건 누가 나가도 일정 부분의 전력이 유지된다는 점이다.”

다행히 전북엔 김보경이 믿고 따를 만한 동료들이 많다. 가장 큰 지원군은 김신욱이다. 대표팀에서부터 절친 관계를 유지해온 두 사람은 전북이 내밀 새로운 콤비다. 측면에서 김진수가 크로스를 올리면 김신욱이 머리로 해결하는 새로운 패턴을 장착할 수 있게 됐다. 의외로 김진수는 크로스가 아닌 ‘스로인’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진수는 “신욱이 형과는 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두바이에서도 같은 방을 썼다. 전북과 대한민국에게 신욱이 형이 중요한 선수라는 걸 다시 느꼈다”며 “훈련 중엔 내가 스로인을 할 때 목표물이 생겼다는 게 기분이 좋다. 올 시즌 기대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엔 김진수의 장기인 스로인을 김신욱이 골로 연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김진수는 전북의 새로운 왼발이기도 하다. 전북엔 이미 김보경과 이재성이라는 리그 최고 클래스의 왼발잡이가 있다. 김진수는 “아무래도 왼발을 쓰는 선수에겐 애정이 가는 건 사실이다”라며 웃은 후 “두 선수 모두 흔히 말하는 볼줄이 좋은 미드필더들이다. 나에게도 공이 자주 올 것 같다. 훈련할 때 실제로 공을 많이 받았다. 전북의 핵심 선수들이라 함께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김진수 입장에선 아쉬운 게 전북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박탈이다. 김진수가 전북으로 이적하면서 언급했던 중요한 대회였지만, 참가가 무산됐다. 그래도 김진수는 덤덤하게 K리그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챔피언스리그는 나가고 싶은 대회였다. 아쉬움이 남지만 꼭 챔피언스리그 때문에 전북에 온 건 아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했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도전자의 입장에서 다시 시작하겠다.”

사진=푸마코리아 제공/FA포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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