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풋볼리그] ‘패밀리클럽’ 영주고, 전국 축구왕 등극

기사작성 : 2016-11-0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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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홍재민(목포국제축구센터)]

경상북도 영주고등학교(교장 김상국)가 2016년 전국 고등학교 동아리 남자 축구 최강자로 등극했다. 교장 선생님과 인솔교사 그리고 학생까지 하나로 뭉친 ‘가족의 힘’이었다.

11월 5일부터 7일까지 전라남도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는 제9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구대회 나이키 풋볼리그 왕중왕전이 열렸다. 지역별 예선을 거친 남녀 초중고 87개교 총 1,556명이 ‘전국 축구왕’ 타이틀을 놓고 겨뤘다.

나이키 풋볼리그는 엘리트가 아닌 일반 학생들이 참가하는 대회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다. 체육 활동의 효과가 교사와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해마다 참가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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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남고 축구 4대 천왕

가장 주목받는 부문은 역시 남자 고등부다. 16개교가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토너먼트(8강) 단계가 시작되었다. 지난해 4강 팀인 전주 완산고는 8강에서 경기 용호고를 접전 끝에 3-2로 따돌리고 2년 연속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4강 상대는 경남 김해삼방고를 1-0으로 물리친 전남 순천고였다.

반대편 준결승전 대진은 부산 만덕고와 경북 영주고의 맞대결로 정해졌다. 만덕고는 단단한 수비와 필살기 역습으로 레스터 시티라는 별명을 얻었다. 영주고는 강적 울산기술공업고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를 4-3으로 잡아내며 전국 4강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 “FC는 우리에게 Family Club이라는 뜻”

영주고는 참가팀 중에서도 가장 끈끈한 연대감을 뽐냈다. 김석곤 감독(57, 체육교사)은 “우리의 모토가 ‘즐기는 자만이 이긴다’다. 일반 학생들이긴 하지만, 항상 즐겁고 재미있는 축구를 지향한다”라고 말한다. 학생회장 출신인 이창준(2년)은 “팀 이름이 ‘청룡FC’인데, ‘FC’가 풋볼클럽이 아니라 패밀리클럽이란 뜻”이라고 설명한다.

영주고는 준결승전에서 경남 대표인 만덕고(부산)를 제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내용 면에서는 앞섰지만, 상대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에 막혀 고전해야 했다. 숨 막히는 서든데스까지 이어진 승부차기 끝에 골키퍼 홍주성이 페널티킥을 막아내 결승행 티켓을 땄다. 상대는 ‘전라 더비’를 1-0으로 잡아낸 완산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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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는 용감했다

영주고와 완산고가 맞붙은 결승전은 한마디로 ‘제대로 된’ 단판 승부였다. KBS 1TV가 생중계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 조병득 경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결승전 개시 휘슬이 올렸다. 긴장감 속에서 진행된 전반전은 득점 없이 끝났다.

후반 13분, 영주고가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었다. 센터백을 보던 김홍년이 오른발 인사이드로 찬 슈팅이 수비벽에 맞고 굴절되어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김홍년과 선수들은 김석곤 감독에게 달려가 하나로 뭉쳐 선제골을 자축했다.

영주고의 김홍년-이창조 센터백 듀오는 완산고의 거센 반격을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특히 이창조는 뛰어난 신체 능력과 기본기로 상대를 압도했다. 한 살 어린 친동생 이창준은 후반 교체로 들어가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후반 추가시간 3분이 지나갈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영주고가 1-0으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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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선수로 뽑힌 이창조는 “중학교 때 1년 반 축구부를 했었는데 너무 힘들었다. 지금 이렇게 취미로 하는 축구가 훨씬 재미있다”라며 활짝 웃었다. 동생 이창준은 “항상 우리를 먼저 생각해주시는 김석곤 선생님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항상 존경한다”라며 스승에게 감사드렸다. 김석곤 감독은 “모든 게 아이들 덕분”이라고 화답했다.

완산고는 지난해 4강 탈락, 올해 준우승으로 이어지는 불운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얼굴에는 실망만큼 보람도 담겨있었다. 준결승전에서 다친 엉덩이에 진통 주사까지 맞고 결승전에 나섰던 김우찬(3년)은 “좀 아쉽긴 하지만 오늘이 내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날이 될 것 같다”라며 웃었다.

# 제9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구대회 나이키 풋볼리그 왕중왕전 남고부 결과
우승: 경북 영주고등학교
준우승: 전주 완산고등학교
최우수선수: 이창조(영주고), 우수선수-김홍년(영주고)/김우찬(완산고)
최우수지도자-김석곤(영주고)

사진=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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