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fiver] 프리미어리그 14R 다섯 가지 이야기

기사작성 : 2015-12-0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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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14라운드가 지났다. 거짓말 같은 연속 경기 득점 기록이 깨지고야 말았다. 주인공이 주인공인지라 더 놀랍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답답함을 털지 못하고 승점을 떨어트렸다. 그들의 이웃은 편안한 승리로 리그 1위로 다시 치고 올라갔다. 런던에선 흰색과 청색 라이벌이 흥미진진하게 맞붙었는데, 세상의 이목을 독차지한 히어로는 경기장 밖에 있었다.

월드 No.1 풋볼매거진 <포포투>가 지난 주말 벌어진 2015-16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가 만든 이야깃거리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1. 바디 말고 슈슈 (레스터 1-1 맨유)

28일 제이미 바디가 맨유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 리그 11경기 연속골. 2003년 뤼트 판 니스텔로이(당시 맨유)의 10경기 연속골 기록을 넘어섰다. 지금 이 순간만큼 바디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이 되었다. 91일 전, 본머스를 상대로 골을 넣을 때만 해도 그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참고적으로 영국 1부 리그 연속골 기록은 1931-32시즌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지미 던의 12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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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이야기는 워낙 많이 나왔으니 우리는 다른 이야기를 하자.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다. 코너킥 상황에서 불쌍한 오카자키 신지를 힘으로 내동댕이치고 헤딩 동점골을 터트렸다. 실로 오랜만에 맛보는 골이다. 5월 23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전 득점 이후 189일 만이다. 공교롭게 그날도 슈바인슈타이거의 상대팀에 오카자키가 있었다. 오카자키여, 아시아 축구의 힘을 보여다오. 제발 좀.

#2. 뉴캐슬 응원하시는 분들 아직도 많으시네? (크리스털 팰리스 5-1 뉴캐슬)

앨런 파듀는 2010년 12월부터 4년간 뉴캐슬을 이끌었다. 4년 내내 그는 욕을 먹었다. 부임했을 때부터 시작해서 성적이 좋든 나쁘든 상관없었다. 뉴캐슬 팬들은 처음부터 파듀를 싫어하고, 무시하고, 조롱했다. 4년 내내 그랬으니 정말 끈질기다. 파듀는 가끔, 아주 가끔 박수를 받다가 결국 크리스털 팰리스로 떠났다.

그랬던 뉴캐슬을 만나 파듀의 팰리스가 다섯 골을 몰아쳤다.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팰리스가 다섯 골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상첨화 파듀의 프리미어리그 감독 통산 100승째였다. 파듀의 /'/복수/'/가 빛을 발하는 만큼 스티브 맥클라렌의 탈모 진행 속도가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

/'/BBC/'/에 출연한 뉴캐슬 레전드 앨런 시어러는 뉴캐슬의 문제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선수들이 열의도 없고, 감독의 경기 계획이 뭔지도 모르겠으며 전력 보강도 엉망진창"이란다. 우리랑 참 다르다. 만약 박건하가 수원을, 최용수가 서울을, 김기동이 포항을 이런 식으로 성토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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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말로만 듣던 불나방 (본머스 3-3 에버턴)

걸그룹처럼 프리미어리그의 클럽도 각자 다른 임무를 맡는다. 올 시즌 맨시티는 연봉, 맨유는 따분함(알고 보면 3위), 리버풀은 기대(알고 보면 유로파), 첼시는 감독 입심을 담당한다. 본머스는 골 구경을 확실히 책임진다. 본머스가 치른 14경기에서만 총 47골(17득, 30실)이 나왔다. 레스터(50골)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승패를 떠나 골 구경은 확실하게 보장한다.

지난 주말 에버턴전도 그랬다. 에디 하우 감독은 여전히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두 방을 얻어맞았지만, 다시 두 방을 때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추가시간 5분에 실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끝났다 싶었는데 추가시간 8분에 기어이, 또, 동점을 만들었다. 요즘 표현 대로 /'/본머스는 매력 터지는/'/ 팀이다. 불나방처럼 활활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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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라 잃은 표정 (노리치 1-1 아스널)

아르센 벵거의 업적 중 하나는 촌스러운 영국 축구를 /'/선진화/'/했다는 점이다. 평소 몸 관리를 신경 쓰지 않던 영국 축구 문화에 올바른 컨디셔닝 인식을 심었다. 정교하게 짜인 식단 관리부터 섬세한 전술 관리에 이르기까지 벵거의 족적이 뚜렷하다. 그런 클럽에 부상자가 이리도 많다니 쉽게 믿기가 어렵다. 상대 팬들에게 필요 이상으로 조롱 받는 빌미이기도 하다.

노리치전에서만 아스널 선수 세 명이 다쳤다. 로랑 코시엘니가 엉덩이를 다쳤고, 알렉시스 산체스가 햄스트링에 쓰러졌고, 산티 카소를라는 무릎을 부딪혀 절뚝거렸다. 할 말을 잃게 만드는 광경 앞에서 벵거의 얼굴에는 그야말로 /'/나라 잃은 표정/'/이 두둥실 떴다. 경기 후 기자들이 캐묻자 벵거는 "자기가 괜찮다고 했다니까"라고 대답했다. 영국 언론은 그의 대답을 붙잡고, 또, 신나게 물어뜯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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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디에고 코스타도 산체스만큼 뛰고 싶었는데 (토트넘 0-0 첼시)

축구 선수는 누구든 경기에 나가고 싶어한다. 과학에 가깝다. 산체스처럼 디에고 코스타도 모든 경기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활활 타오르는 열정이 벽에 붙은 선발 명단을 확인하자마자 마구 폭발했다. 선발 출전에서 빠졌으니 경기 전 워밍업도 /'/스킵/'/했다. 경기에 나가지 않으니 축구화도 신고 있을 필요가 없다. 후반전 몸만 풀다가 결장이 확정되니 이 따위 조끼는 그냥 휙. 뛰고 싶은 사나이 마음을 왜 몰라주나.

문득 예전 생각이 났다. 그때도 저 경기장이었다. /'/백조/'/라는 우아한 별명으로 프리미어리그를 발 아래 뒀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갑자기 온갖 짜증을 다 부리기 시작했다. 패스 안 주면 "와이?", 자기가 준 패스를 제대로 처리 못해도 "와이?", 골이 안 들어가도 "와이?"라면서 성질을 부렸다. 그리곤 맨유로 도망가듯이 이적했다. 코스타의 정확한 사정을 외부인은 추측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베르바토프처럼 원대한 /'/복선/'/은 아닌 것 같다. 최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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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홍재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QTV/'/ 공식 홈페이지, /'/친절한 금자씨/'/, /'/스카이스포츠 중계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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