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풋볼리그] 성공도 실패도 모두 인생... 축구로 특별한 하루

기사작성 : 2016-10-0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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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배진경(파주)]  

“축구를 하면 불안감이 생기죠. 공부해야 하는 시간에 축구를 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공부하는 시간에 더 집중하게 돼요!”

선문답같은 말에 고개를 갸웃하는 것도 잠시. 핵심 메시지를 몰아넣은 마지막 답을 듣고 나면 누구라도 빙그레 웃게 된다. 축구’놀이’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는 이 소년은 ‘나이키풋볼리그(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 서울시 결승전에서 고려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교장 윤병길)를 우승으로 이끈 장찬우(1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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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찬우는 8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전에서 대원고등학교(교장 강신일)를 상대로 2골을 넣었다. 스코어 1-1의 팽팽한 접전으로 진행되던 후반 8분 결승골을 성공시킨 데 이어 종료 직전 중거리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우승 주역이 됐다. 고대부고는 3-1로 승리했다. 

# 축구가 좋아? 그러니까 공부해!

“공부하는 시간을 쪼개” 운동하고 있는 그는 수험생이다. 2017년도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소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고등학교 다니면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었어요. 마지막 3학년 때 이런 경험을 하게 돼 더 기뻐요. 성공 경험이 생긴 게 앞으로 공부하는 데도 더 긍정적인 자극이 될 것 같아요.”

지도교사 김충기 씨도 이에 동의한다. “학교에서는 휴식 시간 10분도 아까운 아이들이죠. 그 시간에 나와서 공 차는 친구들이에요. 조금 심하게 표현하면 학교에 나오거나 공부하는 게 힘든 친구들이 축구하는 게 좋아서 나올 정도로 축구를 좋아해요. 그런 열정은 막을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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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에 이르기 위한 자기 확신도 중요하다. 김 씨는 이날 경기 전 두 명의 제자에게 “오늘 골 넣을 거니까 세리머니를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한 일종의 암시였던 셈이다. 그 중 한 명인 정찬혁은 팀에 선제골을 안겼다. 나머지 두 골은? 앞서 소개한 장찬우의 몫이었다. 고대부고의 열정은 이날 우승으로 보상받았다. 

# 패배도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법

누군가의 성공은 또 다른 누군가의 좌절을 담보로 한다. 고대부고가 우승 세리머니를 즐기는 동안 대원고는 고개를 숙였다. 선제골을 내준 뒤 켄슈 알라오(16)가 동점골을 성공시켰을 때만 해도 역전의 꿈을 꿨다. 하지만 마지막에 골을 보태는 힘이 부족했다. 결승에 오르기까지 승승장구했던 팀이라 패배가 더 낯설었다. 

동점골을 넣은 켄슈는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져서 더 아쉽다”고 말했다. 지도교사 박세용 씨도 “이기는 경기에 익숙했던 아이들이라 오늘 지면서 굉장히 좌절한 것 같다”고 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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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얻은 게 있다. 인생에서 늘 성공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피할 수 없는 쓴잔을 들이킬 때 의연해질 줄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이다. 패배는 늘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겸손의 미덕을 일깨우는 법이다. 박 씨는 제자들에게 “세상살이가 그렇듯 경기에서도 늘 이길 수만은 없다. 좋은 경험을 했다. 내년에는 더 잘 준비해서 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아깝게 지고 보니 다음에는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속에서부터 나온다”는 켄슈의 답도 같은 맥락이다. 

# 성공도 실패도 모두 인생… 훈련으로 성장한다

나이키풋볼리그에 참가하는 팀은 엘리트 축구팀이 아니다. 일반 고등학교 축구클럽(동아리) 학생들이 여가시간에 모여 땀을 흘리고 정을 나눈다. 말그대로 열정으로 움직이는 조직이다. 여기에 전문성을 가미한다면? 미처 몰랐던 잠재력이 폭발할 기회를 얻게 된다. 나이키가 결승에 오른 두 팀을 초대해 따로 트레이닝을 진행한 이유다. 

일주일 전 두 팀은 파주NFC에 모여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았다. 훈련용 콘 사이를 빠르게 움직이며 속도를 높이는 법이나 볼을 갖고 있을 때의 상황 판단과 시야 확보에 대한 팁도 들었다. 이날 결승전이 아마추어답지 않게 스피디하고 흥미진진한 양상이었던 건 트레이닝의 효력(?) 아니었을까. 우승 주역 장찬우는 “주위를 살피면서 움직이라는 메시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경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아쉽게 패한 켄슈도 “트레이닝을 한 번만 받았는데, 만약 지난 일주일 동안 더 많은 트레이닝을 받았다면 더 좋은 경기를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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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들 역시 이런 경험을 반기는 분위기다. 고대부고 김충기 교사는 직접적으로 훈련을 지도하기에 버거워진 나이(60)를 언급했다. “운동할 때 상황마다 짚어주지 못하고, 메모해놨다가 경기가 끝난 다음에 지도를 한다. 이번에 (나이키풋볼리그) 코치 선생님들이 고생해준 덕에 좋은 프로그램을 만났다.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대원고 박세용 교사도 “결승에 오른 뒤 이렇게 좋은 경기장에서 트레이닝을 하고 경기까지 했다는 자체로 큰 도움이 됐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성공 경험을 쌓는 것, 패배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것 모두 인생이다. 성공과 실패 사이 훈련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다. 축구공과 열정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었던 소년들은 이날 경기 후 한 뼘쯤 더 커진 자신을 마주하게 됐을 것이다. 축구가 그렇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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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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