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수원] 수원 포백은 서먹해, 낯설어, 불안해

기사작성 : 2015-05-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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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블루윙즈가 19일 AFC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가시와레이솔전에 패했다. 홈 3골 이상 실점은 2013년 4월 이후 25개월 만이다. 하필 그때도 가시와(2-6패)였다.
 
지난 주말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첼시도 중하위권 웨스트브롬미치와의 주중 경기에서 3실점 했다. 하지만 원정 경기였다. 수원과는 패배의 충격 정도가 다를 터다. 홈 관중이 두 눈을 뜨고 지켜보는 앞에서 3번이나 자기편 골망이 출렁였다. 코치진이나 선수나 팬이나 짜증 지수는 엄청나게 높을 것이었다. 왜 3골이나 내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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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백 수비가 안정감과는 거리가 먼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수비는 첫째도 안정, 둘째도 안정이다. 감독은 선발 출전 명단에 가장 안정적인 네 명의 이름을 적는다. 하지만 올 시즌 수원 수비진은 부상, 컨디션 난조, 체력 안배, 징계 등의 이유로 선수 구성이 수시로 바뀐다.
 
K리그 클래식, AFC챔피언스리그 18경기에서 포백 조합이 무려 11개에 달한다. 주전에 가까운 ‘홍철-양상민-조성진-오범석’ 조합(5회)부터 ‘최재수-구자룡-연제민-신세계’ 조합(1회)까지 참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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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같은 수비진 구성은 단 두 번, 2월25일 우라와레즈전과 3월4일 베이징궈안(홍철-양상민-조성진-오범석), 4월15일 울산현대과 4월18일 FC서울(홍철-양상민-조성진-오범석)전뿐이었다. 개성, 전술 이해도, 수비 스타일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매 경기 한 명이라도 수비 조직력에는 금이 갈 수밖에 없다.
 
가시와전을 다시 돌아보자. 첫 실점은 후방에서 넘어온 로빙 패스에 센터백이 속수무책으로 당한 결과다. 양상민은 센터백 동료 민상기가 로빙 볼을 처리하리라 믿은 모양이지만, 민상기는 오프사이드 트랩과 좌측에서 대기하는 공격수를 신경 쓰기 바쁜 듯했다.
 
세 번째 실점에선 민상기가 문전 침투하는 득점자 레안드로를 놓쳐 골을 내줬다. 하지만 그 전 과정에서 홍철, 다음 장면에서 양상민이 각각 크로스를 차단할 수 있었다. 위험한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크로스의 문전 진입을 막아야 한다. 그러지 못했다.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전반 43분 레안드로에게 문전 앞에서 노마크 슈팅 찬스를 내주는 등 경기 내내 포백의 의사소통이 원활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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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와전 한 경기에만 드러난 문제가 아니다. 수원은 18경기에서 2경기에서만 무실점이다. 수비의 단단함이 공격의 휘황찬란함을 따라가지 못한다. 승점을 꾸준히 쌓지만, 최근 10경기 전적(패승승무패패승승무무)을 보듯이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한다.
 
(서정원 수원 감독의 말마따나)중원을 지킬 김은선, 오장은의 부상 부재가 하나, 정성룡의 부상 복귀에 따른 주전 골키퍼 교체 및 정성룡의 기대 이하 활약이 둘, 이 두 가지 때문에 수비에 부담이 가중되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첼시는 ‘아스필리쿠에타-케이힐-테리-이바노비치’라는 굳건한 포백을 앞세워 잉글랜드를 제패했다. 우승하려면 활발한 공격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 바로 지루할 정도로 안정감 있는 수비진 구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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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상대가 여럿 있으면 퍽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소개팅을 해도 설레지 않을 때가 온다. 서정원 감독이 수원을 우승팀으로 만들기 위해선 하나의 수비 조합을 정착시켜야 한다. 그 수비진으로 팀에 안정감을 가져와야 한다. 쉽든 어렵든 꼭 풀어야 할 숙제다. 
 
글= 윤진만, 사진= 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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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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