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전주] 전북의 아시아 꿈...안과 밖

기사작성 : 2015-08-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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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전주] 안과 밖. 사물에는 내면과 외면이 있다. 어느 곳에서 어느 면을 보는지에 따라 세상은 전혀 달라진다. 시점은 본인이 선택한다. 밝은 쪽과 어두운 쪽. 전북은 어떤 얼굴을 봐야 하는 걸까?
 
26일 저녁 전북은 홈그라운드에서 감바 오사카와 만났다. AFC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이었다. 2차전은 9월 16일 오사카에서 열린다. 준결승 진출권의 주인은 두 개의 90분 결과를 합쳐서 결정된다. 홈&어웨이 방식 하에서 노림수는 뻔하다. 홈경기를 무조건 잡은 다음에 원정에서 분투하는 식이다. 누구든 그렇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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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홈 승리를 위해 노력했다. 원정 실점을 주지 않으려고 애썼다. 최강희 감독은 고심 끝에 변칙 카드를 꺼냈다. 풀백 최철순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상대팀 득점의 70~80%를 맡는 우사미 다카시를 맨투맨 마크했다. 우사미의 존재감은 후반 슈팅 시도 1회에 그쳤다. 파트릭의 타깃맨 기능은 김형일이 봉쇄했다. 감바에서 가장 위협적인 두 선수는 90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카드는 성공했다.
 
그 성공은 이날 경기장을 찾았던 23,633명이 가졌던 최소한의 기대를 충족했다. 창단 이래 평일 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에 걸맞게 전주성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최근 구단과 인연을 맺은 전주기전대학 학생들도 함께했다. 수도권 주말 경기에서도 볼 수 없는 현장 분위기가 /'/작은 도시/'/ 전주, 그것도 시내에서 꽤 떨어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다. 그런 상황 안에서, 적어도, 패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북이 보고 싶었던 /'/밝은 면/'/은 여기까지였다. 밝혀지지 못하고 어둡게 남은 면이 있었다. 0-0으로 비겼다. 지지 않았지만 이기지 못했다. 축구에서 무승부는 묘미인 동시에 치명적 단점이다. 이겨야 할 전북에 무승부는 패배에 가깝다. 실패다. 감바의 원정 경기 무승부는 나쁘지 않다. 승리처럼 느껴진다. 기록지에는 /'/무승부/'/로 쓰였다. 하지만 관망자의 마음속에는 전북의 패배, 감바의 승리로 새겨진다.
 
전북은 홈 1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했다. 원정 승리는 쉽지 않다. 특히 ACL 8강에선 더 그렇다. 주어진 홈경기 90분에서 전북은 꼭 골을 넣어 이겨야 했다. 이동국과 이근호, 레오나르도, 이재성이 선발 출전했다. 후반 들어 /'/해결사/'/ 루이스까지 동원되었지만, 전북은 득점에 실패했다. 시즌 초부터 ACL 우승은 전북에 주어진 과제였다. 최강희 감독 역시 "욕심이 난다"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8월 26일 저녁 최강희 감독의 아시아 기대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패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패했다. 경기 후 양 팀 감독의 기자회견에서 그런 분위기가 뚜렷했다. 하세가와 감독의 목소리에는 /'/보람/'/이 담겨있었다. 이마에 맺힌 굵은 땀방울마저 수확처럼 보였다. 최강희 감독의 발언에선 /'/아쉬움/'/이 진했다. 원정에서 이겼던 16강전 기억을 소환하며 오사카 2차전을 기약했다. 희망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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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보다 긍정이 낫다고 조언할 때 우리는 물이 절반 담긴 컵을 말한다. /'/반밖에 남지 않은 컵/'/과 /'/반씩이나 남은 컵/'/이다. 전자는 최강희 감독이다. 가득했던 물이 절반으로 줄었다. 반대로 하세가와 감독은 텅 비었던 컵에 물이 반이나 채운 것처럼 느껴졌을지 모른다. 오사카 원정에서 전북은 남은 반을 절대로 잃어선 안 된다. 감바는 어려움 속에서 반을 채웠듯이 나머지 공간을 없애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양쪽에 주어진 180분 중 90분을 썼다. 원정팀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 전북은 아쉬움이 컸다. 공동취재구역에서 주인공은 이동국이나 이근호가 돼야 했다. 수비수 최철순이 집중 조명을 받는 풍경이 벌어졌다. 구단 버스 주위에 몰려든 팬들은 이근호를 향해 열광했지만, 상황은 그의 분발을 채찍질했다. 나머지 90분이 남았다. 오사카 원정이다. 2만3천의 평일 관중 수. 전주는 뜨겁다. 그 열광을 지켜내려면 남은 시간 9월 16일 원정 2차전 전까지 전북은 몇 배 이상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글=홍재민,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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