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lin가다] 호나우두, ""유베, 바르사…음…응원할 팀이 없네"""

기사작성 : 2015-06-0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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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베를린(독일)] "브라질 레전드 호나우두(39세)에겐 이번 UEFA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이 어떤 의미일까? 우리처럼 호나우두의 가슴도 두근거릴까? 혹시 속으로 네이마르를 응원하지 않을까? 브라질 후배니까.
 
UCL 결승전은 전세계 축구 시즌의 피날레와 같다. 사실상 그 해 가장 센 팀을 뽑는 단판승부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팬 관심은 폭발적이다. 전세계 200개국 이상에서 TV중계된다. 이케르 카시야스의 트로피 수상 장면은 페이스북에서 73만 /'/좋아요/'/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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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관심사인 만큼 결승전에는 수많은 스타들이 모인다. 팬들의 영원한 사랑을 받는 레전드를 비롯해 배우, 가수 등 낯익은 얼굴들이 현장 분위기를 띄운다. 브라질 레전드 호나우두도 빠질 수가 없다. /'/일페노메노(il fenomeno; 현상)/'/야말로 축구의 결정적 순간을 더욱 /'/결정적/'/으로 만드는 캐릭터다. 신의 한 수 같은 최고의 양념.
 
귀하신 몸 베를린까지 행차하셨으니 그냥 결승전만 보고 갈 리가 없다. 하루 전 호나우두는 베를린 시내에서 열린 /'/나이키풋볼엑스/'/ 행사에 참가했다. 각국 예선을 통과한 팀들이 모여 유럽 최강 3인제 축구팀을 뽑는 대회다. 잉글랜드, 네덜란드, 스페인, 독일 등에서 싱싱한 젊은이들이 길거리 축구의 최고수가 되기 위해 경쟁한다.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된 대회에서 독일 베를린의 /'/발칸/'/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3골을 연속으로 몰아쳐 압도적 승자에 등극했다. 무대 위에서 선수들과 관객이 한데 섞여 우승을 축하하는 가운데 다른 한쪽이 갑자기 크게 웅성거렸다. 살이 넉넉하게 붙은 호나우두가 우승 트로피 수여자로서 무대를 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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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는 대회 자체보다 호나우두를 보려고 몰려든 팬들도 많았다. 아쉽게 경호원들의 억센 통제에 밀려 사인을 받진 못했지만 살아 움직이는 호나우두를 보고 싶다는 작은(어쩌면 굉장히 클지도 모를) 소망을 이룰 수 있었다. 수많은 팬들에 둘러싸인 호나우두는 앞니를 활짝 드러내며 해맑게 웃는 특유의 미소로 화답했다.
 
호나우두에게 UCL 결승전에 대해서 물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진행자는 "내일 결승전에서 어느 쪽이 이길 것 같아요?"라고 잽싸게 물었다. 팬들은 일순 고요해졌다. 호나우두의 입에서 유벤투스가 나올지 바르셀로나가 나올지 궁금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호나우두는 "글쎄요, 사실 내일 결승전에서는 제가 응원하고 싶은 팀이 없어요"라고 즉답을 피했다. 추측 가능한 그의 입장 표명이었다. 호나우두는 "예전에 저는 레알마드리드에서 뛰었잖아요. 바르셀로나를 응원할 순 없고, 이탈리아에서는 인터밀란에서 뛰었으니 유벤투스가 이기길 바라기도 어렵네요"라며 몸을 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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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무 뻔한 질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바르셀로나에서 한 시즌(1996-97)을 뛰긴 했지만 호나우두의 마음은 역시 레알마드리드와 인터밀란이다. 두 팀에서 가장 오래 뛰었고(인터밀란에 관해선 논란 여지 인정), 최전성기를 구가하며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두 친정집이다. 애정을 가진 클럽들의 앙숙끼리 베를린에서 만났으니 어느 한쪽 마음이 기울 리가 없다. 과장을 보태면 될 대로 되라는 식?
 
호나우두는 일전을 펼칠 후배 그리고 팬 들에게 뻔하지만 중요한 말을 한 마디 남겼다. 바로 "단판승부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라는 축구계, 아니 스포츠계 영원한 진리였다.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부상 결장까지 겹쳐 지금 승부 추는 바르셀로나 쪽으로 더욱 기울었다. 그러나 예상대로 추측대로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 점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결승전의 마력이다.
 
호나우두는 이미 과거의 인물이 되었다. 축구계의 권력지형도 그때와 많이 바뀌었다. 일상 속 축구도 변해간다. 시설과 돈이 없어 불가피했던 좁은 길거리 축구가 이젠 현대인의 도심 스포츠로 조금씩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베를린에서 목격한 호나우두와 젊은이들의 만남에서는 이질감이나 서먹함을 느낄 수가 없었다. 호나우두, 클래스, 레전드, 이게 다 영원한 모양이다.
 
글=홍재민, 사진=포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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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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