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T-QA] 손흥민의 얼굴에 왜 그늘이 졌나요?

기사작성 : 2014-10-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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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천안종합운동장] 샴페인일랑 내려두고 곰곰이 생각해봅시다. 10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 2-0 승리가 한국의 완승이었는지, 일부 선수가 압도적인 활약을 했는지, 파라과이가 적합한 스파링 상대였는지 말입니다.
 
궁금증이 이렇게 많고,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인데,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 승리에 취해 벌써 해롱거려서야 하겠습니까? 좀 더 자세히 지난 경기를 살펴봅시다. 답은 항상 경기장 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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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선발진이 예상을 크게 빗나갔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왜 이러한 구상을 펼친 건가요?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7일 소집 후 사흘간 훈련하면서 일부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는 점을 간파했습니다. 유럽, 중동에서 뛰는 선수는 장거리 이동, 아시안게임 대표들은 빡빡한 경기 일정 때문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겁니다.
 
소속팀 활약과 훈련 때 보여준 모습들도 일부분 반영이 됐겠지만 큰 골자는 피로가 쌓인 선수를 제외한 선발 명단으로 파라과이전에 임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9월 우루과이전과 비교할 때 9명이나 바뀐 선발 명단이 나온 배경입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훈련 과정을 지켜봤을 때 어떤 선수를 기용하고 그 자리에 위치하든지 승리에 자신감이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선발 면면보다 필승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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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라과이전 선발 출전선수: 김진현(GK) - 홍철, 곽태휘, 김기희, 이용 - 기성용, 한국영 - 김민우, 남태희, 이청용 ? 조영철
 
나흘 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코스타리카전에서 또 한 번 큰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 후반 45분만 뛴 손흥민, 휴식을 취한 아시안게임 선수들의 몸이 근질근질할 듯합니다.
 
Q. 김민우와 남태희가 연속골을 기록했습니다. 이들을 브라질월드컵에서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민우는 포지션에 구애를 받지 않고 교체로 물러나는 그 순간까지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인 선수 중 한 명이었습니다. 적절한 위치 선정과 균형 감각으로 골까지 만들었죠.
 
남태희는 선호하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원 없이 플레이메이킹을 했습니다. 적재적소를 찌르는 송곳 패스와 적절한 개인기가 일품이었어요. 몸을 던져 만든 골도 멋졌죠.
 
파라과이2.jpg

하지만 두 선수의 이날 활약을 월드컵에 대입해보죠. 월드컵에 나선다는 가정 하에 과연 선발로 뛸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월드클래스 상대와 겨뤘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를 먼저 따져봐야 합니다.
 
무턱대고 K리그에서 잘한다고 대표팀에 뽑아야 하는 식 말고 실력과 경험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빼어난 선방 능력으로 양 팀 감독에게 모두 칭찬받은 골키퍼 김진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이제 막 한 경기를 했을 뿐입니다. 조금 더 두고 봅시다.
 
Q. 경기 내내 손흥민의 표정이 어두워 보였습니다. 팀이 두 골 차로 앞선 상황에서 무슨 이유 때문인가요?
다들 눈치 채셨나요? 후반전 이청용 대신 교체한 손흥민은 탈(脫)아시아급이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겠다는 듯이 빠른 돌파를 연거푸 시도했습니다. 몇 번은 성공하고 몇 번은 실패했죠. 성공 여부와는 별개로 시간이 흐를수록 손흥민의 표정은 굳어졌습니다. 자기표현에 솔직한 선수라 행동과 표정을 보고도 어느 정도 심리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경기 후 <포포투>는 물었습니다. “자기 플레이에 대한 불만족 때문인지 아니면 팀의 부진한 경기력 때문인지.” 손흥민은 “4-0, 5-0 등 더 큰 점수 차로 승리해야 했다. 후반전에 느슨한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답했습니다. 몇 차례 찬스를 놓친 자신, 전반전의 생기를 잃은 팀에 모두 일침을 가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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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손흥민만 불만을 나타낸 건 아닙니다. 쐐기골의 주인공 남태희도 몇 차례 공을 빼앗겨 팀이 볼 소유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후반 중반 체력 저하로 제 기량을 펼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슈틸리케 감독 또한 전반 경기력에 느낌표, 후반에는 물음표를 달았습니다.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국가대표팀은 이렇듯 결과보다 과정에 주목하는 듯한 인상입니다. 올바른 현상입니다.
 
Q. 파라과이는 어땠나요? 과거 우리가 알던 남미의 강호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던데…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가 63위, 파라과이가 60위로 큰 차이 없습니다. 주목할 점은 순위 변동 폭입니다. 파라과이는 8~9월 사이에 13계단이나 내려갔습니다.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전력이 급락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유럽, 남미에서 건너온 선수들은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경기에 임한 것도 주목해야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뛰어야 할 상황에 걸어가는 선수들도 심심찮게 목격됐습니다. 빅토르 헤네스 파라과이 감독은 “지금 리빌딩 과정에 있다”고 태연한 척했지만 평가전은 경험하는 동시에 보여줘야 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정확한 현실을 일깨워줄 강한 상대가 필요합니다. 지난 9월 맞상대한 우루과이처럼 정신력과 실력을 겸비한 그런 팀 말입니다. 이청용은 “파라과이가 많이 힘들어했기 때문에 승리에 의미를 두긴 어렵다”고 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킨 코스타리카는 다르겠죠?
 
글=윤진만,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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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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