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told] 지금 전북에게 필요한 건, '빅 픽쳐'

기사작성 : 2016-06-3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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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다워(전주)] 

"3무를 하는 것보다 2승 1패를 하는 게 낫다. 굳이 무패 행진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우리 스타일을 찾는 게 우선이다."

17경기 9승 8무. 올 시즌 전북현대의 K리그 클래식 성적이다. 17경기에서 패배가 없고, 선두를 달리고 있으니 표면적으로는 천하무적이다. 29일 열린 전남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전북은 2위 FC서울과의 승점 차이를 5점으로 벌렸다. 이 정도면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결과와 달리, 최강희 감독과 전북 선수들은 만족하지 않는다. 갈 길이 먼데다 경기력에 대한 불만도 있기 때문이다. 매 경기 압도적인 경기를 원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무승부의 빈도도 높다. 순위에 어울리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 지금 전북은 갈 길이 멀다. 목표도 크고 꿈도 많은 전북에겐 큰 그림을 그려야 할 시기다. 

전북.PNG

#1. 무패 행진보다 중요한 건 승리
6월 한 달 동안 전북은 6경기서 2승 4무를 기록하며 총 10점을 얻었다. 올 시즌 승률은 50%를 조금 넘는다. 무패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을 제외하면 그리 좋은 성적은 아니다. 최 감독은 "무패 행진이라는 기록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지금 상황에선 그게 잘못 된 거다. 3무를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2승 1패를 하는 게 낫다. 우리는 승리를 해야 하는 팀인데 자꾸 비긴다. 지금까지 이런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의 말대로 전북은 자주 비기는 팀이 아니다. 작년 38경기에서 7번 무승부를 기록했다. 작년과 재작년엔 나란히 9번 비겼다. 그런데 올 시즌엔 전체 일정의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8무를 기록 중이다. 지지 않는 건 긍정적이지만, 무승부가 이 정도로 많은 건 승점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남전은 그래서 더 중요했다. 이 경기서 비기면 전북의 승률은 50% 밑으로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아무리 선두를 지키고 있다 해도, 한 달 동안 치른 6경기서 1승 5무를 기록하는 건 전북에게 유쾌한 결과가 아니었다. 전남전 경기력이 크게 만족스럽지 않았음에도 최 감독이 "결과를 가져오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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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종호-김신욱이 살아나야
전북은 여러 대회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K리그 클래식은 물론이고 FA컵,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챔피언이 되고 싶어 한다. 다관왕이 되기 위해서는 스쿼드의 질과 더불어 양도 중요하다. 활용할 카드가 많아질수록 전력이 강해진다. 최대한 많은 선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경쟁해야 한다. 

/'/닥공/'/을 표방하는 전북에겐, 특히 이종호와 김신욱의 컨디션 회복이 필요하다. 팀 내 최다득점자인 이동국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으니 두 스트라이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다행히 이종호는 최근 득점 감각이 살아났다. 전남전에서는 역전골을 터뜨리는 등 활발한 공격으로 팀에 활기를 더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김신욱의 움직임도 인상적이었다. 이종호와 투톱을 이룬 그는 최전방으로 올라가지 않고 2선에 머물렀다. 공을 잡고 주변 동료들에게 연결한 후 빠르게 전방으로 올라가 공을 받으려는 움직임을 반복했다. 김신욱이 들어가면 /'/뻥축구/'/가 된다는 편견을 깨기 위한 플레이였다. 후반 26분에는 센터서클 부근에서 재치 있는 동작으로 수비를 따돌린 후 빠르게 전진해 레오나르도에게 침투 패스를 제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김신욱에게 크로스로 일관하던 전북 선수들도 다양한 패턴으로 김신욱을 활용하려고 노력했다. 최 감독은 "김신욱에게 문제는 없다. 다른 선수들이 아직 미흡하다. 이용하는 방법을 빨리 습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 김신욱이 살아나면 전북은 상승세에 힘을 얻을 수 있다. 

최강희.PNG

#3. ACL에서 상하이 상대할 힘을 키워야
어쨋든 올 시즌 전북의 최대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재패다. 리그는 놓쳐도 아시아 정상에 서는 일은 포기할 수 없다는 게 전북의 각오다. 8강은 8월 23일 재개된다. 약 두 달 동안은 리그에 집중할 수 있다. 최 감독은 "지금 준비를 잘해야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전북의 상대인 상하이SIPG는 라인업이 화려하다. 감독은 스벤-고란 에릭손이고, 아사모아 기안과 엘케손, 다리오 콘카가 포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브라질 국가대표인 헐크까지 영입했다. K리그 최강이라 하지만, 전북이 상대하기엔 벅찬 팀이다. 이종호는 "기사를 봤다. 선수 이름값은 대단하긴 하더라"라고 말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전북은 조별리그, 16강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상하이를 상대할 힘을 만들 수 있다. 최 감독의 말처럼 /'/스타일/'/을 찾는 게 우선순위다. 공격수들뿐 아니라 미드필더, 풀백들도 공격에 가담해 상대를 흔드는 전북 특유의 공격적인 색깔이 나와야 한다. 당장의 무승부, 승패에 연연하는 대신 경기력 향상에 사활을 걸어야 할 시점이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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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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