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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6

[perfect.xi] 이천수가 상대한 라리가 올스타

[포포투] 지금은 무한도전 ‘못친소’에‘ 나와 입담을 과시하는 연예인으로 활동하지만, 이천수는 한국인 최초로 스페인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한 이력의 축구 스타다. 스페인에서 뛰던 2003-05년이 그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선수들을 상대했던 시절이다. 이천수의 <PERFECT XI>이 라리가의 스타들로 가득한 이유다. 레알소시에다드 동료였던 사비 알론소는 이천수와 함께 벤치를 지켰던 관계로 명단에 들지 못했다는. GK 산티아고 카니자레스 “카니자레스 앞에서는 페널티킥을 차도 프리킥을 차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위협적이었다. 뭔가 압도적인 에너지가 느껴는 골키퍼였다” CB 카를레스 푸욜 “타고난 수비수. 끈질기다. 포기하지 않는다. 즐기면서 수비하는 게 이런 거구나 싶다. 정말 잘했다. 푸욜은 잘 때도 수비할 것 같다. 상대하기 싫은 스타일이다” CB 이반 코르도바  “지금 생각해도 무섭다. 키가 작은데 빠르고 힘이 좋다. 점프력도 좋아서 제공권에서도 크게 밀린다는 생각이 안 든다. 지금까지 내가 상대했던 수비수 중에 가장 뛰어났다”  LB 지오반니 판 브롱크호스트  “왼쪽 풀백 자리에서 공을 가장 잘 찼던 선수로 기억한다. 공격수처럼 공을 찼던 수비수다. 함께 뛰면 편안함을 주는 선수다. 상대하면 당연히 힘들겠지. 그리고 일단 나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해줬다” RB 미첼 살가도  “열심히 뛰던 선수다. 화려한 맛은 없지만 안정적이고 실수가 적었다. 포지션상 나와 맞대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쉽게 상대하기 어려웠다” CM 지네딘 지단  “세계가 인정하는 주장이다. 카리스마가 대단하다. 누구도 지단에게 대들 수 없다.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크다. 홀로 21명을 지배한다. 그렇게 경기를 혼자 컨트롤하는 선수를 본 적이 없다” CM 클로드 마케렐레  “세계 최고의 스테미나 플레이어라고 하면 어떨까? 정말 많이 뛴다. 미친 듯이 뛴다. 저기 있었는데 갑자기 내 앞에 와 있다. 마케렐레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있으면 수비는 무조건 안정적일 거다” LM 루이스 피구  “피구는 못 하는 게 없다. 빠르고 돌파도 잘한다. 개인기가 좋은데 패싱력도 있어 팀플레이에 능숙하다. 슈팅력도 뛰어나다. 전체적인 능력치가 월드클래스였던 선수다” RM 데이비드 베컴  “이렇게 프리킥을 아름답게 잘 차는 선수는 본 적이 없다. 베컴에게 프리킥으로만 많은 골을 허용했던 기억이 난다. 킥 하나만 완벽하게 해도 레알에 갈 수 있다는 걸 베컴이 보여줬다” FW 호나우두  “내가 지금까지 본 선수 중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흠잡을 데가 없다. 몸 한 번 흔들면 수비가 속는다. 특별한 움직임을 가졌던 선수다. 따라할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FW 호나우지뉴  “막말로 ‘미친X’이다. 축구 역사 최고의 테크니션이라는 말도 아깝지 않다. 뭔가 대단히 역동적인 건 아니었는데 화려했다. 공이 발에 늘 붙어 있었다. 축구화에 자석을 넣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교체선수 1. 박지성  “혹자는 내가 지성이 형보다 축구를 잘했다고 하지만 그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2. 고종수  “사람들은 나와 종수 형을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공을 정말 잘 찼다는 거” 3. 이천수  “내 이름이 빠지면 좀 서운할 것 같다. 그래도 한국인 최초로 스페인에 진출했으니 자격이 있지 않을까?” 감독 김정남 “국내외, 대표팀에서 많은 감독들과 함께했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그 중에서도 김정남 감독님과 함께하면서 가장 마음 편히 축구를 했다. 내가 기량을 발휘하도록 많이 배려해주셨다. 전술적인 면, 용병술 등도 뛰어난 지도자셨다” 글=정다워, 그래픽=임진성, 사진=FAphotos, Gettyimages/이매진스

2015.12.22

[다음독점] 포포투 월드베스트 플레이어 1위: 메시

[포포투] 월드 No.1 풋볼매거진 <포포투>는 2015년에도 어김없이 '포포투 톱100'을 선정했다.   전 세계 축구 전문가의 고견을 받았다. 각종 데이터(2014-15시즌 중심)와 의견, 자료 등을 들고 <포포투>의 회의실에 모였다. 아주 오랜 시간에 걸친 격정 토론과 이메일 137통, 커피 221잔, 주먹다짐 1회, 절교 3회 후 가까스로 화해가 있었다.   짜잔! 그리고, 드디어, 결국, '포포투 톱100'을 완성했다. 물론 모든 이가 만족하지는 못한다. 의견, 반대, 불만, 협박 등은 <포포투>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이용하시면 된다. 영국인 에디터가 한글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간파한 분께서는 <포포투 한국판> 페이스북으로 오시면 된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28, 바르셀로나) 약 10년 전 일이다. 미국 작가 데이비드 포스터 월러스는 <뉴욕타임즈>에 로저 페더러에 대한 글을 기고했다. 월러스는 테니스 코트에서 놀라운 재능을 보여준 페더러를 본 경험에 대해 썼다. 그는 “페더러의 플레이를 보는 것은 종교적인 체험과 같다"라고 표현했다.  축구판에서 보면 리오넬 메시가 그런 감정을 갖게 만드는 선수다. 몇 초 만에 사람들을 기립하게 하는 선수가 세상에 몇이나 있을까? 짧은 움직임으로 마술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주는 선수가 얼마나 될까? 우리에게 익숙한 축구장에 그런 선수가 있다. 그가 움직이면 전 세계 축구 팬들과 언론이 들썩인다. 존재하는 모든 극찬을 한 몸에 받는다.  메시는 순식간에 세계 축구인을 매혹하는 능력이 있다. 공 하나로 말이다. 지난 3월, 메시는 단 몇 초 만에 경기장 전체를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어 버렸다. 2014-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가 맨체스터시티를 캄노우(바르셀로나 홈구장)로 불러들였다. 당시 펩 과르디올라도 관중석에 있었다. 그가 2012년에 캄노우를 떠난 후 첫 방문이었다. 그리고 약 30분 후에 그는 의자를 박차고 기립했다. 메시 때문이었다.  메시는 제임스 밀너를 앞에 두고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을 지켰다. 밀너는 꼼짝도 못 했다. 이 모습에 과르디올라가 관중석에서 일어났다. 너무 놀라 볼이 불룩해졌다.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마치 아이가 놀란 모습이었다. 메시는 이렇게 경기장을 온전히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곤 한다. 그는 놀라움 그 자체다. 보는 이를 경악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 수년 동안 축구 생활을 하며 이 능력을 충분히 발휘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저 ‘놀랍다’는 표현으론 부족하다. 메시가 ‘톱100’에서 1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살펴보자. # 아직 진행 중 메시는 16살에 1군 데뷔를 치른 이후 약 600경기를 뛰었다. 머지않아 지쳐서 기량이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기우에 불과했다. 우리는 아직 그의 최고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기량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하기엔 이르다. 그는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 정점을 찍고 하락한다는 말은 메시에게 통하지 않는다. 그는 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또 다른 수준에 도달했다. 그는 무수히 많은 득점 기록을 세웠고,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메시의 역사는 진행형이다.  2013-14시즌은 실망스럽게 끝났다. 바르셀로나는 라리가에서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이하 아틀레티코)에 이어 2등에 그쳤다.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도 아틀레티코에 꽁꽁 묶였고 코파 델레이 결승전에선 레알마드리드에 패했다. 그리고 월드컵이 다가왔다.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올랐다. 메시는 토너먼트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분분한 의견 끝에 나온 결정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독일에 패했다. 그는 월드컵에서 마지막 한 조각을 완성하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 당시 그가 최고라는 데에 의심이 쏟아졌다. # 겸손한 자세 절망적인 날을 보내며 몇 주 동안 자아 성찰을 했다. 그는 자신을 냉철하게 비판했다. 이를 성장할 수 있는 기반으로 삼았다. 진정한 스포츠인의 모습이었다.  그렇게 많은 골을 넣고 수상을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더욱 ‘배고파졌다’. 그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다이어트다. 마르틴 데미첼리스가 메시에게 이 분야 전문가인 줄리아노 포스터를 추천했다. 메시는 그와 상담을 하러 베니스 북쪽 작은 마을인 사칠레로 떠났다. 그리고 3kg을 감량해 돌아왔다. 이후 훈련을 더 높은 강도로 받고 뛸 수 있었다. 올해에 그의 노력이 빛을 발휘했다.  발롱도르 시상식이 생각난다. 메시에게 썩 좋은 시기는 아니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세 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했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여전히 메시를 의식하고 있다. 이미 그의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증명됐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이 탈락했다. 빗속에서 호날두는 슈팅을 때리며 슬픔을 잊었다. 정말 다행히도(?) 메시가 결승전에서 독일에 패하며 슬픔을 함께했다. 그해 10월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엘클라시코가 열렸다. 바르셀로나는 1-3에 패했다. 위기는 이어졌다. 올해 초 루이스 엔리케와 메시 사이에 긴장감이 흘렀다. 마치 곧 터질 활화산 같았다. 하지만 내분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조화를 이뤘고, 메시는 다시 정상궤도에 복귀했다.  # 웬만해선 그를 막을 수 없다 지난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전에서 바이에른뮌헨을 만났다. 경기 전에 과르디올라는 “그를 막을 수 있는 수비 전술은 없다. 메시는 막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최고의 극찬이었다. 과르디올라 말이 맞았다. 그는 77분에 득점을 하고 3분 후에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네이마르의 골에 기여했다. 메시는 상대방을 속이며 또다시 경기장을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었다. 첫 번째 골에선 제롬 보아텡이 희생양이었다. 그는 메시의 움직임 앞에 무너졌다. 마치 코끼리가 진정제 화살을 맞은 것처럼 보였다. 메시를 앞세운 바르셀로나는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했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메시가 이룬 업적은 꽤 특별하다. 최고의 한 해다. 메시 역시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일 뿐이다. 그는 멈추지 않는다. 앞으로 어떤 화려한 독무대를 펼칠지 기대해보자.  글= James Horncastle, 번역= 정재은,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포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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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집 떠나면 고생이다. 영어로는 ‘Homesick(향수병에 앓는)’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국적을 불문하고 집이 가진 무게감은 그만큼 대단하다. 축구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오랫동안 몸 담았던 리그, 클럽을 떠나 타리그에서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힘든 기간을 꾹 참고 ‘새 둥지’를 트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제 둥지로 돌아가 움츠렸던 날개를 다시 훨훨 펼치는 선수도 있다. 필리페 루이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30)가 그렇다.  그는 스페인에서 약 9년 간 선수 생활을 했다. 아틀레티코에서 보낸 시간만 4년이다. 첼시로 떠난지 딱 1년 만에 아틀레티코의 비센테 칼데론으로 돌아왔다. “마드리드는 내 집”이라며 아늑해한다. “아틀레티코가 아니었다면, 첼시를 떠나지 않았을 거다.”  루이스가 첼시를 떠난 단 하나의 이유, 아틀레티코.  그는 이제 아틀레티코에서 5번째 시즌을 보낸다. 월드 No.1 풋볼매거진 <포포투>가 루이스가 말하는 아틀레티코에 관해 들어봤다.  Q. 아틀레티코가 당신에게 특별한 이유는? 아틀레티코에서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난 여기서 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마드리드는 내 집같다. 이곳 사람들은 늘 나를 중요한 선수로 여겼고, 나를 원하고 신뢰했다. 나는 첼시에서 내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뛸 수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아틀레티코가 다시 나를 원했다. 난 협상이 성사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클럽들도 내게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내가 첼시를 떠날 유일한 이유는 아틀레티코였다. Q. 마드리드를 떠난 1년 동안 어떤 것들이 그리웠나? 그리움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진실한 친구들과 우정을 나눴던 라커룸, 마드리드의 날씨 모두. 런던은 혼잡하다. 런던 중심지에 살았는데 매일 교통체증에 시달렸다. 마드리드 팬과 미디어는 내가 축구선수라는 사실을 직시하게 해준다. 런던에서는 이기든 지든 상관없다. 언제나 OK다. 압박감은 마드리드 쪽이 더 크다. Q. 최근 아틀레티코는 우승후보 중 하나다. 기세를 쭉 이을 것 같은가? 단언하기 어렵다. 레알마드리드는 늘 세계 최고였는데 올 시즌 성적은 썩 좋지 않다. 탄탄한 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우린 대회 출전 수입을 위해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에 사활을 건다. 2013-14시즌만큼 성취를 이루긴 어렵다. 그때 우린 라 리가에서 우승했고, UCL 결승전에도 진출했다. 올 시즌은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구사하면서 발전했다. 필요에 따라 속공을 펼칠 줄도 알고, 볼을 지키면서 템포를 늦출 줄도 안다. Q. 라리가 복귀 후 출전한 첫 29경기에서 팀 12골만 허용했다. 이번 시즌 막강한 수비력의 비결은? 몇 년 전과 수비진 변화는 크지 않다. 미란다가 나가고(인테르나치오날레), 호세 히메네스가 들어왔을 뿐이다. 보든 선수가 팀을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게 비결이다. 팀 수비를 전방에서 시작한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아래 모두가 열심히 뛴다. 디에고 코스타, 아드리안 그리고 다비드 비야는 언제나 열심히 달렸다. 모두가 힘을 합칠 때, 더 쉬워진다.  Q. 아틀레티코가 시메오네 감독을 잃게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나? 지금의 아틀레티코가 있게 한 기동이 시메오네 감독이다. 그는 클럽 성공의 주춧돌이며, 최근 역사를 바꾼 주인공이다. 물론 축구란 누군가 떠난 자리는 새로운 사람이 와서 채우기 마련이다. 내가 첼시로 갔을 때 새로운 레프트백이 왔다. 코스타와 미란다가 떠났을 때도 그랬다. 하지만 시메오네는 다르다. 그가 팀을 계속 맡는 게 성공을 더 쉽게 만들 것이다. 우린 그를 잃고 싶지 않다. 그가 마드리드의 알렉스 퍼거슨이 되었으면 좋겠다. Q. 앙투안 그리즈만은 잘하고 있나? 그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우리의 플레이스타일에서는 스트라이커들이 언제나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다. 예전에 비야, 코스타, 라다멜 팔카오, 세르히오 아구에로 그리고 디에고 포를란 등이 있었다. 그리즈만 같은 선수에게 아틀레티코는 안성맞춤이다. 그가 얼마나 더 성장할 것인가는 본인에게 달렸다. 코스타처럼 스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편은 아니지만, 문전에선 절대로 기회를 놓치지 않는 타입이다. Q. 최근 누캄프에서 리오넬 메시를 상대로 반칙을 해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사람들의 비난에 어떻게 대응했나? (웃음) 반칙은 변명할 여지가 없다. 나도 심판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를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 열기가 뜨거운 바르셀로나 경기에선 흔히 일어나는 평범한 태클이었다. 하지만 상대가 메시였기 때문에 이목이 쏠렸다. 그는 미디어가 철저히 보호하는 선수다. 스페인에서는 아무도 그를 건드리지 못한다. Q. 첼시에서 부진했는데, 조제 모리뉴와 뭔가 다른 시각을 가졌었나? 모리뉴 감독을 언급하면 언제나 논란이 일어난다. 그를 둘러싼 의뭉스런 호기심도 많다. 그는 자기 선수들에게서 최대치를 끌어내려고 하는 훌륭한 감독이다. 모리뉴 감독이 종종 라커룸에서 이성을 잃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는 선수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것들을 선수들에게 요구한다. 나는 모리뉴 감독과 꽤 잘 지냈다. 내가 아틀레티코로 돌아가고 싶어 할 때도 그가 도와줬다. 매우 좋은 감독이다. 내가 첼시를 위해 잘 뛸 수 있다고 그를 설득하지 못했던 게 유감이다. Q. 첼시를 떠난 후에도 디에고 코스타와 계속 연락하며 지내나? 나의 형제 같다. 우리는 항상 연락하고 지낸다. 바르셀로나와 레알을 꺾고 라리가 우승을 가능케 해준 존재다. 남은 내 평생 그에게 감사할 거다. 코스타는 동료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피를 흘려줄 진정한 동료다. 하지만 코스타가 가까운 시일 내에 마드리드로 돌아올 것 같지는 않다.  [박스] "나 다시 돌아갈래~" 친정으로 회귀한 선수들  1. 아시에르 이야라멘디  이야라멘디의 몸값 3,250만 파운드는 레알 마드리드가 자국 선수에게 지급한 역대 최고 이적료다.  2년 뒤 레알 소시에다드가 1,600만 파운드에 그를 다시 되사갔다. 2. 가가와 신지 “날 이렇게 잊지 않았다니 대단히 자랑스럽다.” 가가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6개월 만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되돌아갔다. 그는 마치 26년간 집을 떠나 있다 돌아오기라도 한 듯 감격스러워 했다. 3. 드미트로 치그린스키 바르사가 그와 계약한 이유는 '카를레스 푸욜 닮은꼴 대회'에 내보낼 출전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우크라이나 출신 수비수는 클럽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해 샤흐타르 도네츠크로 되팔렸다. 4. 크리스 삼바 안지 마하치칼라에서 QPR로 돌아오기 위해 삼바는 주급 10만 파운드 고액 연봉을 포기하고 QPR로 돌아갔다. 이적료는 1,250만 파운드. 5개월 후 QPR이 강등되자 1,200만 파운드에 러시아로 되돌아갔다. 5. 케빈-프린스 보아텡 샬케는 보아텡을 데려오기 위해 밀란에 7백만 파운드를 넘게 지급했지만, 곧 후회했다. 가나 출신 보아텡은 2015년 12월 징계를 받아 샬케 계약이 갑자기 종료되면서 부리나케 산시로로 돌아갔다. 6. 후안 아구델로 스토크는 비자 발급을 기다리는 동안 아구델로를 네덜란드의 위트레흐트로 임대했다. 하지만 끝내 영국 정부의 비자가 나오지 않았고, 아구델로는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으로 돌아가야 했다. 인터뷰=Marcus Alves 에디트=정재은 사진=포포투DB, Gettyiamges/이매진스
[포포투=탄천종합운동장] 골키퍼는 특수 포지션이다.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적기 때문에 필드 플레이어보다 수명이 길다. 베테랑일수록 기량이 원숙하기 때문에 신인보다는 나이 든 선수들이 중용된다. 멀게는 아스널의 페트르 체흐, 가깝게는 FC서울의 유현, 전북현대의 권순태 등의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성남FC의 골키퍼 김동준은 특별하다. 프로 입문 1년차인 그는 성남의 주전이다. 올 시즌 성남이 치른 K리그 클래식 7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경기력도 좋다. 8실점을 기록했지만,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기량으로 김학범 성남 감독의 선택을 받는다.  김동준은 올 여름 브라질 리우에서 비상을 준비한다. 김동준은 올림픽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다. 구성윤, 이창근 등 라이벌과의 경쟁에서 한 발자국 앞서 있다.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와일드카드로 골키퍼를 고려하지 않는 것은, 김동준이라는 걸출한 신인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기적을 노리는 올림픽팀의 주전 골키퍼, 김동준을 만났다.  #1. 주전 김동준, 23세 규정 때문만은 아니다  김동준은 골키퍼 선배인 전상욱, 김근배와 공존한다. 두 사람 모두 경험이 풍부하다. 지금 김 감독은 두 명의 베테랑 대신 신인에게 기회를 준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23세 이하 선수 출전 규정 때문이라는 시선이 있다. 현재 성남에는 1994년 생인 김동준 외에는 마땅히 쓸 자원이 없다. 김동준은 “많은 사람들이 내가 베스트11에 들어가는 이유를 23세 규정 때문이라고 말한다. 내가 아직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실 개막 전까지 김 감독은 김동준을 쓰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골키퍼는 경험이 중요하다”며 주전으로 쓸 가능성이 없다는 생각을 몇 번씩이나 드러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김동준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한다. 김 감독은 “동준이는 잘한다. 기대 이상이다. 애초에 그런 말을 하기는 했지만 속으로는 쓰려는 생각이 있었다. 마침 집중력이 좋고 기량이 생각보다 뛰어나 주전으로 중용한다”라고 인정했다.  선배들을 대신해 뛰는 만큼 김동준은 책임감을 느낀다. 선배들을 대신해 뛰는 부담을 안고 경기장에 나선다. 김동준은 “경기장에 나가기 전에 골키퍼 형들의 격려를 받는다. 그 순간에 참 마음이 이상하다. 내가 형들 대신에 주전으로 뛰니까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평소 형들과 여러 이야기를 하고, 배운다. 형들의 플레이를 따라하기도 한다. 나 혼자 뛰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2. 어설프지만 대담한 남자 프로가 된 김동준은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는 중이다. 대학과는 전혀 다른 수준의 축구를 처음으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대학에선 슈팅이 다 보였다. 어느 쪽으로 찰지 미리 예상하고 뛰는 수준이었다. 연령대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수준 차이가 많이 날지 몰랐다. 프로는 다르다. 생각도 못했던 곳에서 공이 튀어나온다. 0점대 실점률을 기록하고 싶은데 벌써 8골이나 먹었다. 100점 만점으로 따지면 나는 지금 40점짜리 선수다”며 박한 평가를 내렸다. 아직 프로 적응에 애를 먹고 있기는 하지만, 김동준은 자신의 부족함을 적극성으로 채우는 중이다. 김 감독은 그의 적극성, 대범함을 인정했다. 1년차라는 간판이에 걸맞지 않게, 그는 경기 중 선배인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한다. 위기가 왔을 땐 소리를 치고 화를 내기도 한다. 신인이 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김동준은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된다. 그래도 그게 낫지 않나. 가만히 있다 또 실수를 반복하는 것보다는 골키퍼인 내가 동료들에게 자극을 줘서 집중력을 되살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경기가 끝나고 나면 선배들과 대화를 나누고, 때로는 사과를 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3. 올림픽 대표팀에선 자신감이 있다 ‘프로 입문 후 얼마나 성장한 것 같나’라는 질문에 김동준은 “전혀 성장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는 “내가 가진 장점을 단 하나도 보여주지 못했다. 나는 발도 잘 쓰고, 공중볼에도 강하다는 자신감이 있다. 하지만 성남에 온 후로는 여유가 없어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하지도 못하고, 과감하게 공중볼을 처리하지도 못한다. 매번 경기가 끝나고 나면 반성하게 된다. 프로에 와서 경험해본 K리그 공격수들은 정말 대단하다. 특히 이동국 선배는 말로만 들었지만 정말 엄청나더라”라고 말했다.  성남에서는 자신감이 크지 않은 것과 달리, 대표팀에 가면 김동준의 마음가짐은 달라진다. “대표팀에서는 다르다. 언제나 자신감이 있다. 내가 다 막을 수 있다는 마음을 갖고 경기에 나간다. 프로를 경험해보니 올림픽 대표팀과 수준 차이가 난다. 공격수들의 움직임, 슈팅 등이 다르다. 다시 대표팀에 간다면 전보다 큰 자신감을 안고 뛸 수 있을 것 같다.” #4. 일본전,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날 성장시켰다 김동준은 지난 1월 AFC U-23 챔피언십을 잊지 못한다. 일본과의 결승전서 2-0으로 앞서가다 3골을 먹고 역전패한 충격 때문이다. ‘일본전’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그는 웃었다. 쓴웃음이었다. “정말 내 생애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악몽 같은 경기다”라고 말할 만큼 꺼내고 싶지 않은 기억이었다.  그렇다고 일본전 패배가 쓰기만 한 것은 아니다. 김동준은 “힘들었던 만큼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당시 실점 장면을 여러 번 봤다. 내 경험 부족이 보였다. 지금도 그 영상을 보면 욕이 나온다. 만약 지금 다시 그런 장면이 나오면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일본전은 정말이지 다시 생각도 하기 싫은 경기였지만, 축구선수 김동준의 역사에서는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5. 나도 올림픽에 갈 수 있을까 현재 올림픽 대표팀에서 와일드카드로 거론되지 않는 포지션. 바로 골키퍼다. 김동준이 있기 때문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정작 김동준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물론 와일드카드 후보로 골키퍼가 나오지는 않지만, 그게 나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댓글을 자주 보는데 전에 욕이 엄청 많았다. (웃음) 만약 내가 당장 성남에서 못하고 주전에서 밀리면 골키퍼를 쓸 수도 있다고 본다. 내가 늘 대표팀에 갈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매번 명단 발표를 앞두고 생각한다. ‘내가 또 갈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그랬지만, 대표팀은 늘 이름을 올리는 곳이 아니다.” 당연히 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는 확신도 없다. 김동준은 “올림픽에 가고 싶다. 4년 전 형들처럼 우리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기적을 만들고 싶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고, 골키퍼로서의 능력을 확인하고 싶다. 당연히 군 면제도 받고 싶고. 이야기는 이렇게 하지만 상상이 되지는 않는다”며 웃었다.  #6. 욕심쟁이 김동준은 욕심이 많다. 다 잘하고 싶어 하는 스타일이다. 선방도 하고, 패스도 잘하고, 크로스도 잘 막는 골키퍼가 되는 게 목표다. “세계적인 골키퍼들의 플레이를 많이 본다. 난 다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큰 키를 활용하는 플레이는 물론이고, 장신 선수는 발 밑이 안 좋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  엘리트 코스를 거친 만큼 대표팀에 대한 욕심도 있다. 당연한 순서다. 김동준은 20세 이하 대표팀, 그리고 23세 이하 대표팀을 거친 재능 있는 골키퍼다. 김동준은 “모든 축구선수들의 꿈은 A대표팀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물론 아직은 아니라는 것을 나도 잘 안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난 후에는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브라질에서 잘하고, 소속팀에서도 꾸준히 뛰면 언젠가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김동준이 성남에서 세운 목표는 0점대 실점이다. A급 골키퍼를 결정하는 기준이다. “애초에는 15경기에 출전하는 게 목포였다. 이 목표가 가능하다면 0점대 실점을 기록하고 싶다. 너무 어려워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팀이 좋은 성적을 내려면 그 부분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만약 김동준이 한 시즌 내내 주전으로 뛴다면, 그는 영플레이어상에 도전할 수 있다. 지금까지 K리그 신인왕, 영플레이어 수상자 중 골키퍼는 없었다. 김동준은 “생각 안 한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기대하면 실망하게 된다. 일단 내 플레이를 하고, 기량을 팬들과 관계자분들에게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글=정다워, 사진=FAphotos