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수원] 바람이 자꾸 울산 쪽으로만 분다

기사작성 : 2015-07-0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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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수원월드컵경기장] “바람을 타야죠.” 

윤정환 울산현대 감독은 1일 저녁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K리그클래식 19라운드를 앞두고 부진을 끊고 반등하고자 하는 ‘바람’을 ‘바람’에 빗대어 표현했다. 한번 바람을 타면 다시 치고 올라간다는 믿음이었다. 

때마침 경기장에는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낮 경기였다면 땀을 식혀주는 반가운 손님이었겠지만, 늦은 저녁 경기라 쌀쌀맞게 느껴졌다. 바람은 구름을 빠르게 옮겨 경기장을 비추던 보름달도 지웠다.

시선을 경기장으로 옮기니 그곳에는 기술 지역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윤정환 감독이 눈에 들어왔다. 자신의 얼굴을 때리는 바람도 느끼지 못하고, 보름달의 존재도 알지 못한 채 오직 그라운드 위 흐름에만 집중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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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클래식 10경기에서 1승하며 하위권에 처진 팀 사정, 선수단 내분설과 같은 흉흉한 소문이 불거진 상황. 승리가 간절했다. 상대팀 감독이 선수 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선배 서정원이라 하더라도 승점 3점을 따야만 했다, 반드시. 

하지만 그와 울산 선수들의 간절한 바람은 승리에까지 닿지 못했다. 권창훈의 선제 헤딩골을 김신욱이 헤딩골로 만회하며 이전과는 다른 결과를 낼지 모른다는 팬들의 기대감을 키운 것도 잠시,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정대세에게 오른발로 두 번이나 파워킥을 허용했다. 

수원이 모터를 달고 순풍을 타듯 매끄럽게 공격했지만, 울산은 앞으로 나아가기가 벅차 보였다. 수원 수비수들이 적절하게 길목을 막고 섰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공격수를 뒷받침할 선수들이 2선에 위치하지 않은 것이 전진이 더딘 이유로 보였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싫어하는 플레이 중 하나인 ‘어렵게 공 빼앗아 쉽게 빼앗기기’가 자주 나와 울산 공격수, 미드필더들은 공격만큼이나 상대 역습 차단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했다. 

얼핏 봐도 모든 선수가 사력을 다해 뛰는 것 같았지만, 활동 거리에 비해 공을 소유하는 시간, 공격 찬스 생성과 같은 효율성이 수원보다 현저히 떨어졌다. 스코어(1-3)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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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전은 최근 부진한 경기들의 축소판과 다름없었다. 18라운드까지 60%대 패스 성공률(68.8%, 전체 10위), 최소 팀 유효슈팅 2위(77회)와 같이 저조한 경기력을 나타내는 기록들이 이날 어김없이 등장했다. 패스는 (정확한 통계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자주 끊기는 모습을 보였고, 유효슈팅은 단 2개(6개 시도)였다. 같은 시간 수원이 그 4배인 8개(10개 시도)를 김승규 쪽으로 날린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게다가 울산은 윤정환 감독이 말하는 상승 기류와는 정반대의 의미로 바람을 타곤 했는데, 그들은 선제실점 시 그대로 무너지는 경향을 보였다. 클래식 19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준 7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고, 승점도 2점(2무 5패) 획득에 그쳤다. 후반 실점이 76%에 달하는 걸 보면, 실력은 차치하더라도 현재 울산이 심리 문제를 앓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두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실에 들어온 윤정환 감독은 “한번 침체에 빠졌을 때 일어섰어야 했다. 그게 안 되다 보니까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졌다. 그것이 (현재 울산의)가장 큰 문제점인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 봤다시피 선수들 플레이에서 자신감이 결여됐다”고 했다. 

측면 공격수 김태환도 “선수들이 하려는 자세가 좋은데도 결과가 나오지 않아 많이 힘들다. 반전의 계기를 빨리 찾아야 한다”고 했다. 

전북에서 부산에서 성남에서 수원에서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세기가 만만치 않아 울산은 당분간 전진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전술부터 심리까지, 손봐야 할 곳이 너무 많다. 

윤정환 감독을 믿고 지휘봉을 맡긴다는 것이 울산 구단의 7월2일 현재 입장이다. 그러나 윤 감독이 지금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그리고 7월 이후에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바람의 방향이 언제 어디로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글=윤진만(수원),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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