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레스터 우승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기사작성 : 2016-05-1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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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프리미어리그는 전 세계에서 수익성이 가장 좋다. 계층도 확고하다. 빅클럽이 지배하고, 부호가 주름 잡는다. 내로라하는 스타를 영입함으로써 빅클럽은 계급 장벽을 공고하게 유지한다.
 
올 시즌은 달랐다. 자금력도 그저 그렇고, 스타플레이어도 없는 팀이 프리미어리그를 쥐고 흔들었다. 레스터 시티다. 시즌 초 연승 행진을 달릴 때조차 아무도 그들의 우승을 예견하지 못했다. 화려한 스쿼드가 가득한 프리미어리그에서 레스터가 우승하는 사실은 비논리적이다.
 
그들은 보란 듯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알찬 선수 영입, 영리한 감독, 감독과 선수 간 신념이 만든 결과다. 그뿐이 아니다. 티키타카, 공격형 미드필더, 변칙 전술 등이 성행하는 오늘날, 레스터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과거 전술이라고 여기는 밀집 수비와 역습 전술, 4-4-2 포메이션 등에 집중해 성공했다.
 
궁금해진다. 레스터는 정말 그런 이유로 우승할 수 있었을까? 월드 No.1 풋볼매거진 <포포투>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판도를 읽어 레스터 우승의 의미를 알아봤다.
 
레스터_포포투.png

# 지형 변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순위표는 어딘가 낯설다(37라운드 기준). 레스터의 순위는 두말하면 입이 아프다. 토트넘 홋스퍼가 2위에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맨체스터 시티는 겨우 4위다. 리버풀도 애매한 순위에 있고, 첼시는 강등권까지 떨어졌다가 가까스로 10위 이내에 들어왔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25년 만에 새로운 상황이 펼쳐졌다. 이른바 빅4가 주름잡던 풍경과 크게 다르다. 일단 우수 선수가 특정 클럽에 몰려 있지 않다. 새로운 TV 중계권료 계약으로 중위권 클럽들이 우수 선수들을 영입했다. 빅클럽은 기존 스타를 유지하기에 힘썼다. 달라지지 않은 점이라면, 여전히 돈이 프리미어리그 흐름을 좌우한다는 사실이다.
 
시즌 초부터 변화가 있었다. 단지 이변으로 끝나리라 생각했기 때문에 감지하지 못했을 뿐이다. 지난해 8월 말, 안드레 아예우가 첼시와 맨시티를 상대로 환상적인 골을 넣었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요안 카바예, 스토크 시티의 제르단 샤키리도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드미트리 파예의 활약으로 웨스트햄이 아스널, 리버풀을 무너트렸다.
 
레스터의 행보는 좀 달랐다. 그들은 유명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오히려 레스터에 호재로 작용했다. 다양한 스타들이 이곳저곳에서 빅클럽을 괴롭히고, 프리미어리그가 자중지란에 빠지는 가운데, 레스터는 묵묵히 자기 축구를 했다. 그 결과가 흔들림 없는 선두 질주였다. 프리미어리그의 역동적 변화가 레스터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이다.
 
포포투한국판_4월호.jpg

# 거인들의 부진
당분간 프리미어리그의 혼란은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TV 중계권료는 더 커진다. 다양한 클럽들이 우수 선수를 영입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거다. 샤키리, 카바예 같은 선수들이 앞으로도 중위권 클럽으로 계속 유입된다는 뜻이다.
 
의문이 생긴다. 아무리 그렇다 한들, ‘빅클럽’이라는 타이틀이 괜히 생겨난 게 아니다. 그들은 값비싼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한다. 개인 기량으로 경기 흐름을 뒤집을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올 시즌 빅클럽의 성적은 전반적으로 우울하다.
 
빅클럽_포포투.jpg

한때 강호로 불렸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아직 알렉스 퍼거슨의 후계자를 못 찾았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도 조제 모리뉴 경질 이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맨시티는 막강한 자금력에도 불구하고 넋을 놓은 채 멍하니 펩 과르디올라만 기다린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FA컵 4강 탈락의 충격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다. 아스널은 올해도 무관이다. 리그 3위가 최대 성과다.
 
빅클럽 다섯 곳이 동시에 부진하다는 상황은 매우 놀랍다. 그들의 부진은 중위권 팀들을 더욱 도드라지게 했다.
 
# 자금력 편견
 
미국 매체 <포브스>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세계에서 재정이 가장 강한 팀으로 뽑았다. 두 클럽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 선수들을 몽땅 데려갔다.
 
라리가의 영입 명단을 살펴보면 자세히 알 수 있다. 티에리 앙리, 세스크 파브레가스, 사비 알론소,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루카 모드리치, 루이스 수아레스, 가레스 베일 등이다. 지난 7년 동안 발롱도르 후보 21명이 모두 바르셀로나, 레알, 바이에른 뮌헨 출신이었다. 그 전 10년간에는 프리미어리그 소속 선수가 아홉 명이나 있었다.
 
레알과 바르셀로나의 행보만 보면, 돈이 모든 걸 좌우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바이에른보다 돈이 훨씬 많은 맨유는 3년 내내 추락했다. 첼시 1군 대다수가 장기간 태업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수입이 바르셀로나와 레알의 30% 정도다. 올 시즌 그들은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며 유럽 최고로 칭송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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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스터 우승이 가진 힘
 
 
레스터의 우승은 파장은 크다. 중위권 클럽은 더 큰 도약을 꿈꾸며 한층 강한 역습 전술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잘 들어맞는다면, 프리미어리그 빅클럽 독점 시대가 막을 내릴지도 모른다.
 
물론 레스터가 만든 변화가 꾸준하지는 않을 거다. 언젠가 프리미어리그에 또 다른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단, 불가능은 없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레스터가 몸소 선보였다. ‘전례’의 힘은 강하다. 좋은 선례라면 더 그렇다. 레스터의 우승을 보며 많은 팀이 불가능을 가능하게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 레스터가 어떤 모습을 보이든, 프리미어리그 우승 위업은 현대 축구 역사에 특별하게 자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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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트=정재은, 글=Alex Hess, 번역=정재영, 사진=포포투DB,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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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H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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