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fiver] 프리미어리그 10R 다섯 가지 이야기

기사작성 : 2015-10-2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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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프리미어리그의 일정은 가차 없다. TV중계권 계약금을 극대화하려고 빅매치 중심으로 일정을 짠다. 전통적 킥오프 시간인 /'/토요일 오후 3시/'/에서 돈이 될만한 빅매치를 쏙쏙 뽑아 일요일에 편성한다.
 
지난 주말 10라운드에서는 맨체스터 더비와 위어-타인 더비가 일요일 오후를 장식했다. 선덜랜드는 새 감독이 부임 두 번째 경기에서 뉴캐슬을 만나 승리를 거둔다는 공식이 네 명째 이어졌다. 맨체스터의 두 클럽은 치열하게 맞붙은 끝에 승점을 나누기로 했다.
 
월드 No.1 풋볼매거진 <포포투>가 지난 주말 벌어진 2015-16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가 만든 이야깃거리 다섯 개를 소개한다.
 
#1. 첼스키 와르르 (웨스트햄 2-1 첼시)
10경기를 치렀다. 3승 2무 5패. 승점 11점으로 15위. 디펜딩 챔피언 첼시의 10라운드 성적이다. 지난 시즌 개막 10경기에서 첼시의 승점은 26점이었다. 1년 만에 15점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하프타임 심판진으로부터 벤치 퇴장당했다. 모두가 그를 "세계 최고 감독"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확실히 /'/세계 최고/'/가 아니다. 수지에게 "꺼져줄래?"라고 뱉는 이제훈의 심정이 되기 일보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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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첼시는 대단했다. 아스필리쿠에타, 마티치, 마티치(오타가 아니라 두 번째 경고), 파브레가스, 코스타, 윌리안, 미켈이 경고를 받았다. 코치와 감독이 벤치에서 쫓겨났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거부한 채 돌아가 버렸다. 지난주 자신의 말을 실천한 것이다. 그는 "우리(본인과 언론)의 관계는 이제 달라질 것"이라고 공언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또 고민이다. 모리뉴 감독을 처벌하자니 알렉스 퍼거슨이 걸린다. 퍼거슨은 몇 년간 경기 후 인터뷰를 거부했지만,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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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빌리치의 해머가 세다
웨스트햄은 신이 났다. 새 감독 슬라벤 빌리치 아래서 시작한 올 시즌 10라운드까지 6승 2무 2패로 당당히 5위를 달리고 있다. 아스널,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그리고 첼시를 잡았다. 빌리치는 원래부터 웨스트햄의 /'/컬트 히어로/'/였다. 2007년 11월 크로아티아 국가대표팀의 감독이 되어 돌아온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의 유로2008 본선행을 좌절시켰다. 유명한 /'/우산 쓴 스티브 맥클라렌(현 뉴캐슬)/'/이 탄생했던 그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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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출전한 유로2008 본선에서 크로아티아는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거뒀다. 8강전에서 터키에 승부차기로 아쉽게 패해 고배를 마셨다.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오스트리아 빈)의 경기 후 빌리치가 기자회견에 참석해 소감을 밝혔다. 당시 기자는 현장에 있었다. 그의 말을 들으면서 속으로 "와 정말 멋진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다. 인터뷰가 끝나자 현장에 있던 모든 기자가 퇴장하는 그를 향해 존경의 박수를 쳤다. 유럽 축구 현장에서 그런 광경은 처음이었다. 그는 정말 멋진 사람이다.
 
#3. 지루는 지루할 틈이 없다 (아스널 2-1 에버턴)
아스널의 절대 레전드는 티에리 앙리다. 알다시피 프랑스인이다. 올리비에 지루와 공통점이 많다. 프랑스 대표팀과 아스널의 선후배이니 각별한 사이일 수밖에 없다, 라는 건 그대의 착각이다. 올 시즌 초, 앙리는 "지루가 있는 한,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절대로 우승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빅매치에 어울리는 골잡이가 아니라는 이유였다. 우리 문화로는 상상할 수 없는 평가다. 이영표가 토트넘에 간 손흥민에게 악담을 퍼부은 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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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루는 꿋꿋하다. 에버턴을 상대로 골을 터트렸다. 골대도 맞혔다. 프랑스 A매치 덴마크전부터 4경기 연속 골 행진이다. 어시스트의 귀재 메주트 외칠과 함께 뛰면 지루는 대량 득점을 양산할 수 있다. "부족하다"라고 평가를 받기에 지루의 결정력은 너무 좋다. 2012-13시즌부터 아스널에서 시즌 17골, 22골, 19골이다. 물론 그 말을 한 앙리가 "나보다 못하잖아?"이라고 하면 할 말 없어지지만.
 
#4. 동생 데뷔골을 격하게 축하하는 형 (애스턴 빌라 1-2 스완지 시티)
형제로 태어나 함께 프로축구선수가 되고, 함께 뛰고, 함께 조국을 대표하고, 함께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 말만 들어도 형제애가 철철 넘칠 거 같은 주인공은 안드레(1989년생)와 조던(1991년생)의 아이유 형제다. 하지만 잉글랜드 적응기는 형제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맞대결 전까지 형 안드레는 4골, 조던은 무득점이었다. 다행히 주말 경기에서 조던이 데뷔골을 터트렸다. 그런데 형 안드레가 역전골을 터트려 동생의 데뷔골을 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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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에유, 아예우, 아이유를 놓고 치열한 설전이 오가다가 /'/아이유/'/로 자리를 잡아가는 아이유 형제는 한국 팬에게 익숙하다. 2014년 6월 9일,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한민국과 가나의 평가전이었다. 형이 1골, 동생이 3골을 넣어 가나가 4-0 대승을 거뒀다. 하필이면 현장에 있었던 기자는 "브라질 가서 잘할 수 있는가?"라고 걱정했던 기억이 난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여러분께서도 잘 아실 테니 설명 생략.
 
#5. 실바 없는 동안 데브라이너가 펄펄 (맨유 0-0 맨시티)
데브라이너는 비싼 선수다. 이적료가 5,800만 파운드에 달한다. 돈 많기로 소문난 프리미어리그 2015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제일 비싼 거래의 주인공이었다. 몸값대로라면 그는 매우 잘해야 한다. 맨시티 이적 후 지금까지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합쳐 10경기를 뛰었다. 정말 잘한다. 5골 4도움이다. 벨기에 A매치 2경기까지 합치면 7골 5도움.
 
무엇보다 다비드 실바의 공백을 싹 지웠다는 게 대단하다.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 실바가 다치는 바람에 맨시티는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데브라이너가 너무 잘해준다. 기억력이 짧은 사람들은 "맞다. 실바가 있었지?"라고 깨달을 정도다. 그러니 헤수스 나바스에게 돌아갈 동정도 별로 없어 보인다. 시즌 초반 선발을 꿰차나 싶더니 다시 조커 역할이다. 이런 운영 참 기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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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홍재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맨스헬스/'/, /'/비비씨 매치 오브 더 데이/'/, /'/루이비통/'/, 영화 /'/어벤저스/'/, /'/다크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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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재민

축구는 재미있어야 합니다. 하든 보든 쓰든 읽든 뭐든 @jaemin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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