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전주] '강팀' 전북이 보여준 강팀 되기 어려운 이유

기사작성 : 2015-05-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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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전주] 2015시즌 전북현대는 강하다. 스쿼드의 질과 양을 겸비했다. 시즌 초반부터 /'/1강/'/으로 치고 나간다. 강팀이 되려면 전북처럼 해야 한다는 사례집을 읽는 느낌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아직 완성본이 아니다.
 
19일 오후 빗길 속 남행하니 전주의 푸르게 갠 하늘이 나타났다. 서울은 흐렸는데 전주는 맑았다. 대국(大國)도 아니면서 이곳 저곳 날씨의 차이가 크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어쨌든 쌀쌀한 곳을 떠나 따듯한 곳으로 이동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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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쪽 분위기도 밝았다. AFC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전북은 베이징궈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홈경기인 만큼 자신 있었다. 올 시즌 전북은 마음만 먹으면 골을 넣는, 그런 팀으로서 살아가고 있다. 다음주 중국 원정의 불리함을 감안하면 2-0, 3-0 정도의 스코어라인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심지어 경기 시작이 기막히다. 전반 12분 레오나르도의 프리킥 크로스가 김기희의 머리를 스쳐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북 선수들이 환호했다.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는 느낌이었다. /'/골이 이렇게 빨리 들어가다니/'/라는 표정이었다. 그럼 어쩌랴. 홈경기 개시 12분 만에 리드를 잡았다. 김기희의 정수리가 잘생겼다.
 
그런데 하프타임을 기점으로 전북이 느려졌다. 이동국이 한 시간도 되기 전에 에두와 교체되었다. 둘이 함께 뛰는 시나리오가 엉켰다. 에닝요(교체 투입)와 레오나르도가 결정적 추가골 기회를 나란히 날렸다. 전북이 후진하니 베이징이 전진했다. 후반 39분 기어이 페널티킥을 내줬다. 1-1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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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오늘 후반전은 홈에서 보기 드문 경기였다"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선수들이 실점 방지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필요 이상으로 수비적이었다는 분석이었다. 지나가버린 일이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상한 흐름을 막아줄 그라운드 위의 /'/감독 대행/'/이 없다는 점은 매우 아쉽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조율자의 부재를 지적했다. 백 번 옳은 말씀이시다. 사실 이날 전북의 수비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후반 45분간 슈팅 시도에서도 오히려 전북(6개)이 베이징보다 1개 더 많았다. 누군가 중원에서 선수나 경기 둘 중 하나만 조절해줬더라면 전북은 승리를 굳힐 수 있었다. 전북 정도 되는 팀에 그럴 만한 선수가 없다니 조금 놀랍다.
 
그 문제를 전북은 득점력으로 만회한다. 이동국, 에두, 에닝요, 레오나르도, 이재성 등은 결정력과 역습 능력 면에서 K리그 최고 수준이다. 상대의 추격을 버티는 게 아니라 공격수 개인 능력으로 뒤통수를 때려 아예 KO시키는 식이다. 말이 좋아 /'/닥공(닥치고 공격)/'/이지 최강희 감독에겐 조율자 부재 문제를 메울 차선책일지 모른다.
 
이날처럼 결정적 추가골 기회가 날아가버리면? 그렇게 강해 보이던 전북은 갑자기 언제 무너질지 모를 팀으로 변신한다. 발목 부분이 유일한 약점이 아니라 발목을 제외한 몸 전체가 약점인 아킬레우스(아킬레스) 꼴이다. 발목 빼고 아무데나 다 맞혀. 그럼 저 녀석은 쓰러지지! 전북은 홈에서 승리를 스스로 내팽개쳤다.
 
골잡이의 취약점도 살짝 드러냈다. 이날 이동국은 워밍업 과정에서 다리 부위에 이상을 감지했다. 참고 뛸 정도라고 판단했지만 최강희 감독은 부상 방지 차원에서 이동국을 51분 만에 경기장에서 뺐다. 만 36세인 만큼 부상 예방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북의 이동국은 나이 들었는데 잘하는 것이 장점, 잘하는데 나이 든 것이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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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내에서 이동국의 뒤에는 에두가 있다. 득점 서비스가 끝내준다. 하지만 /'/이동국보다 세 살이나 어리다/'/라고 말하고 싶은데 알고 보면 33세다. 에두의 체력도 각별한 신경을 요(要)한다는 뜻이다. 만약 둘 중 하나가 탈이 나면 공격력 저하 낙차가 크다. 둘 다 문제가 생기면? 거의 재앙 수준이다. 경기 조율자의 부재만큼 전북의 환상적인 최전방 골잡이 포지션도 여유의 휘파람을 불 상황이 되지 못한다.
 
물론 전북은 지금 충분히 강하다. K리그에서만 따지면 적수가 거의 없다. 하지만 범위를 아시아로 넓히면 얘기가 약간 달라진다. 세상은 넓고 싸움 깨나 한다는 녀석들이 도처에 깔려있는 탓이다. 전북은 강팀이다. 하지만 완성형이 아니다. 몇 군데 이빨이 빠져있다. 강팀 된 줄 알았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진짜/'/ 강팀 되기 /'/진짜/'/ 어려운가 보다.
 
글=홍재민,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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