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토트넘 아래 신세가 아스널을 강하게

기사작성 : 2016-04-1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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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성 토터링엄의 날(St Totteringham’s Day).’ 아스널이 토트넘보다 높은 순위로 리그를 마치는 것을 확정하는 날이다. 아스널 팬들에겐 일종의 기념일이다. 오랫동안 아스널 팬들은 토트넘을 놀려댔다.
 
본 칼럼을 쓴 채스 뉴키-버든은 아스널을 응원한다. 올 시즌 ‘성 토터링엄의 날’을 자축하지 못하는 상황을 그는 아스널을 위해 ‘잘된 일’이라고 말한다. 이유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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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팬들이 ‘성 토터링엄의 날’을 기념한다는 건? 그 시즌 리그에서 토트넘이 아스널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뜻이다. 아스널 팬들은 성적 불만의 짜증을 모두 담아 토트넘에 굴욕을 선사한다. 최근 아스널의 패배주의와 자존감 부족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아스널은 시즌더블을 두 번(1997-98, 2001-02) 달성했다. 2003?04시즌에는 전무후무한 무패 우승 신화를 썼다. 모두가 아스널을 부러워했다. 영광이라는 단어는 아스널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다.
 
영광은 사라진 지 오래다. UEFA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스널은 리그에서 황금기를 보낸 뒤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2006년 결승 진출, 2009년 준결승이라는 호성적을 남겼다. 이때 아스널과 팬들에게 토트넘은 안중에도 없는 존재였다.
 
# 부진의 지속
 
최근 아스널은 국내외 무대에서 우승이 없다. 필자 주위의 아스널 팬 대다수는 지역 라이벌인 토트넘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을 유일한 위안으로 삼았다.
 
매해 봄이 되면 클럽은 토트넘보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다. 그리고 벵거는 바쁘게 여름 이적 시장을 준비했다. 팬들도 최소한 토트넘보다는 잘했다는 속 빈 강정 같은 영광을 즐겼다. 항상 불만스러운 시즌 결과를 마주함에도 불구하고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렇게 나쁘진 않아. 적어도 토트넘하고는 승점 차이가 크게 나잖아. 틈을 조심하라고(Mind that Gap*)!” 아스널이 토트넘보다 잘한다는 사실은 아스널이 팬들을 달래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편집자 주: ‘Mind the Gap’은 런던 지하철 플랫폼과 차량 사이(틈)에 발이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뜻의 안내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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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레이스에서 당신이 돈을 건 머신이 점점 뒤처진다고 생각해보시라. 순위권 밖으로 밀리는 상황에서도 어떤 머신 한 대가 계속해서 당신이 돈을 건 머신보다 처진다. 이보다 더 위안이 되는 상황이 없을 거다. 그런 느낌으로 아스널 팬들은 매 시즌 ‘성 토터링엄의 날’을 기다렸다. 분노를 정화하느라.
 
 
물론 토트넘 팬은 올 시즌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 초반까지 아스널 팬들은 기고만장하며 그들을 놀렸다. 이제 토트넘 팬들은 이렇게 말할 거다. 화이트 하트 레인(토트넘 홈경기장)에서는 매번 이기니까 심심하다. 올드 트래퍼드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정도는 되어야지 긴장을 한다고!
 
# 경주의 끝?
 
아무리 잘난 척해도 올 시즌 아스널 팬들은 토트넘 앞에서 할 말이 없다. 지금 토트넘은 아스널보다 잘하는 것은 팩트(fact)다. 최근 20년 동안 ‘성 토터링엄의 날’을 즐겼더라도 올 시즌은 아니다. 4월 18일 현재 아스널은 토트넘에 승점 5점 뒤진다. 아무리 선수들이 분투해도 이번 시즌 토트넘을 뛰어넘기는 힘들 거다.
 
비난받는 감독의 지도 아래서 아스널 선수들은 불만투성이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바짝 긴장한 채로 뛴다. 토트넘은 끈끈하고 열광적이다. 경기 때마다 열정이 폭발한다. 팀에 믿음을 주입한 감독과 함께 팬들은 승리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올 시즌 토트넘이 잉글랜드의 챔피언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아스널을 제치고 북런던의 왕좌에 앉게 된다.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기도 전부터 아스널 팬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먼저 상처를 받게 된다. 지금 아스널 팬들은 겸허하게 있는 수밖에 없다.
 
# 변화의 기폭제
 
1995년 아스널은 토트넘보다 리그 순위가 낮았다. 아스널은 12위로 시즌을 끝냈고, 토트넘은 7위였다. 요컨대 긍정적인 면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때 서러움이 아스널을 바꿨다. 그해 여름 아스널은 대격변을 겪었다. 데니스 베르캄프와 데이비드 플라트를 데려왔다. 이 영입은 아스널의 엉망진창 상태를 개선하는 시발점이 되었다. 1년 뒤 아르센 벵거가 감독으로 부임해 아스널은 부활했다.
 
아스널은 항상 보수적이다. 무슨 일이 터져야 대대적 개혁을 이룬다. 토트넘이 아스널보다 리그 순위가 높다는 건 아스널 팬들에게 재앙이다. 그러나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아스널이 몇 달 만에 바뀌기는 절대 불가능하다.
 
아스널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아스널 팬들의 주요 토론 주제인 동시에 토론 도중에 욕설이 난무한다. 벵거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점점 커진다. 모든 상황을 고려해서 벵거 감독이 남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팬도 있다. 필자는 후자 편이다. 아스널의 문제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벵거 감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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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입의 변화
 
 
이번 이적시장을 주목할 만하다. 지난 3년간 여름 이적시장에서 벵거는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데려왔다. 메주트 외칠로 시작해서 알렉시스 산체스, 지난해에는 페트르 체흐가 있었다. 아직 뛰어난 중앙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공격수 영입은 없다.
 
이번 시즌 아스널이 토트넘보다 못했다는 사실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벵거 감독의 소비를 촉진할 거다. 2013-14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7위로 시즌을 끝냈다. 우울한 성적에 클럽은 영입자금으로 무려 1억6,900만 파운드(약 2,743억 원)를 썼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정했던 긴축 재정(*)의 종말을 알린 사건이었다.
 
(*편집자 주: 대형 영입은 26세 이하 선수에게만 적용한다는 내부 정책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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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이 아무리 용을 써도 바뀌지 않을 거라는 비관론이 계속 이어질 것 같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아스널에는 외칠과 산체스, 체흐처럼 뛰어난 기량을 지닌 선수가 없었다. 월드클래스가 들어오면서 2014년과 2015년 아스널은 FA컵을 연속 차지했다.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아스널은 파격에 가깝게 전력을 강화해야 한다. 신규 TV 중계권 계약 시작으로 엄청난 분배금이 프리미어리그에 쏟아질 예정이다. 그 돈으로 레스터, 토트넘, 웨스트햄 같은 클럽들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와 위르겐 클롭의 리버풀도 위험한 상대다.
 
아스널은 팬들을 위해 변화해야 한다. 보수적인 아스널은 급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짧은 기간의 아픔은 성공을 위한 기회로 거듭날 수 있다.
 
에디트=정재은, 글=Chas Newkey-Burden, 번역=정재영,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포포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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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s Newkey-Bu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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